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창업(보육) 매니저와의 만남
철학이 있는 창업(보육) 매니저와의 만남
  • 이승원 칼럼니스트
    이승원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17 13: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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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요즘은 엄청 많은 정부 지원 사업이 생기면서 지원해주는 창업(보육) 기관과 매니저들이 많이 생겼고, 지원 받는 스타트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 둘은 이해관계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서로 대립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서로의 입장에서 얘기를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흔히 생각하는 창업(보육) 매니저(이하 매니저)들은 공문원의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것을 시도는 것이 아니라 정해져 있는 일만 하려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오늘 만난 매니저님은 일반 매니저와는 다른 한 사람이고 스타트업에게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물론 모든 매니저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만남을 통해 매니저의 새로운 관점을 보게 되었다.

1. 매니저님은 원래 창업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 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성격이 특이해서 늘 신기한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았습니다. 지루한 것을 못 참아서 기존에 없었던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처음부터 창업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SK나 KT와 같은 대기업에서 ICT쪽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이라는 성향 때문에 중간에 나와서 창업 쪽으로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창업 보육 매니저를 택했습니다. 창업 매니저로 일하면서 두 가지 성향의 매니저가 있는 것을 알았는데, 한 부류는 창업을 하기 위한 매니저와 취업 삼아 창업 매니저가 된 부류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창업을 하기 위해 창업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현재도 창업의 꿈을 갖고 있고, 현재는 스타트업 보육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2. 현 기관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정의를 내려야 하긴 하지만, 창업가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었고, 창업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회계 일을 하는 사람은 회계에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법에 관련된 사람들은 법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듯이 저는 창업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창업 준비를 하고 싶었고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수단으로 기자를 할 수도 있었고 더 다양한 분야가 있었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분야가 창업 매니저였습니다. 더 특별한 분야가 있었다면 그 분야를 수단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 찾지 못 했습니다. 좀 더 많은 창업자를 롤모델로 그들과 얘기하는 것이 좋았고, 그 분들과 얘기를 하면서 그 분위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3. 그 동안 많은 창업가들을 만나셨을 것 같은데요?

- 아무리 못 해도 하루에 2명 씩 꼬박꼬박 만나고 있고요. 4년을 만났으니 몇 천 명은 만난 것 같지만 중복 된 분들을 빼면 1000명 이내로 만나봤던 것 같아요. 아닐 수도 있어요.(웃음)

지금도 개인적으로 꾸준히 만나고 있고, 기관을 통해 합격하셨던 분들도 거의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만났던 분들은 꾸준히 찾아오시고 저와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4. 많이 만나다보면 힘들게 했던 스타트업이 있었을 텐데 혹시 있으셨나요?

-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이라면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인데 훈계를 하시려는 대표님이 계셨어요. 기관이나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 안 된다.” 하면서요. 그 분은 기업에서 오래 있으셨던 대표님이셨어요.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기관에도 행정적 규칙이 있고 그 것에 대한 법규가 있거든요. 저희도 스타트업을 도우려고 하는 건데, 물론 그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왜 기관이 이런 것도 못 해주냐면서 훈계를 하시는 분들 때문에 조금 힘들었어요. 그 분들은 기업에서 갖고 있던 성향을 퇴직하고도 그대로 기관에 적용하려고 하다 보니 마찰이 있었던 것 같아요.

5. 반대로 좋았던 경험도 있으셨나요?

- 네, 매니저들에게 힘을 주는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 사례를 보면 차고에서 열정을 뿜으며 스타트업을 하는 것처럼 진짜 스타트업에 미친 사람들이 힘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분들은 창업 보육센터를 밝게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밝게 해주시기도 하고 실력으로 밝게 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어느 분께 도움을 드렸는데 고맙다고 인사를 오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기업을 내가 다 키운 것 같고 뿌듯합니다.(웃음)

마치 감독이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여튼 매니저라는 위치가 애매한 것 같은데, 잘 해나가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한편으로는 부럽더라고요.

