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 노조, 경영진의 사모펀드로의 회사 매각 결사반대 결의
수원여객 노조, 경영진의 사모펀드로의 회사 매각 결사반대 결의
  • 인세영 기자
    인세영 기자
  • 승인 2018.03.0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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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객의 직원들이 현 경영진의사모펀드로의 회사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순국 대표이사 등 수원여객의 현 경영진은 A사모펀드에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원여객 버스기사로 구성된 수원여객 노동조합 조합원 800여명은 현 경영진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도하려는 계획에 반대하여 9일부터 약 한달간 전격적인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원여객 현 경영진은 A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A사모펀드에 자신들의 주식을 포함해 지분 51%를 매도담보신탁의 형태로 위탁해 투자자를 모집하도록 하여 수백억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토록 조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A업계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높은 가격을 받고 주식을 매도해 개인적인 이권을 찾아보려 하는 것같다”며 “정관은 물론 상법에 규정돼 있는 이사 충실의무에 위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순국 대표이사는 8일 열린 이사회장 앞에서 사모펀드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모펀드 결사반대를 외치는 노조

이민우 수원여객 노조위원장은 “우리 버스기사들이 잠도 못자가며 지켜온 우리 회사가 경영진들의 머니게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순국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이 사모펀드에게 주식매각하는 것을 철회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버스회사 경영에 사모펀드가 개입할 경우 적자 노선을 정리하고 차고지를 내다팔거나 담보 대출을 마구잡이로 받아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시민들의 요금과 정부보조금 등을 착취하고 이익만 챙겨 나갈 우려가 매우 크다”며 “사모펀드와 손잡은 경영진이 그만두는 날까지 우리 버스기사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 경영진은 노조전별금을 회사가 보전한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체결하며 경영권 탈취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러한 각서 체결로 현 경영진에게 배임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수원여객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의 수원여객 경영권 분쟁은 작년 말 수원여객 조백호 대표가 보직해임되고, 사모펀드와 손잡은 이순국 현 대표가 새롭게 선임되며 시작됐다고 한다.

수원여객은 당기순이익이 약50억여원에 달하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현재600여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수원시와 화성시 등을 오가며 경기 시민의 발이 되고 있다.

수원여객 노조 김재천 부위원장은 “우리는 前대표든 現대표든 누가 사장이 되든 상관 없다”면서 “다만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공적 인프라인 버스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미래를 내다 파는 상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곡반정동의 오모씨(여, 61세)는 "사모펀드가 우리 지역 버스회사를 장악한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당장 버스요금이 오르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화성시 동탄의 김모씨(여, 36세)도 "공공기업인줄 알았던 버스회사가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기려 한다니 분노가 치민다"며 "정부보조금도 상당 규모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기들 배만 불리고 떠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수원여객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원시민들은 사모펀드의 개입과 경영권 분쟁으로 건실한 버스회사 하나가 망가지고 시민들의 발이 묶이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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