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필요한건 의사, 의사에게 필요한건 엔도비전
환자에게 필요한건 의사, 의사에게 필요한건 엔도비전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7.12.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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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 탐방 시리즈 : 엔도비젼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매우 신성한 일이다. 물론 매우 어렵고 까다롭고 책임도 막중하지만 질병으로부터 환자를 구원했을 때 느끼는 희열과 만족도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실패했을 때 느낄 좌절과 부담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무거울 것이다.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얼마전 외상을 심하게 당한 북한 병사를 구하기 위해 집도하는 장면에 각종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영상으로 보면서, IT 담당인 본 기자는 ‘의학적 기술의 향상도 향상이지만, 저런 첨단 시설과 효율적인 장비, 완벽한 제균 시스템 등도 지금과 같은 치료율 향상에 일등 공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는 본 기자의 정보망에 의료기기 연구 개발 스타트업이 들어왔다. 대구에 터전을 잡고 있는 엔도비전(대표 정민호)이 그 주인공이다.

 정민호 대표의 창업 동기는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정말로 병원에서 필요한 의료기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약학 대학원을 졸업한 정대표는 국내 제약회사 개발부에서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후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에서 마케팅을 맡았었는데 경북대학병원 교수와 함께 의료기기 제조회사를 설립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대형 의료기기 업체 등에서 개발한 제품을 병원에 소개해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한 기기를 만들어 볼 기회에 매료되어 과감하게 투신했다. 이후 엔도비전을 설립, 의료기기 R&D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두 번째 동기는 아픈 사람만 살릴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아이디어도 살리자는 생각이다. 한국의 의료진들은 수준도 높고 다양한 아이디어,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아이디어 수준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물론, 의사들이 기기를 직접 개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또한 사업가가 의료인의 아이디어를 들을 기회를 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정대표는 이 두 수요의 접점에서 일하는 상황이었고 이를 잘 조직화할 수 있었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살려 새로운 좋은 기기를 개발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큰 난관은 바로 초기 진입이다. 알다시피 의료기기 분야는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기존 규정에 맞춰 표준화하지 못하면 인증 획득이나 초기 진입 자체가 어렵다. 의료기기 대기업들은 이런 진입 장벽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소기업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엔도비전 의료기구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좋은 소식들도 들어오고 있다. 제일약품, 한미메디케어 등에서 엔도비전 제품의 일부를 총괄 판매할 수 있도록 계약이 성사됐으며 대리점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매출도 늘고 있으며, 특히 해외쪽으로는 홍콩에 법인을 설립,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민호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국의 의료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에 비해 의료 기기 개발은 매우 미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비록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한국 의료기기의 명예를 높이고 미국과 같은 의료기기 선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 혁신적 의료 기기 전문 개발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엔도비전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 단백질센터와 지혈 관련 재조합 단백질에 관해서 MOU를 체결, 연구 개발을 하고 있고, DGIST가 보유한 기술도 이전을 기획하는 등 기관의 주목과 지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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