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스타트업’ 기업하면 가장 쉽고 떠오르는 업종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이다. 각종 어플리케이션과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O2O(Online to Offline) 등이 여기에 해당되고 모바일 콘텐츠나 블루투스, 핀테크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데 오늘은 지금까지 취재했던 스타트업과 같으면서도 다른 분야를 소개하려고 한다.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으로서 공연, 특히 노래와 콘서트를 사업 소재로 삼은 업체다. 원하는 곳에서 듣고 싶은 음악이 공연될 수 있도록 하는 곳, 바로 ‘부루다 콘서트’다.
부루다 콘서트(플레이메이커스튜디오 주식회사, 대표 신동익)의 이름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원래 어원은 회사의 모토인 “일상의 모든 것이 특별해지도록 부르는 곳에 음악을 채우다”에서 “부르다+채우다”의 합성어다. 한편 ‘콘서트를 열어 달라고 “부르면”,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를 마련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 하루라도 시계를 안 보는 날이 없듯이, 우리는 음악을 듣지 않고 하루를 넘기는 날이 없다. TV에서, 인터넷에서, 길거리에서, 심지어 통화를 위해 전화를 걸어도 신호음으로 음악을 듣게 된다. 이렇게 듣는 음악은 전자 매체를 통해 감상하게 되지만 감상의 수준을 올리다보면 생(生, Live)으로 즐기기를 원하게 된다. 이때 음악가와 향유자가 직접 만나는 가장 대표적인 장이 바로 콘서트다.
그런데 점차 콘서트의 성향이 대형화하고 있다. 아니, 이미 대형화됐다. 기획사의 지원을 받으며 탄생한 기획 가수들은 대중문화의 큰 축을 이뤘고, 기획사의 투자-수익 모델을 충족시키기 위해 콘서트를 대형으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음악 산업이 거대해지면 불가피하게 음악 소외 계층이 생긴다. 부루다 콘서트의 신동익 대표는 이런 소외 계층을 타겟으로 삼았다. 음악 소외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팬)이 원하는 콘서트가 열릴 수 있도록 팬과 뮤지션을 연결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
부루다 콘서트의 핵심은 간단하다. 음악을 일반 상품으로 가정했을 때, 지금까지는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 기획사, 음악가, 매니지먼트사 등이 먼저 “생산”을 하면 팬들이 “소비”할지 말지만을 결정하는 체계였다. 즉, 팬들은 이런 저런 음악을 살지 말지, 들을지 말지, 콘서트에 갈지 말지만을 결정했다. 그런데 부루다 콘서트는 바로 이런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타났다. 공연 기획의 시작 버튼을 기획사가 누르는 것이 아니라 팬이 누른다. ‘기획사에서 이런 콘서트를 준비했으니 보고 듣고 싶은 팬은 오세요’의 체계가 아니라 ‘많은 팬이 이런 콘서트를 원하니 음악가는 와서 이런 공연을 하세요’라는 체계다.
처음에 이해하지 못하던 음악 팬들이 점점 콘서트를 ‘부르고’ 있다. 정말 콘서트가 열릴 수 있을까 의심했던 사람들이 콘서트가 실제로 열리는 것을 보고 다음 콘서트를 기대하고 요구한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콘서트 템플릿이 벌써 십여 개다. 문화 운동처럼 취급받던 팬 중심의 콘서트 기획에 점차 큰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진행한 ‘마이리얼콘서트’도 부루다콘서트의 작품이다. 팬과 음악인이 모두가 콘서트를 통해서 행복한 세상, 그것이 부루다 콘서트가 원하는 음악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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