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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창업칼럼]3.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 회장 인터뷰
2016년 12월 05일 (월) 01:01:29 이승원 칼럼니스트 swlee1911@gmail.com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창조 경제라는 말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요즘 창업 생태계가 매우 불안정하다. 서울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예산인 20억 원에 대해서 전액 삭감했다고 발표했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또한 지원안이 보류되면서 혁신센터들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각 지역에서는 입주기업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주해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기업들을 케어하고 코칭을 하는 창업보육매니저들에게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업 세계에 창업 기업과 창업보육매니저들은 서로 공존하고 있는데 그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한다면 창업 생태계에 많은 영향이 끼칠 것이고 국가적 손실도 막대해 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국가에서는 무조건 적인 지원금 삭감 보다는 현재의 생태계를 들여다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이번에는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 회장이시고 경민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김태민 팀장님을 만나 창업보육센터와 창업보육매니저의 역할, 그리고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에 대해 들으면서 창업 보육사업과 창업보육매니저 역할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 김태민 회장)

1. 팀장님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창업보육센터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여 사무공간과 시설․장비를 지원하고 사업화 과정에서 따르는 경영․기술․행정적인 지원 니즈들을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지원함으로써 창업기업의 실패위험을 낮추고 성장역량을 극대화시켜 단기간에 성장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템, 창업자, 자금을 창업의 3요소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창업자는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할 뿐 아니라 창업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창업을 해서 어떻게 운영해 갈지에 대한 로드맵도 갖고 있지 못하죠.

센터는 이들의 약점과 필요한 여러 지원 니즈를 파악하여 지원합니다. 공용 장비, 시설·설비 등 하드웨어적인 지원은 기본이고 다양한 전문가 풀을 통해 멘토링, 창업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전국적으로 창업보육센터는 약 267개가 있고, 그 중 대학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가 200개로 전체의 75%가 됩니다.

2. 창업지원단하고 창업보육센터하고의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창업보육사업이 본격화된 시기는 1998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지원단은 창업강좌, 창업동아리 등 대학 창업교육사업의 운영을 주관기관에 일임하여 창업교육 효과와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대표적인 것이 창업선도대학이죠. 창업선도대학 사업의 시작은 창업보육센터보다 훨씬 이후인 2011년부터로 있고 있는데요. 창업선도대학은 지역기반의 청년창업기업 육성과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창업인프라가 우수한 대학을 지역별로 선정하여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죠. 2016년을 기준으로 전국에 34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내용은 2001년 즈음부터 이미 창업보육센터가 수행해오던 것과 다르지 않으며 이를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청년 ․ 대학생을 위한 창업지원으로 특화된 사업이라고 보여 집니다. 결국 창업보육센터가 청년과 시니어를 포함한 보육 및 교육중심의 기관이라고 하면 창업지원단은 청년에 특화된 창업교육중심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은 선도대학이 지역 내 다른 대학과의 역할 분배와 공유를 통해 지역의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 창업분위기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지원 환경을 구축하는 클러스터 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만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사업의 시너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된 대학만의 사업이 아니고, 한 권역 내에 있는 대학 및 지원 기관들 을 아우르고 창업 조직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중심 대학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3.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2002년 조직된 전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는 올해 7월부터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로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는 창업보육센터에 재직 중인 창업보육매니저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조직입니다. 한국창업보육협회(KOBIA)에 가입된 창업보육센터 매니저는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의 회원이 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협의회 규정을 개정하여 창업보육센터에 재직하지 않더라도 창업보육매니저 자격취득자의 경우 개인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 (협의회의 목적) 협의회는 창업보육매니저 회원 상호간 커뮤니티 증진과 전문성 강화, 매니저 위상 제고, 신분 안정을 위한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창업보육매니저의 신분보장과 위상제고는 전문가적인 역량이 보여 질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매니저의 전문성 제고와 그 검증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만들어지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4. 입주에 있어서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예비창업자도 입주 할 수 있습니까?-

창업보육센터는 예비 창업자 포함 3년 미만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창업기업이 일정한 심사와 평가 절차를 통해 입주할 수 있습니다.

5. 매니저나 기관들이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모습)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과 성실한 태도라고 생각하는데요.창업보육매니저 역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창업보육사업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의지가 우선해야 합니다. 아울러 역할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의 습득과 역량 강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기관이 가져야할 자세) 기관이 창업보육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창업보육매니저의 직업 철학을 견고하게 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청이 대학 창업보육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인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998년부터 대학에 창업보육센터가 대거 설치되기 시작한 배경은 창업보육사업에 대한 대학의 관심이 많았던 것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이유는 창업지원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 등 지원 인프라가 대학에 충분히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많은 대학이 힘듭니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학생 모집정원도 줄고 결국 재정 부담에 대한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과 대학이 상호간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당면 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와 이에서 비롯된 창업보육 정책 개선 방안 마련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을 찾고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십 마인드가 형성되어져야 합니다.- (구분이 없는 창업보육) 창업보육매니저가 어찌 보면 좀 웃긴 것이 매니저도 관리자이고 센터장도 관리자에요. 둘 다 관리자인데 서로 구분을 지어서 상하관계로 나누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센터장은 보통 교수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이 분들이 매니저보다 창업보육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단지 보직개념으로 임명되어 2년에서 4년 후에는 다시 떠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창업보육스킬을 접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전문성이라는 측면을 보면 센터장은 전문가로 보기 힘든 거죠. 창업보육센터라는 키워드에서 창업보육전문가는 바로 창업보육매니저입니다. 현재의 센터장과 매니저의 2000년대 초기에 만들어져 고착화된 구조라면 이제는 센터장과 매니저를 관리자와 실무자로 나눠서 정의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센터장, 매니저라는 구분보다 선임매니저, 수석매니저 등으로 구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장도 매니저라는 개념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한국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 김태민 회장과 필자

