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환 칼럼]19.완전하게 처음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
[황창환 칼럼]19.완전하게 처음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
  • 황창환 칼럼니스트
    황창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5.04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프로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우선은 다른 컨설턴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수행경력들을 축적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외부에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수행했던 업무가 프로컨설턴트의 수행경력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나는 기업에 있을 때 주로 유통기업들의 구매자와 상담하는 일을 했다. 그 상담의 결과가 영업현장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에게 매우 필요한 정보가 되었다. 당시에 나는 이렇게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래서직접 전국의 영업부서를 방문해 전체 직원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사내에서 진행했던 영업 강의인 경우, 프로컨설턴트가 된 지금도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에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지난 시간 회사에서 사내강사로 활동했던 경험은 내가 프로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데 정말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절감하는 순간이 많다. 어떤 일에 대해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 그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에는큰차이가 있다. 가르치는 것의 속성은 전달에 있다. 전달은 명확해야 한다는 전제를 지닌다. 그렇지 않으면 전달받는 상대는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허공을 헤매게 된다.

분명 알고 있지만 그것을 구체화된 말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머릿속에는 하나의 상으로 맴돌지만 그것에 관한 정보들이 명확한 문장이 되어 밖으로 나오는 과정은 실로 보통 일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일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는 것을 가르치는 데에도 반드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그 기술은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에는 지식적인 부분만 필요한 게 아니다. 가르치는 기술을 몸에 익혀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르치는 기술을 몸에 익히는 데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항상 전쟁터와 같은 컨설팅 시장에서 프로답지 않은 강의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컨설턴트들은 다른 컨설턴트들의 강의에 보조강사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가르치는 기술을 향상하려고 노력한다.

프로컨설턴트의 세계는 냉정하다. 물론 ‘프로’라는 모든 영역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프로가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감당하고 견디며 책임져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기도 한다. 한번 일한 결과가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고객은 다시는 그 컨설턴트와 일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그래서 프로컨설턴트는 항상 자신이 한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고객은 항상 당장의 결과를 원한다. 이때 굳이 비용을 들여 프로컨설턴트의 경험을 사는 이유는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하나. 자신이 그 일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
둘.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경우.

하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고객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고객의 문제가 아니고 컨설팅이라는 특수한 시장의 문제다.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경쟁이 발생한다. 그 경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야만 고객의 비즈니스가 계속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객은 더 빨리, 더 정확한 해결안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고객을 상대로 연습을 하거나 확신이 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 그 컨설턴트가 어떤 일을 했는지에 관한 수행경력들을 반드시 체크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치는 필수 과정이다.

프로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수행경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찌금하고 있는 일에서 그러한 경험을 쌓는 것이지만 이러한 조건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스스로 그러한 기회를 만들어서 경험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처음부터 높은 수입을 올리는 프로컨설턴트가 될 수는 없다. 그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는데 그것이 수행경력을 쌓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프로컨설턴트가 되려는 사람들은 무료로 심지어는 자신의 비용을 들여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그를 통해 수행경력을 쌓기도 한다.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