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칼럼]블록체인과 ICO를 어떻게 볼 것인가?
[블록체인칼럼]블록체인과 ICO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송인규 칼럼리스트
  • 승인 2018.05.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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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혁명이라 일컫는 3차 산업혁명으로 탄생한 거대기업들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애플은 시가총액 1경 원 (1000조)을 바라볼 정도이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모두 시가총액 500조 원이 넘는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은 회사가 생긴 지 20년 내외의 기업들이며, 맥컴퓨터를 만드는 작은 기업이었던 애플은 스마트폰 이후 최근 10년간 급성장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에도 한참 못 미치는 회사에서, 인터넷혁명을 통하여 급성장하였다.  

인터넷 혁명의 결과

현대의 기업들 중 이들 플랫폼 기업들은 승자독식 경제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기업이 도태되었다. 구글은 검색시장을 독점하면서 페이스북과 함께 광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아마존은 진출하는 분야마다 오프라인 기업을 도산시키는 저승사자로 인식되고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는데, 당시 유튜브 조회 수 3억을 넘는 세계신기록을 기록하였다. 그럼에도, 강남스타일의 최고의 수혜자는 싸이가 아니라,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는 구글이었고, 싸이는 막대한 수익 중 아주 일부만 배당받았으며 3억이 넘는 뷰를 만들어낸 무수한 구독자들에겐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았다. 

온라인 서비스 업자는 이용자의 모든 프라이버시를 장악하고, 이를 이용한 장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가입자 8700만 명의 학력, 전화번호, 종교, 정치성향 등의 정보가 트럼프 선거캠프로 넘어가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블록체인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20여 년간 세상을 지배하던 이들 플랫폼 기업들에 맞서 도전장을 던진 것이 블록체인으로,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블록체인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시키는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승자독식이 아니라 상생을 지향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인터넷플랫폼 스팀은 좋은 컨텐츠를 만든 사람에게 많은 보상을 주면서, 좋아요로 호응한 사람에게도 보상주며 사람을 끌어모은다. 블록체인 기업들은 개인의 정보를 암호화하여, 개인이 소유하도록 하고, 원하는 경우에만, 필요한 범위내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플랫폼은 중앙에 있기는 하나, 그 역할과 수익은 매우 제한적으로 설계된다. 

그러나, 이러한 블록체인의 장점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돈이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은, 지난 20여 년간 급성장한 거대기업들보다 빠른 속도로, 초단기간내에 800조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만들었다. 그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을 지속하는 와중에도,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초단기간에 수십배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일부 ICO를 목격하면서, ICO 투자에 관심이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과연 세상을 바꿀 것인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혁명의 시작이 과연 블록체인일까?에 대하여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필자는 대학교에서 기술투자를 강의하면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에 앞서 예언을 하였다. 이세돌이 당연히 이길것이나, 만약 알파고가 이긴다면 인공지능이 세상을 단시간에 바꿀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많은 인재와 돈이 인공지능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지금, 인공지능을 세상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초기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투기적인 요소가 많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이미 상장이 된 코인에 대한 투자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 ICO투자는 다르다. 좋은 사업에 투자가 되어 성공한다면 사회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면서 한편 투자자도 이익이 생긴다. 성공적인 ICO로 돈과 사람이 모이면 사업 성공의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인공지능의 경우와 같이,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ICO는 자금이 필요한 쪽에는 한 줄기 햇살과 같다. 투자자도 좋아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면, IPO나 M&A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나, ICO 투자 시 회수 기간이 짧아진다. 궁극적인 실패의 위험은 ICO나 스타트업 지분투자 둘다 비슷하다. 그러나, 스타트업 지분투자보다 ICO투자는 빠른 시일 내에 회수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정부의 정책

작년부터 중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자 우리 정부도 ICO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이후 아무런 법적인 근거도 없는데, ICO를 하려면 당연히 해외로 나가는 것이 되었다. Policy Arbitrage 라는 용어가 있다. 국가별로 정책이 다른 기회를 이용하여 이익을 취할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 중국이 아무리 규제를 하여도, ICO는 몸이 가벼워서,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등 정책이 우호적인 곳을 찾아가면 된다. 산업도, 일자리도, 투자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투자자 보호가 ICO 금지의 명분이 될 수 있을까?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인가? 아니면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인가?

벤처업계 관련자와 정부는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도록 하는 투자를 찾는 것이 오랜 숙원이었고, 민간투자자가 없어서 성장사다리펀드 등 많은 정책을 펼쳐왔으나 성과가 극히 미미하였다. 이제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죽음의 계속을 메우는 투자가 나왔는데 이것이 바로 ICO이다.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제도를 만들어서 양성화하여야 한다. 기관투자자 그리고 펀드가 먼저 투자하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가치평가를 하면 옥석이 가려진다. 이것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길이며,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길임을 입법자와 정부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

송인규

현재,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핫펀드투자자문 (인가신청) 대표

우정사업본부 펀드팀장

유진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

템플턴자산운용 시니어 애널리스트

KDLC 홍콩 이사

서울시립대 박사 (Finance)

MBA, Wh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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