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유아의류 중고거래 서비스 “코너마켓” 김준모 대표를 만나다.
[스타트업 인터뷰] 유아의류 중고거래 서비스 “코너마켓” 김준모 대표를 만나다.
  • 김진희
    김진희
  • 승인 2017.11.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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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 유망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유아의류를 판매하고자하는 육아맘은 코너마켓 홈페이지에서 “판매 신청”을 하면 집으로 “코너백”이라고 불리는 폴리백이 배송된다. 여기에 판매하고자 하는 아이템들을 선별하여 20벌 이상 담아주면 택배기사가 수거한다. 수거된 의류는 코너마켓의 검수를 거쳐 판매를 진행한다. 판매가 완료되면 판매금액은 등록된 계좌로 입금된다.

판매자는 직접 아이템 촬영, 상품 등록, 배송 등을 하지 않고, 구매자는 마켓 운영자의 검증을 거친 여러 상품을 일괄 구매한다. 이러한 기존의 중고거래와 분명히 차별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코너마켓” 김준모 대표를 만났다.

< 판매를 위한 판매신청 화면 및 코너백 배송 및 판매물품 수거>

○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이번 사업이 처음은 아닙니다. 두 번의 다른 아이템으로 사업을 했었어요... 둘 다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코너마켓은 지인의 불편함을 관찰하던 중 시작된 서비스입니다. 아이들이 금방 커서 옷들이 한 두 시즌 입히면 금방 작아지잖아요.. 이 때문인지 육아맘들이 중고거래를 통해 굉장히 많은 유아의류를 구입하고 있다는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쁜 육아맘들에게 번거로운 중고거래 과정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되었습니다.

○ 창업 초기에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요?

준비 단계에서 정말 많은 육아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확신이 들어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두 가지가 제일 문제였습니다.

일단 공급자 입장에서는 옷을 모으는게 문제였습니다. 육아맘들 입장에서 랜딩페이지만 보고 코너마켓이 내 아이템들을 잘 팔아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던거죠. 다행히 인터뷰했던 육아맘분들에게 아이템들을 받아서 사이트도 없이 중고나라 등을 통해 열심히 판매했고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알아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판매한는 의류의 사이즈가 문제였습니다. 옷이 조금 모이고 나서는 간단한 쇼핑몰솔루션을 이용해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브랜드마다 사이즈표기법이나 기준이 너무 상이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국내 정식 유통되는 아이템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해외 직구상품들은 들쭉날쭉 문제가 많았죠. 사이즈 실패로 재구매 유도에 실패하고 반품도 많았습니다.

○ 난관을 극복한 방법은 뭔가요?

옷을 모으는 문제는 딱히 뾰족한 방법 없이 무식할 정도로 몸으로 뛰었어요. 랜딩페이지를 통해서 판매의사를 조금이라도 보이시는 육아맘들이 있으면 연락드리고 한 두 벌이어도 서울, 경기도 지역까지는 무조건 방문수거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 하다 보니 유류비가 엄청 많이 들긴 했지만 초기 쇼핑몰의 구색이 갖춰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방문수거를 하지 않지만요

사이즈 문제는 논의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결론은 “기준 사이즈표를 만들자!” 였습니다. 원래 국내 정식 유통되는 브랜드들은 유아동복 KS규격 사이즈표 기준에 맞게 신장 기준으로 사이즈를 표기하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검수 과정에서 실측을 통해 “신장 규격 사이즈표”를 만들었고 “코너 사이즈”라고 명명하여 쇼핑 시 활용하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사이즈 컴플레인이 거의 없어졌고, 사이즈 반품율이 1%가 채 안된답니다.

[국내 표준 규격 신장기준 코너사이즈표(일부)]

○ 이 분야의 사업에서 중요한 점이 뭔 거 같으세요?

