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먼저 사용한 진주소프트의 호텔 관리 프로그램
미국에서 먼저 사용한 진주소프트의 호텔 관리 프로그램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7.12.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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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시리즈 : 진주소프트 탐방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1인 사업체가 아니라면, 아니 1인 사업체라도 요즘은 대부분의 사업장 관리를 디지털식으로 한다. 전문적인 ERP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고객 리스트, 매상 관리, 근무자 관리, 일상 업무  등을 PC에 기록하거나 클라우드 서버 등을 이용해서 관리한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빠른 디지털화를 선보인 분야가 있고,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런 분야는 미국 시장엔 진출할 좋은 아이템이 된다. 글로벌 호텔 관리 웹 & 앱 연동 로그북 솔루션을 개발한 진주소프트. 한국보다 미국에 먼저 판매를 성사시킨 배경을 들어보자.

진주소프트 로고

진주소프트의 이주영 대표는 미국의 Qulaity Inn이라는 호텔에서 잠시 근무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프론트데스크 직원들이 업무 방식에 있어서 꽤 아날로그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보았다. 알다시피 호텔은 24시간 근무를 하기 때문에 교대 근무자와 매일 업무 인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예약을 받거나 객실 관리를 하는 것은 웹으로 하지만, 업무 인수인계나 직원 커뮤니케이션은 종이와 펜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 모습을 보고 ‘이것을 디지털화하여 누락하는 실수를 방지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툴을 만들면 사업이 되겠다’고 마음 먹고 창업을 했다.

처음에는 반드시 될 사업이라고 들뜬 마음에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힘들어졌다. 300만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금세 돈이 다 떨어졌다. 어쩔 수없이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500만원을 긴급으로 받았다. 하지만, 이 자금도 조금씩 고갈이 됐고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급한 자금을 해결했다. 이런 도움 덕분에 지금은 경영적으로는 흑자로 전환,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웠던 점은 자금적인 부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정부지원사업에 신청했을 때 줄줄이 탈락을 하면서 속된 말로 ‘멘붕’이 온 것이다.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할 당시에도 이미 고객을 확보한 상태로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사에 탈락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가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몇 번을 낙방하자 심리적으로 급속히 위축이 됐다. 그 후 사업계획서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점을 알고 과감하게 뜯어 고쳤고, 몇 군데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로그북 서비스 설명

사업계획서를 고치 때도 그렇고, 이대표는 본인보다 나은 사람을 찾고 부탁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제품을 개발할 때 좋은 개발자를 만나 부탁을 했고, 고객 정보가 필요할 때는 호텔에 메일을 보내고 무작정 찾아갔다. 자금이 필요할 때는 지원사업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서류를 제출했다. 사업 초기에 필요한 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도움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었다.

진주소프트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 8개 호텔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미 베타테스트를 마쳤고 정식 런칭을 위해 서비스 리팩토링(테스트 점검 후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체 개발력만으로 삼성전자의 1차 협력 업체로 등록되어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고, 미국 제품도 진주소프트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지는 등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주영 대표는 “진주시스템은 미국의 호텔 네트워크와 신시장에 비교적 먼저 뛰어든 선발주자인 것이 큰 장점”이라며,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해 보려는 호텔 매니저들이 많아 기회가 열려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자금력과 유통 경로만 강화하고 미국 내 3,000개 호텔과 전 세계 10개국 이상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진주소프트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손상혁) 산학협력단(단장 현창희)의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자금지원과 멘토링, 네트워킹 및 해외진출 모색 등 세부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초기 창업 지원부터 글로벌화 지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단계를 아우르는 대구 경북 지역 창업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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