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댕 피자 이야기(6) 피자박스에 담긴 과학
푸댕 피자 이야기(6) 피자박스에 담긴 과학
  • 권순철 칼럼니스트
    권순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1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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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영화나 TV를 보다 보면, 갑자기 피자나 치킨이 생각날 때가 많다. 눈과 귀가 즐거울 때 입이 너무 서운해서 일까? 그래서 주말 TV를 볼 때 배달음식은 항상 인기 만점이다.

피자 산업에 있어 피자 상자는 아주 핵심적이지만 그 수명은 짧다. 한번 상자로 조립되고 나면 고작해야 식당에서 테이블까지 피자를 가져다 주는 것보다 조금 더 긴 시간만 쓸모가 있다. 그리고 버려진다. 그러나 60 Cm지름의 피자를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야 하고, 갓 구워낸 피자의 온도와 향, 식감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피자헛 연구개발부 부장 퍼킨은 “내부의 열기 유지와 증기 배출의 아주 절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많은 증기가 안에 갇히게 되면 피자가 눅눅해지고, 너무 많은 증기를 배출하면 피자가 차가워진다.”라고 했다. 피자헛에서는 그 해결책으로 상자를 접으면서 생기는 주름에 따라 공기 구멍을 만들고, 뚜껑을 잡고 들어올릴 수 있는 구멍도 만들었다.

골판지 상자는 한때 기술의 진보로 여겨졌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피자가게에서는 빵집에서 케이크를 담을 때 쓰는 것과 비슷한 합판으로 된 곽에 팔았다. 혹은 원판 모양의 판지 위에 피자를 올린 뒤 그걸 커다란 종이 가방에 담아 주었다. 그러나 더욱 튼튼하고 골지 내에 열기를 가둬서 피자를 더 오랫동안 따뜻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골판지 상자가 인기를 끌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미국에는 약 73,000개의 피자가게가 있는데, 록-텐사는 피자헛과 전매 계약을 맺고 있으며, 도미노 피자, 파파존스, 리틀시저에도 피자상자를 공급하고 있다. 록-텐사는 미국 내 17개 공장에서 매일 약 300만개의 피자상자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6개 공장에서는 오로지 피자상자만을 제조하는데, 미국에서 팔리는 테이크아웃 피자 중 절반 가량이 이 회사가 제조한 상자에 담긴다고 한다.

하지만 피자상자 제조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일이라고 한다. 록-텐사의 아틀랜타 외식 산업 공장의 생산 라인은 58인치(1.5미터) 지름의 두꺼운 종이 두루마리가 긴 골판지를 만들고, 그것이 인쇄기와 고속 다이 커터를 지나면서 골지가 되고, 절단되고, 모양이 다듬어져 각각 하나 하나의 상자로 완성된다.

골판지 제조와 인쇄를 동시에 작업하는 쪽이 상자를 제조한 뒤 별도의 인쇄작업을 거치는 것보다 생산 속도와 효율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피자체인점에서 피자 상자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다 보니 1년 내내 피자 상자의 디자인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자 사업하는 사람과 거래를 하려면, 뛰어난 인쇄 능력은 필수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골판지 낭비를 줄이고 싶은 일부 소매업자, 제조회사에서 선호하는 재사용이 가능한 배달용기를 포함, 이를 대체할 만한 포장재가 나오면서 골판지 상자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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