6. 매니저로서 스타트업에 대해서 많이 듣고 많이 알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은데, 매니저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 저는 확실히 있습니다. 일단 제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보니까 제가 창업자 입장에서 보려고 많이 노력해요. 이것은 필요 없고, 저것은 귀찮고, 혹은 이것도 필요하고, 또 저것은 고맙고 그런 입장을 창업자의 입장에서 같이 공감하는 것 같아요. 마치 맞장구 쳐주듯이 같이 공감하면서 말을 들을 때 항상 창업자의 입장에서 얘기를 듣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행정가 위치에 있다 보니까 “행정가는 어쩔 수 없다.” 라는 것은 양해를 구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받아들이는 창업자가 있고 안 받아들이는 창업가가 있는데 언젠가 부터는 안 받아들이는 창업들은 서류에서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중략)

가끔 스타트업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 분들이 필요한 것이 나오는데, 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분들은 본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얘기를 나누면서 그런 분들의 가려운 부분을 찾아서 긁어 주는데 서로 만족하는 것 같아요.

7. 앞으로 만들고 싶은 창업문화가 있습니까?

- 있어요. 제가 만들고 싶은 창업문화는 두근거림이에요. 저도 언젠가는 저만의 코어킹 스페이스를 가질 겁니다. 예를 들어 구글 캠퍼스는 뭐가 없어도 왠지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면 아무 것도 모르지만 나이키 본사를 간다거나 하버드를 그냥 가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코어킹 스페이스를 만들고 싶었고 그 곳에 간다면 뭔가 축제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는 돈의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돈 없이 살 수 는 없지만 돈이 최고가 아닌 시대는 확실히 온 것 같아요. 그게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는데, 다른 가치들이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그런 가치들이 풍부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 인맥 이라든지 지원 기관을 찾아 준다든지 그런 시간을 아껴주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고 싶어요.

8. 스타트업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 저도 스타트업의 입장이라 바라는 점이라는 것이 애매할 수 있는데, 저는 스타트업에게 보다는 전체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너무 데드라인이 짧은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꿈이 있는데, 그 큰 꿈을 이룰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뭔가 이뤄보려고 하면 뭔가에 쫓기고 또 쫓기는 것이 계속 반복 돼서 아쉬워요. 스타트업들도 스스로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중략)

다시 정리할게요. 스타트업들은 오리지널리티가 명확했으면 좋겠어요. 남의 것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오리지널리티가 뭐냐면 역경에 맞닥뜨렸을 때 자기만의 버팀목이고 신념 같아요. 스타트업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하지만 제 철학이기도 해요. 그리고 제 팀원들은 돈을 보고 따라오기 보다는 저의 오리지널리티를 보고 따라왔으면 좋겠어요. 

9. 개인적이던 스타트업들을 위해서 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 기관들이 빨리 자생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정부 지원 사업에 의존 하다보니까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현재는 정부 지원금을 빨리 가져와야 기관들이 살 수 있어요. 이제는 다들 정부 지원금을 받아서 살고 있다 보니까 정부 지원금도 하향평준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게 많은 부분이 엮여 있어서 힘들기도 한데, 우리나라가 창업이 생기고 코어킹 스페이스가 생겨난 것도 취업이 안 되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하면서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창업이 조금 빠른 시기에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창업의 시대가 타의적으로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창업이 자의적으로 창업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곳이 줄었을 것 같아요. 정부 지원 사업을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지원금을 받음으로써 눈치를 보게 되니까 보여주기 식의 행정이 진행하게 되는 것 같아요.

10. 매니저의 역할로 스타트업을 도와주고 있고,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스타트업들에게 힘이 될 만한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 제가 말끝마다 하는 말이 있어요. “그냥 사실 알아서 해나가 하는 거다.” 라고, 조언 같은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지도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되는 거고, 알아서 받을 수 있는 것들은 알아서 챙겨야 된다는 거예요.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여포가 되지 못하며 조조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 영리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핑계를 안 댔으면 좋겠어요. 핑계를 대는 시간에 그냥 빨리 달려야 되요. 시간이 없거든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창업하는데 있어서 나이 걱정도 해야 되고 결혼과 자녀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칼럼리스트 소개

이승원(swlee1911@gmail.com)

533 캠퍼스 정부지원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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