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비즈니스, 그 매칭의 시작
IT 비즈니스, 그 매칭의 시작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6.07.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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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두 김민정 대표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70년대와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도 구인과 구직은 알음알음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친인척의 소개, 이웃의 추천, 선후배의 모임 등을 통해 제한된 범위에서 정보를 접하고 성사가 이뤄졌다. 80~90년대에 대학을 돌아다니며 공개 채용 설명회를 했던 대기업들도 내부적으로는 그 대학 출신의 선배를 이용, 후배 인재를 끌어오는데 주력했다. 결국 여기서 벗어나는 완전 공개/경쟁 채용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채용을 공지하는 경우 정도였다.

이때 즈음에, 바로 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닷컴, 벤처, 인터넷 기업들이 생겨났고 IT업계 창업이 줄을 이었고 관련 직종의 인기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변하게 된다. 경제 위기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구직에 비해 구인자가 늘어나, 선택의 스위치는 구인자 즉, 기업만이 쥐게 되었다.

구인 구직의 수요 공급 균형이 깨지면서 기업의 인사팀 책상에는 이력서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 것이다. 이때 우리나라에 구인 구직 매칭 사이트가 등장하게 된다. 완전 고용에 가까웠던 시기가 아닌 불균형의 시대에, 구직자의 욕구를 간파한 선두 주자가 매칭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한편, IT 비즈니스는 근로 형태도 기존과는 달랐다. 홈페이지 제작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홈페이지 제작/관리에는 웹디자인(모양, 인터페이스), 웹호스팅(서버 연결), 웹마스터(홈페이지 관리) 등이 필요한데, 일단 홈페이지 제작이 완료되고 호스팅 작업까지 끝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디자인과 호스팅 개발 인력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회사는 디자인과 호스팅 관련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계약하여 프로젝트가 끝나면 결별하고, 웹마스터만 정규직으로 남겨 두기를 원한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개편할 필요를 느끼면 다시 디자인, 호스팅 인력과 계약을 하면 된다.

유행으로 번진 IT 비즈니스로 인해 관련 인력들이 크게 시장에 유입됐다. 그런데 IT업계는 특성상 한시적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다. 결국, 프리랜서들이 경제 인력 구성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연결해주는 ‘매칭’ 비즈니스도 급속하게 성장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제공 회사는 미국의 업워크(Upwork)다.

* 업워크(Upwork) : Elance(1999년 창립)와 oDesk(2003년 창립)를 2013년 합병하면서 회사명을 변경함. 등록 프리랜서가 9백만 명, 연간 연결 성사가 3백만 건에 이르는 세계적인 기업.

지난 회에 잠시 회사명만 소개했던 시커두라는 회사가 있다. 미국의 업워크처럼 온라인 상에서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해 준다. 하지만, 업워크의 시스템을 단순 벤치마킹한 회사는 이미 우리나라에 있다. 이미 한 두 회사가 아니다. 시커두의 차별화된 점을 잠시 살펴본다.

김민정 대표는 13년간 미국의 뉴욕에서 관공서 미디어팀 및 대기업에서 UX/UI 총괄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래서 이미 업워크를 통해 여러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아무리 세계 최대의 회사라고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 부족한 점을 직접 구인자(Client)와 구직자(Freelancer)로서 겪어 보고 개선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적용할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부족한 이 부분을 “관리”라고 말한다.

대기업은 인력 자산이 비교적 풍부해 외주의 경우 사양서 작성, 사업공고, 업체 기술 비교, 원가 분석, 계약서 작성, 업무 분장, 하자 보수, 결제 등 각 부분을 전문적으로 무리 없이 처리한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초기부터 컨설팅이 필요하다. 다른 매칭 업체도 이런 컨설팅을 제공한다. 문제나 분쟁이 발생하면 관리자가 중재를 위해 개입한다. 제3자로서 중재하는 방식이 가장 객관적이긴 하지만 또 다른 문제도 존재한다. 내용에 참여하지 않던 관리자가 갑자기 중재에 나선다고 해도 프로젝트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매우 전문적인 분야라면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커두는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필수 내용을 계약에 반드시 넣도록 항목별 예시를 제시하고, 상호 동의가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협업 관리 툴을 제공한다. 또한 계약에 단계별 성과 달성율을 표시하여 결제 관계도 명확하게 하는데 이 모든 내용이 온라인으로 제공,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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