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2021년 지금보다 3.7배 넓어진다.
서울 광화문광장이 2021년 지금보다 3.7배 넓어진다.
  • 김건희 기자
    김건희 기자
  • 승인 2018.04.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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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서울 광화문광장이 2021년 지금보다 3.7배 넓어진다. 축구장의 약 10배 크기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이다. 차선도 10차로에서 6차로로 줄이고, 보행자 중심의 대규모 시민광장으로 재탄생한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를 복원해 역사성도 회복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10일 오후 2시 고궁박물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거대한 중앙분리대 벗어나 7만㎡ 시민광장으로

광화문광장은 그동안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비판 속에 온전한 광장 역할을 하지 못했다. 2021년까지 단절된 공간을 통합해 보행자 공간이 지금보다 3.7배(1만8840㎡→6만9300㎡) 넓어진다.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을 조성한다.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와 연계해 태양광 시설을 입히고, 도심 속에서 휴식과 문화공연이 언제든지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4만4700㎡의 역사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도 원래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한다.

◇교통체증 우려…광화문 주변 '도로 지하화'는 무산

보행자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하면서 교통체증 우려가 나온다. 광장이 생기는 사직·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 5길을 확장·활용해 우회시키고, 차선은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의 도로공간재편 방향과 연계해 교통량 자체를 감축할 계획으로 차량속도가 1km/h 정도만 느려질 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종문화회관을 지나는 버스나 시티투어, 택시 등 대중교통 수요를 어떻게 조절할 지도 관건이다.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택시 승차대나 관광버스 승차대는 세종대로 남쪽 부분에 설치하면 문제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당초 검토됐던 광화문 주변 도로의 전면 지하화는 무산됐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전문가들과 10개월간 연구하고, 정부부처와 협의한 결과, 지하도로를 발굴하는 데 공사만 6년쯤 걸리고, 재정도 50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견돼 보행 중심의 광장이라는 수렴 가능한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신 도심 내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광역철도(GTX)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역사 신설 등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도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전면 구조개선…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광화문광장의 전면 구조개선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관저를 광화문 인근에 마련해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광화문광장 구조개선 계획에 청와대 집무실 이전 문제는 고려되지 않았다. 진 본부장은 "청와대 이전이 공론화되고, 별도 요청이 오면 향후 협의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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