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희 엑셀러레이터칼럼] 7.편의점국가
[이욱희 엑셀러레이터칼럼] 7.편의점국가
  • 이욱희 칼럼니스트
    이욱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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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2016년도 한국사회의 축소판

이욱희 칼럼니스트

최근 국가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어느 한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얘기한‘편의점국가“라는 단어가 새삼 뼈저리게 느껴진다. 정치적 발언으로 1+1의 개념으로 얘기했지만 이를 경제적으로 해석해보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2016년 우리나라는 골목골목에 편의점이 산재해있다.

한국편의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전체 매출은 9조1328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연매출 16조원을 훌쩍 넘어 20조원대 진입도 가능하다. 아시아 시장 내에서도 엄청난 성장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성장과 세대간의 갈등적 요소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선 1+1은 소비시장을 감안해,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덤으로 주는 것처럼 하는 저성장시대의 마케팅 전략이다. 그것에 가장 적정한 공간이 편의점인 것이다. 또한 최저임금 수준에 밤샘 근무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그 위엔 직장에서 밀려나 생계형 창업에 나선 편의점 점주의 불편한 동거가 있는 곳도 편의점이다. 또 그리고 그 상층부에는 은행에서 빚을 잔뜩 내 상가를 매입한 임대주와 프랜차이즈 가맹비를 꼬박꼬박 받고 있는 대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구조 속에서도 편의점의 기능은 더 커지고 있고, 다루는 상품의 종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은 시간과 공간이 빚어낸 자본주의 핵심 부산물

편의점은 실제로 4050세대가 퇴직 이후 많이 찾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PC방, 치킨집에 이어 편의점은 이들에게 그다지 큰 희망을 아직까지 주진 못하고 있는 듯 하다. 편의점 3만개가 넘어서면서 포화상태를 넘어 그야말로 터지기 직전이다. 이는 서비스업종의 낮은 생산성 문제를 넘어 경직된 노동시장, 산업구조와 맞물려 있다. 바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4050세대들이 평생 쌓아온 인적 자본과 경험 자산을 발휘해서 생계유지형 창업이 아니라 창의적 창업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자산과 열정이 1+1이 되는 진정한 편의점 국가, 비즈니스편집자가 중심되어야

르호봇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 강의하는 스타트업

양적 팽창이 증대되면 질적 팽창으로 확대되거나, 새로운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편의점을 예시로 들었지만,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산업생태계에 있어서도 더 많은 변화의 모습이 필요하다.

크라우드 방식의 다양한 시스템은 무료에 가까울 정도로 비용이 저렴해졌고,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선 우리들은 마케팅의 관점이나 개념도 다들 뛰어나다. 그리고 우리에겐 4050세대의 많은 경험적 자산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번 정부에서 추진해온 스타트업 육성은 그 성과의 판단은 차치하고라도,enterpreneurialism(기업가주의)으로 향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4050세대가 비즈니스편집자(멘토형 민간 엑셀러레이터)로서 산업화, 디지털시대의 경험자산을 잘 전수해주고, 젊은 스타트업들이 이를 잘 발전시켜나간다면 글로벌에서 우리나라는 다시금 설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풍자한 ‘편의점국가’가 아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복합하고, 서비스와 상품이 융복합하고, 우리나라와 아시아가 융복합하고, 405060과 20이 융복합하는 진정한 ‘편의점국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그 길만이 우리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이고 희망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이욱희(파이낸스투데이/바른가치운용 대표, 비즈니스편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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