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무서비스 수요/공급 경제학의 붕괴”
#2 “세무서비스 수요/공급 경제학의 붕괴”
  • 나동환 칼럼리스트
    나동환 칼럼리스트
  • 승인 2018.07.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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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들은 영업을 배워야 한다」 영업이란 마케팅적 사고를 말한다. 설득, 협상, 제안 역량을 키워야 한다. ‘생각하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협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콜라보(네트워크 확장)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메뉴판을 준비해야 한다. 자금, 제테크, 노무를 기반으로 하는 인사, 경영, 마케팅에 대한 자문 서비스, 지구 반대편까지 연결하는 해외수주를 비롯해 해외법인설립과 국내외의 각종 인증 서비스, 경영승계와 기업지배구조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세무사가 무상으로 제공했거나 주분야가 아니었던 재무적 서비스(주식 이동, 가업승계, 가지급금, 경리 대행 등) 또한 새롭게 디자인하고 포장해야 한다. 끝까지 함께하는 참여형 자문(PDCA_Plan, Do, Check, Action)방식은 이제 컨설팅의 기본이다.

5% 개선하는 것보다 95% 개선하는 것이 때론 쉽다. 완전히 다른 전략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세무사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이자 시작점으로 10회 연재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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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팔고 산다. 그것을 시장(Market)이라고 하는데 시장은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경제학이다.

세무서비스도 결국 무언가를 파는 일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 큰 변화가 왔다. 인공지능 생각하는 기계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영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인공지능의 대표선수는 ‘알파고’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약한 인공지능이다. 인간의 창의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창의적으로 보였으나, 알파고는 인간의 방법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볼 수 없으며 단순히 수많은 경우의 수를 분석하여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수를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했을 뿐이다.

인공지능의 목적이 또 다른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면, 약한 수준의 인공지능은 강한 수준의 인공지능에게 요구되는 인간과 같은 인식이나 직관이 없이도 인간보다 더 강력한 문제해결능력을 지닐 수 있다.

인공지능의 정의는 연구자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약한 인공지능(Weak AI)과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으로 구분하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을 구별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대부분 약한 인공지능에 머물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등의 상상에 가까운 논의들은 모두 강한 인공지능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인식들도 강한 인공지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약한 인공지능은 학습을 통해 특정 문제를 인간처럼 풀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말한다. ‘인간처럼 생각하게 하는 것’과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인간의 사고 자체를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하지만, 후자의 경우,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

강한 인공지능은 엘런 튜링(Alan Turing, 1943년 인류 최초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어낸 영국의 천재 수학자, 영화 이미테이션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배역을 맡음)이 제안한 튜링테스트(Turing test)를 통해 사람이 전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고차원적으로 ‘사고한다’라는 조건에 만족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이다. 강한 인공지능의 판정은 기술적인 세부 사항보다는 튜링테스트 통과 여부로 결정될 수 있다.

강한 인공지능은 사람만이 보유했던 직관, 인식, 감정, 자의식을 가지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약한 인공지능이 특정 문제해결을 위한 인공지능이라면, 강한 인공지능은 문제해결을 뛰어 넘어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인공지능인 것이다.

약한 인공지능만으로도 세무사를 충분히 대체한다. 강한인공지능을 언급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세무사의 서비스 요소 중 분석하고, 계산하고, 판단하고, 데이터 마이닝 부분은 현재도 생각하는 기계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것은 곧 생산가격에 변화가 온다는 이야기가 된다.

생산가격이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제조업에서의 혁신은 생산가격과 생산시간에 있다. 그러나 제조업은 원가와 소요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또한 상대가 대중이나 기업 소비자이기 때문에 판관비 등이 존재함으로 하방경직성이 강하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기계’의 세무서비스의 생산단가는 얼마인가?

‘생각하는 기계’의 서비스 제조시간은 얼마인가?

제조업과 달리 생산 단가는 0에 수렴한다. 생산 시간 또한 0에 수렴한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생산단가와 생산시간이 떨어질 수 있다는 희소식으로 볼 수 있다.

설비나 제조시설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재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세무사들이 영위하는 세무서비스의 상대는 정부이기 때문에 정부의 시스템 개편만으로도 비용은 0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 의한 기장과 조정서비스는 곧 사라질 것이란 의견에 이제 나도 동의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세무사의 업무확장이 가능한 컨설팅은 상황이 어떨까?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주저하고, 미루고, 늦잠을 자고, 게으르고, 멈춰서고, 갈팡질팡하는 행동을 해왔다. 거의 인류의 근원과 동일한 시간동안을 이런 행동들과 함께 보내왔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합리적 결단을 내리도록 돕는 컨설팅은 새롭고 유일한 대안이다.

소통하고 설득하고 가슴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역량은 생각하는 기계가 당분간 대체하기 어려운, 살아있는 ‘인간’의 고유 영역일 것이다. 아마도 이것을 대신할 존재에 대한 걱정은 우리의 손자 세대쯤 시작할 문제로 보인다.

인간의 머리 부분은 대체되고 가슴은 대체되지 않는다.

필자소개

나동환 <ndh@wckorea.com>경영컨설턴트로서 CEO협상 전문가. 월드클래스코리아 대표,

저서)《생각하는 기계에게 세무사는 대체대는가》, 도서출판 씽크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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