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남 드래곤즈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전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상철 감독이 고심 끝에 자진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상철 감독은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전남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에 이어 네 번째 감독 교체다.

지난해 12월 전남에 부임한 유상철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좀처럼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전남은 3승 7무 13패(승점 16)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결국 유상철 감독은 15일 강원FC에 0-1로 패한 뒤 구단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전남도 유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고 1부 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선수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유상철 감독의 자진 사퇴를 수용했다.

유상철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23라운드까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장에서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전남은 김인완 전력강화실장을 감독대행으로 선임, 19일 펼쳐지는 수원 삼성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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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