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성품 (9) 공감을 주면 애정이 온다
바른 성품 (9) 공감을 주면 애정이 온다
  • 이성조 칼럼리스트
    이성조 칼럼리스트
  • 승인 2018.04.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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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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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와 개인이 원하는 회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흔하다. 그 중에서도 회사가 직원에 기대하는 가치를 갖추지 못한 직원, 회사가 요구하는 성품을 갖추지 못한 직원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 직장인을 괴롭히는 문제와 고민은 거의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이 바로 차이를 조정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성공의 핵심은 성품과 직무, 인간관계의 균형을 잡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조직을 이끌어가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인사관리를 치열하게 고민한 연구자의 시각을 정리한 사례로 검사와 실증연구를 통해 경험한 내용을 칼럼으로 10회 연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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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the Oprah Winfrey Show)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아주 강력한 마법의 말을 자주 했다. “I know your pain.” 윈프리가 출연자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당신의 아픔을 알아요”라고 말하면 출연자들은 숨겨왔던 슬픔과 고민, 아픔을 조심스럽게 털어놓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쉽게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항상 자신과 교감을 나누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난 항상 당신의 팬이에요” “당신이 어떠한 사람이든 무조건 당신을 이해하고 응원합니다”와 같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은 큰 축복이다. 상대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고, 세상의 시각으로 스스로를 판단할 수 있다.

대화로 교감을 나누고 싶다면 상대방의 시각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자. 그러한 대화법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크나큰 격려와 찬사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교감의 원칙이다.

지혜를 얻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상술을 배우면 된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일 가운데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가장 어렵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애정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차별 없이 대해야 한다. 이것이 공감의 참뜻이다.

공감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된다. 그런 마음 없이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척해봐야 금세 들키기 마련이다. 공감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자신을 낮추고 공감하는 태도가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이 조직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나아가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준다.

한비자를 보면 여도지죄(餘桃之罪, 왕에게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 일화가 등장한다. 신하를 향한 왕의 감정이 변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칭찬받던 행동이지만 훗날 그 행동으로 큰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감정은 변덕스럽고 변화무쌍하다.

공감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거나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수용은 오래가지 못한다. 상대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의 시각이나 입장에 좌지우지되거나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서로의 내면에 건강한 자의식과 신념이 자리 잡고 있어야 서로를 공감할 수 있다. 그래야만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공감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겸손할 뿐만 아니라 사사로움도 적은 편이다. 자신을 앞에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의 뒤에 선다. 그늘에 숨지도 않는다. 그들은 전체의 일부분으로서 끊임없이 전체와 소통하고 교류한다. 자신이 속한 전체와 자신을 동일시하므로 전체의 번영이 곧 자신의 번영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런 사람들은 조직이나 공동체에 속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며,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공감하기 위해서는 친밀감과 자기노출이 필수적이다.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데 공감할 수는 없다. 자신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상대를 향한 호감의 표현이며, 경계심을 낮추고 내밀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자기노출을 할수록 상대방은 더 큰 호감을 느끼므로 더욱 쉽고 빠르게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한쪽의 자기 노출에 화답하여 다른 한쪽도 자신을 노출한다면, 서로의 공감은 더욱더 깊어질 것이다.

그런데 자기노출에도 긍정적 자기노출과 부정적 자기노출이 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동료나 옛 친구에게 은근히 자신의 성취와 성공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내면을 오픈하는 척하면서 자기자랑을 늘어놓는다. 승진을 앞둔 것, 이번 달에 보너스를 받은 것, 새로 구입한 명품백이나 최근 다녀온 휴양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완급을 조절한다. 이런 것은 진짜 공감이라고 할 수 없다. 좋게 봐줘도 비뚤어지고 음습한 인간관계 스킬(?)이라고 할 수밖에.

부정적 자기노출만큼이나 과도한 자기노출도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방과 충분한 친밀감이 형성되기도 전에 다짜고짜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오히려 공감 지수를 떨어뜨린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나,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이나, 한 다리 건너 알게 된 친구 사이이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관계에서 특히 그러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친밀하지 않은 상대에게 지나치게 친밀감을 표시하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많이 말하기보다 적절하게 말해야 한다. 적절한 자기노출의 기본은 진심과 인내심이다. 누군가와 공감을 나누려면 먼저 시간을 들여 친밀감을 형성해야 한다. 나의 진심이 상대방의 마음속에서 공명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와 같이, 진정한 공감을 위해서는 진심 어린 자기노출과 기다림이 모두 필요하다. 공감의 요체는 진정성과 기다림이다.

 

필자소개

이성조

㈜에이에이치알코리아 대표컨설턴트

㈜한국인재개발연구소 공동대표이사

저서) 이성조(2018),《바른 성품》, 도서출판사이다(씽크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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