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한국블록체인협회, 정부규제 발표 관련 협회 위상 추락
삐걱거리는 한국블록체인협회, 정부규제 발표 관련 협회 위상 추락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8.02.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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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9일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7개 거래소(CPDAXㆍ고팍스ㆍ코인네스트ㆍ코인이즈ㆍHTS코인ㆍ코인링크ㆍ이야랩스)에 대해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 신규 계좌 발급 불가 통보를 전달받아 당혹스러운 입장', '은행권의 일방적인 거부로 시장에서 강제 퇴출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해당 거래소들은 은행으로부터 '거래 중단' 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협회에서 엉터리 보도자료를 내놓는 바람에 수십억,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의 보도자료가 나오자 일부 투자자들은 자료에 나와있는 7개의 중소거래소에서 대거 코인을 출금했다고 전해졌다.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방 문닫을 지도 모르는 거래소에 하루라도 자신들의 코인을 놔두기가 겁이 났을 것이다. 

한 중소 거래소 대표는 "29일 평소보다 8배 많은 출금이 일어났다으며, 협회의 보도자료 때문에 수십억원 규모의 재산상 피해를 입어 법적 대응과 협회 탈퇴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측으로부터 거래 중단을 통보받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거래소가 금방 폐쇄 될 것 처럼 작성된 보도자료와 해당 거래소의 사전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업체명과 회원수 같은 수치 자료를 공개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소속 회원사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협회에서 오히려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해 출금 사태를 야기했다는 것

또 다른 거래소의 관계자는 "은행권이 계속 결정을 유보하면서 계좌 발급을 지연시키게 되면 원화 입금이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거래소 운영은 불가능해진다"며 "이렇게 되면 일부 대형 거래소에만 특혜를 준 꼴이 아니냐" 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도자료 사건 이전에도 중소 거래소 대표들은 협회가 기존 거래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차등 의결권에 대한 정관 내용을 둘러싸고도 마찰을 빚은 걸로 드러났다. 협회 측은 당초 시장점유율 비중에 따라 의결권과 협회비를 차등 부과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의 반발에 밀려 없었던 일로 했던 것. 

한국블록체인협회에 속한 많은 회원사들이 각기 이해관계가 다르고,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방식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만큼 협회내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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