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강사 역사탐방-1]천년 철불.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품고 있는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를 찾아서
[눈꺼풀강사 역사탐방-1]천년 철불.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품고 있는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를 찾아서
  • 양평호
    양평호
  • 승인 2018.07.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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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유일의 국보문화재와 보물문화재를 품고 있는 천 년 사찰의 향기 간직해

35도가 넘는 푹푹 찌는 날씨. 눈이 부실정도로 맑고 청명한 하늘. 지난 20일(금)에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 철원군을 찾았다. A리조트에서 모기업 팀장들을 대상으로 4시간 리더십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리더십강의를 마친 후,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역사탐방 길에 올랐다. 강의하며 전국 여행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 지역에 있는 문화유적을 찾아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화개산에 위치하고 있는 도피안사(到彼岸寺). 작년 9월 초에 왔었는데 또다시 찾았다. 강의장에서 10Km,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기에.

사천왕문에서 바라본 철원 도피안사 전경
사천왕문에서 바라본 철원 도피안사 전경

도피안사(到彼岸寺)는 到(이를도), 彼岸(피안-해탈에 이름) 뜻으로‘해탈에 이르는 사찰’이라는 의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통과하니 활짝 핀 연꽃이 반갑게 맞아 주고 사찰 주변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해탈문을 지나 돌계단을 걸어 오르니 종각에 이르고 도피안사 대적광전이 시야에 들어왔다. 얼핏 보기에도 최근에 새로 지은 사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철원 도피안사 대적광전의 모습
철원 도피안사 대적광전의 모습

도피안사(到彼岸寺)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인 865년(경문왕 5)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었으나 한국전쟁으로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1959년 당시 육군 제15사단장이었던 이명재 장군에 의해 땅 속에 묻혀 있던 천년 철불 - 865년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철로 만들어진 – 이 발견된 후 새로 재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사찰이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찾은 이유는 철원 도피안사가 품고 있는 천년 철불 .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 제223호 삼층석탑을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대적광전 안에 국보 제63호 철조비로 자나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대적광전 안에 국보 제63호 철조비로 자나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의 모습-내용 출처 : 문화재청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의 모습-내용 출처 : 문화재청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대적광전 안에 봉안되어 있는 철로 만든 불상으로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63호에 지정 되었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갸름한 얼굴은 인자하고 온화한 인상이다. 평판적인 신체에는 굴곡의 표현이 없고, 양 어깨를 감싼 옷에는 평행한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표현되었다. 몸에 비해 가냘픈 손은 가슴 앞에서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비로자나불이 취하는 일반적인 손모양이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는 이 시기에 가장 유행한 형태로, 상대와 하대에는 연꽃무늬를 새겼으며 중대는 8각을 이루고 있다. 불상 뒷면에 신라 경문왕 5년(865)에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남아 있어서 만든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통일신라 후기에 유행하던 철조비로자나불상의 새로운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능숙한 조형수법과 알맞은 신체 비례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대적광전 앞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위치하고 있다
대적광전 앞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위치하고 있다
보물 제223호 삼층석탑의 모습(내용 출처 : 문화재청)
보물 제223호 삼층석탑의 모습(내용 출처 : 문화재청)

보물 제223호 삼층석탑은 대적광전 앞마당에 위치하고 있는데, 1963년 1월 21일 보물문화재에 지정되었다.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고 기단은 그 구조가 특이해서 보통 4각의 돌을 이용하는데 비해 여기에서는 8각 모양의 돌로 높게 2단을 쌓았다. 아래층 기단의 8면에는 안상(眼象)이 조각되어 있다. 이 기단의 맨 윗돌에는 윗층 기단을 괴기 위한 높직한 8각의 괴임돌이 놓여져 있는데, 이곳에는 연꽃무늬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윗층 기단은 매우 높으나 각 면에 꾸밈이 없다. 다만, 기단의 맨윗돌 아랫면에 다소 두툼한 느낌의 연꽃무늬를 조각하여 둘러놓았다. 탑신과 닿는 곳에는 높은 3단의 받침을 두어 1층 몸돌을 괴도록 하였는데, 이러한 기단의 꾸밈새는 석탑의 기법이라기보다는 불상의 기단 기법으로 보이며, 덮개돌 윗면의 높은 괴임형식은 9세기 통일신라의 석탑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수법이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에 각각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다. 각 층의 몸돌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1층은 4단, 2·3층은 3단인데, 조각이 얕아서 다소 무거워 보이긴 하나, 네 귀퉁이가 한껏 위로 들려 있어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단의 꾸밈새에서 보이는 특이한 양식, 지붕돌 받침이 4단, 3단으로 일정치 않은 점 등이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임을 보여준다. 탑을 만든 시기는 법당 안에 모셔진 불상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통일신라 경문왕 5년(865) 절을 건립할 당시 불상과 함께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본 도피안사의 모습
정면에서 바라본 도피안사의 모습

지난 20일(금)에 철원 A리조트에서 리더십교육을 마친 후, 눈꺼풀강사 역사탐방 길에 찾은 철원 도피안사. 철원군 유일의 국보문화재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문화재인 삼층석탑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몸은 피곤하고, 35도가 넘는 무더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선조들의 예술혼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으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사실에 피곤함이 아닌 삶의 활력으로 다가왔다.

혹여 피서를 즐기기 위해, 여행하기 위해 또는 업무상 강원도 철원군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피안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땅 속에 묻혀 있다 세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국보 제63호 천년 철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좋고, 사찰 마루에 걸터앉아 콧등 스치는 바람 맞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으며,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하다. 더불어 근처에 우리나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철원 노동당사를 볼 수 있어 이만한 여정을 없을 듯싶다.

강원도 철원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철원군청 관광과(033-450-4201)로 연락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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