두 가지입니다. “신뢰” 와 “효율”!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첫째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공급자에게는 아이템들을 잘 판매할수록 신뢰가 두터워지고 구매자에게는 상태 좋은 아이템들의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게 도와 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코너마켓의 재구매율은 약 60% 입니다. 공급자측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주기적으로 판매신청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는 별다른 홍보 없이 아이템을 모으고 있어요.

두 번째는 효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쇼핑몰과 다르게 코너마켓 서비스는 상품당 재고가 한 벌이라 엄청난 효율성을 요구해요. 아직 설비들에 투자할 여유가 없어서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대한 연구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부 시설투자가 필요 없는 부분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많이 개선해 놓았고요.

○ 대표님의 아이템 (서비스)의 장점 (차별성)은 뭔지 최대로 자랑해 주세요.

육아맘들이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들에서 불편했던 부분들을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한방에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 판매자분들이나 구매자분들이 감사하게도 저희 쪽으로 기존 중고거래의 불편한 경험을 비교하시면서 좋은 피드백을 많이 주십니다.

구매자 분들 중 제일 많이 주시는 반응이 “중고나라에서 아이 옷 구매하고 마음상한 일이 많았었는데 여기서는 검증된 깨끗한 옷 편하게 살 수 있어서 좋아요” 라는 반응이고, 판매자 분들은 “매 해 옷 정리 시즌마다 중고나라에서 두 세 벌 팔고 포기했었는데 여기서는 신경 안 쓰고 판매할 수 있으니 편리해요.” 라고 많이들 좋아해 주세요.

현재 코너마켓 매출의 80%를 재구매 고객분들이 만들어주고 계십니다.

[코너마켓 서비스 소개페이지 - 일부]

○ 이 분야 경쟁 제품이나 경쟁사 현황은?

국내에 저희와 비슷한 모델의 서비스가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비슷한 모델로 “키플” 이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코너마켓보다 상당히 오래된 서비스이기도 하고요. “키플”과 저희의 차이점이 몇몇 있는데요, 제일 큰 부분이 판매대금 부분이에요.

코너마켓은 판매대금을 판매완료 시 현금으로 지급해 드리고 키플은 키플머니 라는 쇼핑 포인트로 지급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초기 서비스 준비 단계의 육아맘 인터뷰 시 구매고객층과 판매고객층이 분리되는 학습을 해서 지금의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너마켓 판매고객(공급자)의 10% 미만 분들만이 구매경험이 있으시고 반대로 구매고객 분들 중 판매신청을 하시는 분들이 15%정도밖에 안됩니다. 판매된 물품에 대한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 드리는게 공급해주시는 상품의 퀄리티 부분에도 더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결국은 공급자분들을 만족시켜 드리면 구매자분들에게 더 좋은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 앞으로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앞서 언급했던 고객(공급자, 구매자)과의 “신뢰” 와 서비스 내부의 “효율성”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탄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 가지가 어느 정도 선행이 되어야 좋은 서비스를 넘어 좋은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육아맘 카페에서 수시로 언급될 수 있는 대중적인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코너마켓과 모델과 동일한 쓰레드업(THRED UP) 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이 서비스가 미국 내에서 육아맘들에게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어요. 대형 물류창고 4개를 운영하고 있고 직원도 10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으며 월 거래상품이 300만개가 넘습니다.

이렇게 규모 큰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제품 상품화(촬영, 보정, 상품등록 등)의 자동화부터 재고관리 시스템 개발 등 정말 많은 부분들을 해야 해요.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팀 내에서 꾸준히 시간을 내어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해 낼 자신도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THREDUP - 물류배송창고]

○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한말씀

저희가 실질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정말 초기단계에 지원한 사업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멘토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성신여대 스마트창작터 해커톤에서 거의 모든 멘토분들에게 진심어린 멘토링을 각자의 전문분야 중심으로 장시간동안 받을 수 있었고 일부 조언을 받아들여서 서비스 내부적으로 몇 번의 큰 긍정적인 변화도 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멘토님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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