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우주, 공간공유를 말하다.
셰어하우스 우주, 공간공유를 말하다.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6.10.0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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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공유라는 단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두가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은 그야말로 공유 열풍이 올 것만 같은 분위기다.

 세계적인 숙박 연결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도 유휴 공간에 대한 공유의 개념에서 시작했고, 유사 택시 서비스인 ‘우버’도 승용차의 공유에서 시작했다. 또한 가뜩이나 비싼 한국의 부동산, 주거 공간에도 공유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공유경제 스타트업 중 하나인 (주)셰어하우스 우주는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2012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일명 ‘지옥고’ -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 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우주의 기본 개념은 ‘뭉치면 강하다’다. 예를 들어, 4명의 개인이 제각각 월세 30만원으로 집을 구한다면 작은 원룸 수준밖에 구할 수 없다. 하지만 4명이 모여 120만원의 월세집을 찾는다면 거실과 부엌이 있는 큰 집을 구할 수 있다. 침실은 2인이 나눠 쓰더라도 쾌적한 주거 환경과 안전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장점이 있다.

셰어하우스 우주에서는 입주자를 ‘우주인’이라고 부른다. 회사명인 우(宇;집 우)와 주(宙;집 주), 즉 집을 뜻하는 단어에서 차용한 것도 있지만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사람이 하나의 우주’라는 의미도 가진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럿이 모이는 것외에도 다른 사람과 생활하고 소통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주)셰어하우스 우주, 밝게 웃고 있다.

주거 문제가 가장 시급한 서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 33호점까지 개설을 해 약 200명의 우주인이 입주한 상태다. 현재는 여학생의 비중이 높은데 직장인과 남성 우주인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단기간 체류자나 외국인 입주자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셰어하우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은 투자도 유치하고 지점도 늘어나고 입주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쉽게만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2012년에는 쉐어하우스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에 없어서 집주인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해야 했다. 또한 입주자쪽에서는 남과 같이 주거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편함이 앞설 것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장벽을 걷기 위해 집주인에게는 먼저 ‘수익성’의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형 아파트나 주택은 전월세 계약이 어려워졌는데 쉐어하우스를 통하면 공실 기간이 줄어들고 임대 수익은 더 올라갈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점이 먹혀들어가면서 집주인들의 동의가 이어졌다.

입주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테마형 인테리어를 강조했다. 공유 공간에 공부를 위한 도서관형 인테리어나 휴식과 취미를 위한 카페, 홈시어터 인테리어 등을 제공하자 입주 계약 요구가 이어졌다. 입주 후에도 재미있고 실속있는 이벤트를 마련해주면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여러 숙제들을 만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택의 구조 문제다. 일반적인 우리의 주택구조는 안방, 작은방, 더 작은방과 같은 형태다. 하지만 이상적인 쉐어하우스의 구조는 같은 크기의 방이 3개나 4개가 있는 경우다.

 오래된 집 구조의 경우 거실이 매우 크고 방이 작으며 거실을 중심으로 방과 방문이 배치되어 있어 거실의 소음이 그대로 전파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쉐어하우스에 맞는 구조로 설계하고 건축을 해야 하는데, 이것을 차기 프로젝트로 구상 중이라고 우주 측은 설명했다.

예고되어 있는 장기 불황. 경제침체의 시기를 공유로 헤쳐나가려는 공유 관련 회사들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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