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수의 스타트업 소고(小考)] (2) 스타트업과 R&D 자금
[임명수의 스타트업 소고(小考)] (2) 스타트업과 R&D 자금
  • 임명수 칼럼니스트
    임명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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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스타트업들이 R&D자금에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타 내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리고는 또 말합니다.
"공짜 돈인데 안쓰면 바보지요.
실패하면 끝이고 성공해도 10%만 내면 되는건데요"라고요.

 제가 은행에 있을 때는 R&D라는 개념도 없었고
그 자금을 지원 해 준다는 개념 자체도 없었지요.
세상이 좋아져서 개발 자금까지 지원해준다니...좋긴합니다.
다행히 제가 근무했던 기업은행은 정책자금 지원 기관이라 시중은행과는 달리 많은 기업체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장들이 한결같이 말하는게 개발은 해 올테니까 파는데 들어가는 자금을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은행은 판 다음에 그 실적을 가지고 매출을 예상하여 그 몇% 지원합니다.

 은행에서 지원 규모를 따질때 공식이 있습니다.
제조업은 보통 자금 회전기간을 90일, 유통은 30일로 봅니다.
제조업의 경우 향후 1년 예상치가 10억이라면 1회전자금을 10억 *90/365= 약 2억4천만원
여기에 소정의 융자비율인 70%(변동 가능합니다)를 곱하여 168백만원이내에서 대출을 하지요.
그러니 예상 매출의 기준이 되는 전년도 매출 올리기에 혈안이 되지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저도 한때는 R&D자금을 쓰려고 신경을 많이 썼었습니다.
한번 떨어지고, 두번 떨어지고,
하도 성질이 나서 담당부처에 항의를 한적도 있습니다. 
"대체 심사위원들이 내 설명 한번도 안 듣고,
 무려 400여개의 접수 사업계획서를 불과 4명의 심사위원들이 
그것도 또 불과 이틀만에 다 볼수 있는거냐."라구요.

 그러면서 문뜩 저 자신을 돌아보니 다른 일은 하나도 못하고 그일에만 매달려 있더군요.
한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PM이 제대로 안되어 저 자신도 나중에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본업은 뒤로 쳐지고 일은 일대로 늦어 가고, 외부에서는 언제 오픈하느냐고 성화들이고...
안되겠다 싶어 그뒤로는 일절 정부 자금에는 신경을 끄고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많이압니다.
사례 또한 많습니다.
어떤 회사는 R&D 자금만 받아 쓰다가 자생력이 떨어지고,
어떤 회사는 정부 입맛에 맞게 개발하느라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고,
어떤 회사는 본래의 아이디어와는 동떨어진 결과만을 보여 주기식의 개발로 정체성을 못 찾고 있고,
어떤 회사는 자금 용도에 맞게 인력 셋팅하고 장비 셋팅하고 다 했는데 자금 회수 문제가 대두되어 
결국 문을 닫게 되고
하튼 많습니다.

결론을 말합니다.
R&D 자금 쓰려고 하지 마십시요.
아예 신경을 끄십시요.
그럼 개발은 어떻게 하느냐고요?
제품이 좀 늦게 나오면 어떻습니까?
제품이 좀 부족하게 나오면 어떻습니까?
가는 시간을 메꿔가는 것도 CEO의 능력이고, 
부족한 제품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 가는것도 CEO의 능력입니다.

 시간이 돈이라고요?
예 맞습니다. 시간은 돈입니다.
그러나 내가 움직인, 내가 조종한, 나의 시간이 진짜 내 것입니다.

때로는 늦게 나온 제품이 오히려 2등 전략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R&D 자금.
들어간 노력 만큼 회사에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한번쯤 고민하세요....

 

 

 

필자소개 

임명수 

(현)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 회장

(현) (주)팝콘뱅커스 대표 

(전)비트뱅크닷컴 대표이사 

시인/시나리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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