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
(여기 모든 나라를 춤추게 하리)
나른한 봄 나란히 기다린 안락의자 속
금새 따라온 꿈 밀어내면 더 가슴을 파고든다.
긴 숨 하나 뱉어내도 진한 커피향에 씻어내도
내려오는 눈두덩이에도 길어진 목젖가에도 입맞춰댄다.
안락의자가 다리를 끌어안고 팔받이는 손목을 죄어온다.
결혼반지가 손목에 끼워진 듯 무게를 더한다.
밥짓는 집사람이 보이더니 차려진 음식들이 줄을 선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따라 중국 조선족이 눈웃음한다.
한족친군 한껏 가슴을 끌어올려 한반도가 자기네 성의 하나란다.
일본친구 사얀 우리말이 서툴고 6개월 전에 왔단다
브라질 헤니타 친구 카밀라는 밀라라고 부르란다.
도미니카공화국 아리안니는 얼굴을 자꾸만 숨긴다.
가나, 알제리, 에티오피아, 카메룬, 튀니지, 르완다 친구들은 계속 흔든다.
음식들이 춤을 춘다. 서툰 젓가락질에 음식들이 키득거린다.
서툰 한국말이 각국 웃음소리에 묻힌다.
카페 안락의자에 앉아 몸을 흔든다.
장상돈 (sdjohn)
위 시는 메이벅스 주최, 파이낸스투데이 후원으로 열린 국내 최초의 Blog-Poetry 대회 수상작입니다.
작가는 현재 대구 카페 FAN(Friends of All Nations) 카페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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