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막역한 사이' vs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잠재의식'
'文대통령과 막역한 사이' vs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잠재의식'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8.08.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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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이 최근 한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 참여정부 시절을 떠올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언급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인터넷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문대통령이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묻자 "문 대통령과는 아주 좋은 관계인데다 제가 총리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면서 "문 실장과 저는 참 특수한 관계"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참여정부 시절을 회고하면서 '실장'이라는 호칭을 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 당권경쟁 시즌인데다 이 의원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보다 상급자였기에 이 의원의 '문 실장'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이 의원이 '실장'이라는 표현을 쓴데는 여타의 당권주자들에 비해 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이기 때문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2016년도에 제가 세종에서 조그만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집 좀 보자고 막걸리를 사가지고 왔더라"라며 "서로 동지이기 때문에 말을 안해도 알 정도로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는 관계"라고 전했다.

과거에 사용했던 호칭이 무의식적으로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옛날에 부르던 명칭이 나왔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본인이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의식이 잠재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이 의원이 막역한 사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뉘앙스를 보면 이 의원의 인식구조 속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보다 정치적인 경륜이 낮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향후 당청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을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운영)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당청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복원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문 실장' 발언이 전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김형준 교수는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이 대부분인데 (문실장 발언으로) 이 의원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이 반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 최창렬 교수는 "해당 발언을 쟁점화 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를 제기한 후보에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느냐"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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