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세 4억 하락, 그래도 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강남 전세 4억 하락, 그래도 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 김진선
    김진선
  • 승인 2018.04.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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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전세 공급 증가로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세입자가 종적을 감추자 서울 강남권 입주 아파트에도 비상이 걸려 아무리 전세값을 낮춰도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그동안 강남은 전세수요가 탄탄해 분양만 받으면 순탄할 거라고 여겨져 왔으나 이젠 그것도 옛말이 되었다. 

18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총 416가구)의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전셋값 9억원에 잇따라 매물로 등장했으나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종전 시세 대비 최대 4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해당 주택형은 연초만해도 11억~13억원대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입주일과 잔금 납부 기한이 다 되도록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서 전셋값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

6월 입주를 앞둔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총 595가구)도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14억~15억원에 형성됐다가 최근 11억~12억원으로 3억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값이 떨어지니 당연히 주변 아파트의 매매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잠원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시기가 몇개월 남았지만 주변 전세 공급이 늘어나다보니 계약자들이 제때 세입자를 찾지 못할까봐 조급해 한다"며 "일단 세입자만 구해주면 10억원 아래로도 세를 놓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보유자금이 부족해 전세금을 받아 아파트 잔금과 세금을 충당하려 했던 계약자들은 비상이 걸렸는데 일부 계약금만 가지고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전세금으로 잔금을 채우려 했으나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전세금으로 잔금을 채우려는 계획으로 무리하게 아파트를 분양받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분석이다.  도박에 가까운 아파트 분양 행태가 결국 부메랑이 되서 본인에게 돌아갔으니 자업자득이라는 것.

돈도 없으면서 집값의 절반 이상을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채우려 하는 것이 갭투자와 다를 바가 뭐가 있냐는것.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기에는 계약자들이 내놓는 전세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수도권과 서울 지역 전세 물량 적체가 심화되면서 입주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4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전년 동월(4949가구) 대비 2배 늘어난 1만11가구다. 올해 1분기에도 수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5만5982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세입자 유치가 치열해지면 결국 입주 후에도 빈집으로 남고 , 이 물건들은 고스란히 경매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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