6. 팀장님은 철학이 있으십니까?-

(팀장님의 철학) 매니저는 입주기업을 코칭 등을 통해 현상을 파악하는 역할을 활발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현장의 경험만 가지고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품질의 창업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업보육매니저라면 경험적 지식과 학문적 지식을 배우려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창업 대학원이나 기타 창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채널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저는 회장으로써 부족하나마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창업보육매니저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 (목표) 제가 회장 임기 중 하고 싶은 일은 창업보육매니저의 정통성을 세우는 일입니다. 창업보육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1998년부터 창업보육센터 매니저로 재직하다 이직이나 정년으로 현업을 떠난 매니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창업보육사업 초기 정부와 협회는 창업보육매니저의 역량강화를 위해 창업보육매니저 전문교육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예산을 투자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초창기 창업보육매니저는 100시간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돈독한 커뮤니티 채널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정말 아쉬운 부분은 이분들이 이직이나 정년퇴직 등으로 센터를 떠나는 순간 창업보육센터와 관계가 끊겨진다는 것입니다. 창업보육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는 분들인데 센터를 떠났다고 해서 이쪽에서 활동할 수 있는 틈이 없어요. 이 부분은 국가적으로도 손해고 창업보육사업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OB팀 발족을 통해 역할을 배분함으로써 지속적인 상호관계 형성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현직에 있는 매니저 분들이 구분을 안 지었으면 좋겠어요.

‘창업보육센터에 근무하고 있지 않으니까 매니저가 아니잖아.’라는 생각을 깼으면 좋겠어요. 사실 창업선도대학이나 링크사업에 계신 분들 중 창업보육매니저로 재직했던 분들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쪽으로 가게 되면 창업보육센터는 그 분들을 가지치기 해버리죠. 결국 그것은 뭐냐면 창업보육매니저협의회 또는 창업보육매니저의 위상을 스스로 작게 만드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개인 회원들도 협의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전문성과 확장성을 갖자는 것입니다.

7. 팀장님께서 바라는 창업 문화가 있을까요?-(내실이 있는 창업보육사업)

지금까지 창업보육사업은 평가중심의 정량적 성과 중심이었다고 봅니다. 입주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작년에 비해 얼마나 높아졌는지, 고용증가율은 얼마나 높아졌는가를 평가해서 줄 세우기를 하다보니까 내실이라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은 개별 센터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해서 고유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자율에 기반한 속도와 노력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정량적 측면에서 평가되는 것보다는 어쩌면 정성적인 면이 더 많을 겁니다. 배추가 수익성이 좋다고 해서 모든 밭에 다 배추를 심는 건 아니죠. 운영방법과 운영기준도 다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평가를 통해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의외로 운영의 획일화와 경쟁의 심화는 운영평가등급과 운영보조금이라는 결과에 매여 다양성을 옭아매는 원인이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쟁 vs 협력) 경쟁으로 자꾸 몰리고 있어요.

한 지역 내에서 실질적인 협력과 네트워킹이 안 되고 있어요. 자꾸 숨기기 때문이죠! 과연 이것이 성장모델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가령 한 지역에 창업선도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을 중심으로 협력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창업분위기와 창업성과가 활활 타올라야 되는데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이 되면 선정 대학만의 자랑이고, 그 대학만의 사업일 뿐 전체적인 시너지는 없어요. 경쟁이라는 끈을 잘라야 되요.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의 논리에서 지역을 하나로 묶는 정책으로 협력을 통해 성과가 촉진될 수 있어야 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가야 할지 방법의 문제인데 지역내 경쟁은 반드시 지양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이라는 광대한 경쟁에서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더 큰 협력이 필요한데 더 큰 협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간, 기업간, 주관기관간 협력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넓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갈수록 사소한데서부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환경이야말로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대한민국의 창업을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창업보육센터사업이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은 대한민국의 창업생태계를 견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보편화되는 현실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그 해답은 바로 평가라는 제도에 걸터앉은 채 지쳐가는 경쟁이 아닌, 공유라는 진정한 협력 매커니즘이라고 확신합니다.

칼럼리스트 소개
이승원(swlee1911@gmail.com)
533 캠퍼스 정부지원 큐레이터
주제 : 이승원의 창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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