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 터무니 없는 임대료로 스타트업들 진출 불가능
판교 테크노밸리, 터무니 없는 임대료로 스타트업들 진출 불가능
  • 권순철 기자
    권순철 기자
  • 승인 2016.05.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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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판교 테크노밸리 근처 사무실 임대료가 터무니 없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맘편히 연구에 매진 할 수 있도록 밸리를 만들어 놓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한 것이 정부의 애초 목적이었으나 현재는 스타트업이 판교에 사무실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가 되었다. 

판교 테크노 밸리는 "판교 테크노밸리"역이 통과하고 주변에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지어져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10분에서 15분을 걸어서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빌딩 숲이 나온다. 돈이 있는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밸리이다.

그러나 건물을 가진 1세대 벤처기업이나 편법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와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 말고는 판교에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사무실 유지도 어렵고 실제 입주할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판교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등에 1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지원을 받는 곳들이다.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임대료를 내는 스타트업은 없다고 보면 된다.

“판교 임대료는 말도 안되게 비싸죠. 강남 수준보다 더 높은거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생각이 있으면 판교 에 입주해 있는 1세대 벤처들에게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도록 유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판교 지역에 멋모르고 사무실을 냈던 예술 관련 스타틑업의 대표 A모씨는 판교의 높은 임대료에 대해 정부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애초의 테크노밸리 조성 목적과는 달리 결국 건물주 배만 불려주었다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에 따르면 판교역 부근에 위치한 유스페이스, H스퀘어, 삼환하이펙스 등 사무실용 건물들은 82.5㎡(25평) 의 경우 월 임대료만 250만~400만원이다. 3000만~5000만원의 보증금과 관리비를 포함하면 월 500만원 가까이 드는 곳도 많다. 도저히 스타트업이 입주 해서 살아남을 수 없는 임대료이다. 

임대 보증금이 없는 소호 사무실의 경우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사무실과 책상 등 집기류와 6.6~9.9㎡(2~3평) 사무 공간에 책상을 들이고 업무를 보는데도 월세가 거의 70-80만원 이상이다. 

 또 다른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판교에 사무실을 구하는 기업이 늘면서 작은 사무실과 집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소형 소호 사무실도 늘고 있는 이유도 다 임대료가 비싸서 그렇다”면서 3명이 사용하는 작은 규모의 월 임대료가 150만원 안팎으로 이마저도 비싼편이라고 귀띰했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2006년 판교테크노밸리 분양 당시 작성된 사업계획서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구성 기업이 건물을 사용하는 비율을 적어 놓게 했다. 한 예로 자가사용률을 80%로 써 넣으면 임대는 20%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대부분 기업이 분양을 받을 목적으로 임대율을 낮게 잡아서 임대를 할 수 없는 구조를 낳았다는 것이다.

임대 역시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문화기술(CT) 등 기술 기업에 한해서만 가능하기 떄문에 그 외의 업종은 그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 상가 건물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판교에 스타트업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정부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판교에서 스타트업이 지원받아 많이 창업했지만 판교에 머물수 없는 구조가 말이 되냐는것.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스타트업이 판교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정부나 지방정부가 테크노밸리를 분양할 때부터 진정으로 스타트업의 양성을 고민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제2 판교테크노밸리에서는 스타트업과 벤처가 상생할 수 있도록 분양 때부터 정부 차원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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