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상위20%의 월 소득이 2.4% 늘 때 하위 20%의 월 소득은 5.9% 줄어들었다고 한다.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소득과 지출이 줄고, 소득이 많은 계층일수록 소득과 지출이 느는 추세가 뚜렷했다는 것이다. 상위 20%는 의류•신발 등의 지출을 늘렸지만 식료품과 교통비, 오락•문화비 등의 지출을 줄였으며, 하위 20%는 식료품과 주류•담배 소비를 줄인 반면 오락•문화비와 의류•신발 지출은 늘렸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 일용자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의 일용직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며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가 3분기에만 5만1000명이나 늘면서 자영업자 사이의 경쟁이 심화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삶의 질 또한 중국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같은날 발간한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 자료집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16년 ‘삶의 질’ 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4.95점에 그쳤으며,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47위로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7단계 하락했다고 한다. 이는 5.26점으로 45위의 중국보다도 2단계나 낮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려워지고 중산층 또한 급격하게 붕괴될 수 있을 만큼 경제는 취약해져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거리의 식당는 고급 식당과 저가의 식당으로 빠르게 양분되어 가고 있다. 기존처럼 서비스로 승부할 것인가? 아니면 가격으로 승부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가격 승부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흔들린 정체성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은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유통방식이 주도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소득양극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파고가 2000년대의 파고보다 훨씬 길고 거칠게 다가오는 것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금리 인상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에서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직후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일시에 증폭됐다가 단기간에 안정됐다”며 “그런데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자금 유출을 생각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고, 저성장에 대비하려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어느 쪽도 여건이 마땅치 않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유통은 그 속도면에서요식업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인다. 가격 승부에서 주도권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가격 하락 시점에는 경쟁자들 보다 한 박자 빨리 움직여 가격 하락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자보다 낮은 마진 구조에서도 견딜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시스템과 빠른 의사결정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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