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수의 스타트업 소고(小考)] (22)스타트업과 사업다양화
[임명수의 스타트업 소고(小考)] (22)스타트업과 사업다양화
  • 임명수 칼럼니스트
    임명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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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픽사베이

저의 경우를 쓰겠습니다.

제가 은행에 근무 할 때에도 이 쏟아져 나오는 아이디어 때문에 한마디로 죽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놈의 아이디어가 꼭 필요한 싯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뒤에야 요긴하게 쓰일 아이디어라....
그때는 죽어라고 제안하고, 담당부서와 싸우고 해 봤자 은행원 답지 않는 놈이란 소리만 들었지

결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꼭 몇년 지나고 나면 그게 시행이 되는 것이라

이미 그때는 저의 안건이 부결이 다 되어 버려서 아무 짝에도 필요없는 꼴이 부지기수였지요.

언젠가 말씀 드렸듯이

'중소기업은행"이라는 상호 간판을 그냥 '기업은행'이라고 하자,
또는 영문 명칭인 "The small and medium industry bank"를 앞에 "small and medium"을 빼 버리자 등등

아! 생각 해 보니 바로 시행 된 것이 하나 있네요.

 

만약 A란 회사가 부도가 납니다.

그럼 당시에는 당일 당일 결제 요청이 있는 약속어음이나 당좌수표를 들고 제시은행 지점으로 일일이 쫒아 가서

부도대전이라고 하는 부도용지을 받아 왔습니다.

어느날은 어음이 20군데 은행에서 돌아 오면 그 20군데의 은행을 전 직원이 동원되어

그 야밤에 택시 타고 뛰어 다니면서 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일이였습니다.

생각했습니다.

마침 제가 근무 하는 곳이 신촌 로타리라 근방에 은행이 많았습니다.

아니, 다른 지점까지 가지 말고 가까운 지점에 가서 부도대전을 받고, 청구는 해당 지점으로 하면 될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각 은행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들 역시 같은 상황이 생기면 우리가 부도대전을 떼어 주기로 하고...

이런 작업을 몇개월 간신히 간신히 하다보니 자기들도 편하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신촌로타리 근방의 은행들 사이에서 자행이 되었고, 이게 확산이 되어 지금은 아예 부도대전 떼러 각 지점을 방문하는 일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일이 그 뒤에 제가 사업을 할 때에도 반복이 되어지더군요.

꼭 한가지 일을 하다 보면 연관이 되던 안되던 다른 비즈니스가 다가옵니다.

제 머리가 됐든, 다른 사람의 제안이 됐든 꼭 그렇습니다.

그러면 정말 그 일을 할 것 같고, 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럴 때쯤 되면 정말 기존에 하던 비즈니스가 조금은 안정이 됩니다.

과감히 그 다른 비즈니스를 시작을 하지요.

그런대로 진행이 됩니다.

물론 그러다가 중간에 M&A 시키고 빠져 나온 경우도 있었고,

아예 전의 사업을 접고 다른 비즈니스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물론 옛말에 한우물을 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말을 철저하게 부정합니다.

지금은 한 우물 파면 죽습니다.

여러 물을 파봐야지 물이 나오는 우물을 찾을 수가 있지요.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원래 하려던 비즈니스를, 원래 파 들어 가던 우물에서 물이 나올 확률이 훨씬 큽니다.

 

하나의 비즈니스를 완벽하게 완성 시켜 놓고, 안정 시켜 놓고

그에 따르는 파생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맞는 듯 싶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역량의 분산이고, 시각의 혼란화입니다.

제가 판단하는 경우는그렇다는 겁니다.

START-UP.

사업의 다양화. 좋지 않습니다.

일단 물이 나올 확률이 제일 큰 파던 우물을 더 파시고,

이후에

물 장사, 두레박 장사, 휴게소 장사를 하도록 하십시요.

 

필자소개 

임명수 

(현)한국P2P금융투자협회 회장  

(현) (주)팝콘뱅커스 대표 

(전)비트뱅크닷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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