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거주하는 김모씨(남,35세)는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마른 체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살이 찌고 싶어 여러 가지 건강보조식품을 먹어가며 노력해봤지만 오히려 위장기능이 떨어져 살이 찌기는커녕 살이 빠졌다. 지인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체질 진단을 통해 한약복용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조금씩 얼굴이 좋아졌다는 인사를 받고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한의학박사) 원장과 함께 살찌는 한약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본다.

△ 잘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찐다?

살을 빼기 위해 가장 먼저 도전하는 것이 식이요법을 통한 섭취 칼로리 줄이기이듯이 마른 체질의 경우에는 살을 찌우기 위해 무조건 음식을 많이 먹고, 고칼로리의 식생활을 유지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조건 잘 먹기만 한다고 모두 살이 찌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특히 야식이나 과식, 혹은 인스턴트 식단으로 살을 찌우게 되면 뱃살만 늘어나는 '마른 비만'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의욕 상실, 잦은 피로감, 역류성식도염이나 과민대장증후군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 마른 사람이 건강하게 살 찌우는 방법은?

흔히 ‘살찌는 한약’이라고 알려진 한방 처방은 개개인의 체질에 맞게 처방되는데, 살이 찌지 않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마른 사람들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위장의 흡수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고, 전반적인 장부의 균형을 바로잡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들며, 위의 소화력과 흡수력을 개선하여 영양분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치료의 포인트가 된다. 더불어 부족한 기혈을 보강하고 원기를 채워주며, 지방을 늘리는 것이 아닌 단백질을 보강하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한다.

△ 어떤 체질의 경우 살찌는 한약이 효과가 있을까?

특히 삼시세끼를 충분히 챙겨 먹어도 마른다거나,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 운동을 해도 몸집이 커지지 않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에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직업적으로 살을 찌워야 하는데 건강이 염려되거나, 운동의 효과를 늘리고 싶은 경우, 체하거나 토하는 일이 많은 경우에도 살찌는 한약 처방으로 문제 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타고난 혈액형이 바뀌지 않듯이 노력한다고 A라는 체질이 B라는 체질로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본인의 체질적 약점을 개선해주면 마른사람도 살이 찔 수 있는데,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한약치료가 필요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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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