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해사, 공사 그리고…‘청년창업사관학교’
육사, 해사, 공사 그리고…‘청년창업사관학교’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7.03.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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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구글,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은 어딜까?
바로 실리콘밸리다. 이곳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아직 세상에 이름을 알리지 않았지만 성장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약 2만여 개나 있다는 사실이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스냅의 에반 스피겔 등 자신의 꿈을 향해 창업이라는 모험을 택한 청년창업자들의 성공스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 바로 청년창업사관학교다.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 기술창업 청년CEO를 만나다

지난 2011년 3월 설립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기술을 보유한 청년창업자를 발굴해 사업계획 수립부터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마케팅,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기술창업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및 지식서비스업 등이 해당된다. 현재 경기 안산시, 충남 천안시, 경북 경산시, 광주시, 경남 창원시 등 전국 5곳에서 운영 중이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사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발과정도 엄격하다.

3단계 평가를 거치는데 1단계는 서류심사다. 최종 선발 인원의 2배를 선발해 사업계획 적정성과 기술, 개발 능력, 성장성 등을 평가한다.

2단계는 심층심사로 사업 수행 능력과 사업화 가능성, 시장 경쟁력을 평가한다. 끝으로 3단계는 사업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올해 7기 경쟁률은 4.7대 1로 개교 이래 가장 높아 재수생은 물론 4수생까지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개교 이래 최연소인 마이스터고 3학년생이 입교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창업코칭팀 여재호 팀장. “입교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중간평가에서 사업화 능력, 활동성과, 창업 전념도, 교육 참여도 등을 평가해 입교생 중 하위 10%는 퇴교 조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6기는 324명이 입학해 300명만이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코칭팀 여재호 팀장은 퇴교 시스템을 통해 청년창업자들에게 적절한 긴장감과 책임감을 부여함은 물론 창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는 법. 어려운 난관을 뚫고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게 되면 알찬 지원제도들이 청년창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24시간 이용 가능한 창업 공간이 주어지며 시제품제작실, 디자인설계실, 3차원측정실, RP실, 공동작업장 등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또 아이디어 제품관, 우수 제품관, 시제품 전시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입교생들의 우수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건물 1층 복도에는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을 비롯해 손정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국내외 CEO의 사진과 어록들을 게시해 청년창업자들의 창업 의욕과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는 청년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금 지원이다. 입교하게 되면 1년간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창업활동비, 기술개발비, 시제품제작비, 마케팅비 등 단계별로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청년창업자가 현금 10% 이상, 현물 20% 이하로 부담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자금을 투자해야 창업에 좀 더 열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교육으로 창업 성공 길잡이가 되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가장 큰 강점은 차별화된 창업 교육과 코칭이다.
필수 교육은 사업개발 및 시제품 제작부터 제품 판로 확보까지 청년창업자의 사업화 단계별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코칭은 전담교수 코칭제도를 통해 입교생들을 분야별로 산업기술, 융합기술, 생활기술, 정보통신 등의 분과로 나눠 교육생 10명 당 전담교수 1명이 1대1 밀착코칭을 하게 된다.

1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교수진은 교육생에게 기업가정신 함양은 물론 창업 아이템 선정, 제품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창업 사업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맞춤 지도한다.
덕분에 청년창업가들은 창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전담교수와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시행착오와 실패 확률을 줄이고 있다. 교육생 1인당 12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특화코칭은 최고의 외부전문가를 발굴하여 재무와 회계, 노무, 영업 등 CEO로서 기업 운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입교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니즈를 충족시킨다.

그 외에도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우수 인력 파견연수가 진행되며 국내외 전시회 참가, 크라우드펀딩 등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창업코치팀 이근복 교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한 교육생들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 예비 CEO들입니다. 뛰어난 기술과 제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작은 표정 하나, 약속 시간 준수하기 등 작은 에티켓부터 인성 함양까지 CEO로서 품격과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코칭팀 이근복 교수는 올바른 기업가정신과 기업 윤리는 성공 창업의 마지막 열쇠라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교육생과 교수는 물론 교육생들끼리도 인적네트워크를 쌓기에 최적의 장소다.

다양한 경험과 재능을 가진 교육생들은 스스로 연구회(CoP)를 만들고 함께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도움을 주고받는다. 그 인연은 졸업 이후에도 이어질 정도로 끈끈하다.

“개발과 생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아이디어를 제품화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던 동료CEO들과 의기투합해 기적처럼 2개월 만에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청년창업사관학교 제품 개발실과 GSBC(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신제품 개발실의 헌신적인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영유아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연원료 크레용 컬러쥬(COLORJEU)를 만든 노브앤마치 고재진 대표는 같은 사무실을 쓰던 동기 교육생들의 도움으로 가장 큰 고민이었던 원료 교반과 경도 조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6기로 졸업한 그는 앞으로 들어올 후배 CEO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건넸다.
“처음 창업을 하면 CEO 혼자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고민도 생길 겁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창업 초기에는 ‘하루에 한 가지 일만 제대로 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중력과 지구력을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CEO들 각자의 상황과 아이템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창업 교육과 지원을 받아도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남과 비교하며 초조해하기보다는 처음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와 목표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내실을 다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창업은 누구나 시작할 순 있어도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해도 든든한 후속지원이 이어진다. 졸업 기업에 대해 향후 5년 동안 청년창업사관학교 직원과 교수진들이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애로사항들을 해결해주며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를 연계해준다.

또 졸업한 교육생 중 추가 사업화 과제를 제출하면 평가를 거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2017년부터는 바이오, 신기술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성장(융복합) 과제가 신설돼 2년간 최대 2억 원의 창업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17년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창업 성공CEO를 양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리스쿨(Pre-School) 제도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희망자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사업적 가치분석, 아이디어 구체화,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등 실전 창업교육을 2개월에 걸쳐 전액 무료로 지원하는 선진형 창업 예비진단 교육시스템이다.

교육과정 수료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시 1차 시험(서류평가)이 면제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또 프리스쿨의 일환으로 기술창업 스카우트 제도도 운영한다. 고부가가치 기술을 보유한 석·박사, 교수, 연구원 등 우수 인력을 창업시장으로 끌어내 유망 창업자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부가가치 기술에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바이오 헬스, 화학, 고급 소비재, 에너지 신산업 등이 속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창업 기업 1년 생존율은 약 62%지만 5년 생존율은 27%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수많은 창업 기업들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때 창업 전 분야에 걸쳐 탄탄한 지원을 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청년창업가들이여, 죽음의 계곡을 넘어 성공창업을 원한다면, 이곳의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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