서울 분양시장 여름 휴식기를 깨고 한 달여만에 재개
서울 분양시장 여름 휴식기를 깨고 한 달여만에 재개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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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시장이 여름 휴식기를 깨고 한 달여만에 재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값 천장이 뚫린 상황에서 분양열기까지 가세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노원꿈에그린'이 1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6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장위뉴타운 '꿈의숲아이파크' 이후 6주만의 서울 공급물량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식기를 가졌던 분양시장은 이를 시작으로 다시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노원꿈에그린은 상계주공 재건축 첫 분양단지여서 주목 받고 있다. 1987년 입주를 시작한 상계주공아파트는 총 16개 단지(4만224가구)로 이뤄져 있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지역인 개포(1만5710가구)의 2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 지난해부터 재건축연한(30년)을 채우면서 본격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으나 안전진단 이슈에 막히면서 8단지와 5단지를 제외하곤 일단 멈춰선 상태다.

노원꿈에그린은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동(1062가구) 대단지로 지어지지만 조합원분 829가구, 임대 141가구 등을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은 92가구에 불과하다. 일대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데다 분양물량도 적다보니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분양가도 정부의 고분양가 제재 영향으로 3.3㎡당 평균 1800만원대 초반(전용면적 59㎡기준 4억5000만원대)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인기는 더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권은 다르지만 지난해 7월 분양한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 조합원입주권이 5억원 넘는 수준에 호가가 형성돼 있어 당첨만 되면 1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는 "상계재건축 첫 분양이라는 희소성에 분양물량도 적고 가격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급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로 인해 일각에선 노원꿈에그린의 청약 결과가 최근 정부의 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들끓기 시작한 주택시장에 기름을 부어 과열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도 주요 단지의 분양결과가 주택시장 과열 기폭제가 됐던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초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됐으나 3월 공급된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 2단지 재건축)가 기록적인 경쟁률(평균 33.6대 1, 최고 78.1대 1)로 1주일만에 완판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당시 3월(-0.01%) 마이너스 변동폭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한국감정원 기준)은 4월 상승세(0.10%)로 돌아선 뒤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초에도 11·3 부동산대책 등의 여파로 서울 집값 상승폭이 둔화되다가 4월부터 분양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연초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0.99%에 이르는 등 시장 과열이 다시 확산된 바 있다.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4월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 여파로 2개월 이상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7월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8월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가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종전 최고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들도 속속 등장했다.

이미 상계주공8단지 분양을 앞두고 인근 상계주공5단지에도 수요가 다시 몰리면서 전용 31㎡주택형의 경우 지난달 3억5000만원 이상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4억원까지 호가가 올라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앞을 길게 늘어선 대기줄의 사진이 공개되면 수요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중개업소 단속 등을 통해 부동산 과열을 다시 진화하는 과정에서 상계주공8단지 분양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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