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인사
오랜만에 내리는 눈
반가움에 창밖으로 펼친 손
허공에서 수줍게 춤추는
겨울의 작은 요정
소복소복 수많은 요정들이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며
초연한 자태로 춤을 춘다
하이얀 설렘을 알려준 그는
나지막한 소리로 마지막을 알리며
나에게 차가운 입을 맞춘다
그것으로 해후를 약속하고
이 세계에 이별을 고했던
삼월 어느 날의 눈이 추억에
젖으며 내게 인사를 한다
하승연 (abigstar0828)
위 시는 메이벅스 주최, 파이낸스투데이 후원으로 열린 국내 최초의 Blog-Poetry 대회 수상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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