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 강현태 칼럼니스트
    강현태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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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많이 팔리던 현상이  최근 들어서는 그 빈도가 높아졌다. 지난 3월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7,932대를 기록하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보다 더 많이 팔았다. 3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2만 6402대로2017년 3월보다 19.6% 늘어난 수치다.

1~3월 누적 기준으로도 수입차 국내 판매는 22.6%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20%를 넘보며 한국 내 등록대수 200만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3월 국내에서 11만 6천 대를 팔아 2017년 3월보다 국내 판매가 4.4% 늘어나 국내 자동차 점유율 71%를 차지해  아직은 방어에 성공하는 듯하다. 새 벨로스터,싼타페, K3에THE K9 등 주요 신차가 출시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국산차를 따라잡은 수입차의 세력 불리기가 엄청나다.이미 만 단위 판매 대수 경신이나 조 단위 매출 기록 돌파를 눈앞에 둔 수입차 모델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다음 달 데뷔 예정인 강남 싼타페 티구안의  성적과 벤츠 코리아와BMW 코리아가 제네시스와의 판매량 격차를 얼마나 벌릴지도 궁금 반 걱정 반이다. 

하반기 프리미엄급 수입차 신차 발표가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국산차 우위의 전통적인 구도는 이미 허물어졌다. 판매량이나 매출에서 국산차가 수입차에 따라 잡히며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20% 수입차 점유율까지  내어 주는 형국이다. 이렇게 수입차 대중화의 불길이 대단함에도수입 대중차는 국내에서 아직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애프터마켓에서 동급 국산차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너무 많고과도한 할인 경쟁에  따른 폐해도 심각하다.

추락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정가 구매한 기존 소비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전체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과도한 할인으로 수입 중고차 시장이 붕괴되는 등 사후 관리 비용의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위험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는 성장 속도와 비교해 서비스센터 확충 등 질적 성장 속도는 너무 더디다.수입차 업계가 사후관리(AS) 망 확충에는 아직도 소홀한데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평균 수리 기간은 BMW가 6.2일, 벤츠가 6.3일이었다. 제네시스의 즉시 조치에 비하면 답답한 수준이다.

수입사들은  수입차 점유율 증가에 맞추어서수입차 정비 센터 증설에  과감한 투자로 소비자들에게 응답을 할 차례이다.  국가 경제나 애국심에 일조 국산 토종 차들로  거리를 채우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지,더욱 많은 수입차가 좋은 조건에 들어와 소비자 선택권이 다종다양 넓혀지는 것이 마땅한지 소비자들은 고민하고 있다.      

수입차를 국산차처럼 구매하여  운행 유지하는 것에  소비자들의 대응이 예전에 비해 공격적이다. 국내에서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불리한 요인은 지금이야 격차가 있지만  빠르게 해소되고 있으며 국산차와 대중 수입차가 동급으로 평가되는 시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5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78%나 성장했으며 수입차 점유율도 2017년 기준 15.2%까지 올랐다.    

수입차는 정가제만을 고수하는 국내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딜러 체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수입사만의 전매특허이다. 국산차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행사되지 못하고 있다.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고 일정 기간 유지 후 매각하는 것까지 국산차와 크게 차이가 없는 대통합 시장을 소비자들은 기다리며  오히려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며 수입차 점유율 20%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고민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다. 시장은 꼭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점에 자동차 업체의 고민과 실천은 계속돼야 한다.

고객의 당연한 권리인 거절을 행사하고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진다.  

수입차 천국의 키는 가격 결정과  경쟁의 원리에 통달해 있는 고객에게 이미 쥐어져 있다. 

필자소개 

강현태  

CAR 전문 칼럼니스트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과 85

부자자동차  1996년 개업 영업중

부자중고차 블로그 운영중

(주)카마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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