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의 시화 에세이] (17) 조팝나무꽃
[신성대의 시화 에세이] (17) 조팝나무꽃
  • 신성대 칼럼니스트/작가
  • 승인 2018.04.1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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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꽃


튀긴 좁쌀을 붙여 놓은듯
조팝나무 꽃 활짝 웃는 아침
삶은 또 하루의 꽃을 피운다
한주 전만 해도
봄이 오는구나했는데
며칠 사이 푸른살 붙은
연두빛 나무를 보니
실감나지 않을 만큼 곱고 신기히다

나무에 꽃이 보이고
가지에 새순이 보이고 
길가에 풀꽃을 가까이 느껴 질 때
나이가 들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새삼 떠 오른다

나무만 보고 꽃만 보고
풀들만 바라보던 청년시절
그것으로 충분히 좋은 봄이었는데
이제는 
가지에 붙은 새순을 보고
꽃속의 꽃을 들여다 보고
풀밭에 몸 낮추어 꽃을 살피는
세심한 중년이 되어 
어느덧 삶의 깊이를 되뇌이는 
신기한 봄을 맞는다

그래도
조팝나무 꽃을 보는 마음은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청년이 되어도 좋고
아니 꽃속의 꽃 향기를 맡는
중년이 되어도 좋은 것은
맑게 들이키는 꽃향기 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봄이기 때문이다

조팝나무꽃 활짝 웃는 
솜사탕처럼 하얀 향기야
니가 너무 달콤해서
이 아침이 참 좋다

- 신성대의 손바닥글 10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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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작품 설명 :

아침 산책 삼아 나선 길 
나를 손짓 하듯 부르는 조팝나무를
외면 할 수가 없었다
가까이 더 가까이 갈 수록
꽃은 곱고 향기는 더 달콤 해졌다

잠시 꽃을 보다가 생각난 말
어제 꽃을 보고 새순을 보며
아이처럼 신기해 하는 나를 보고
"나이가 들었네요"라며  누군가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며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런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의심쩍은 동의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은 눈에 보이는 게
갑이고 답일 때가 있었던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나이를 들면서 더 신중해지고
꽃속에 꽃을 보듯
지난 실수에 대한 방어적 본능을 발휘한다
그래서 더 살피는 것 같다
그렇다고 젊음이 나이듦이 둘중 하나가 정답이다고 다 말할 수 없다

그저 서로를 인정해 주는 그런 삶이 
정답일뿐이다

다만 봄이 주는 희망적 연결고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한 생애에 놓여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다
그래서
조팝니무꽃을 보다가 느끼고 든 생각은
나이를 생각하고 삶을 살피는 일들이
내게는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달콤한 조팝나무 꽃 처럼.

 

필자소개 

신성대  작가/ 칼럼니스트 

저서 : '별을따라가는 것과 산을 오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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