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타트업 업계, 상황이 어떤가?
영국의 스타트업 업계, 상황이 어떤가?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6.04.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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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바둑 세계최고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가 런던에 본사를 툰 스타트업이 개발했다는 사실로 인해 영국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바 있다. 영국은 스타트업 분위기가 어떨까?

최근 영국 스타트업에 관련된 이슈를 정리해 본다.

1.영국의 스타트업 경영진 중 외국인 비율이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 IT 기업 이사 3만5193명 가운데 7426명이 외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스타트업 경영진 5분의 1이 외국인이다.

이같은 외국인 경영진 수는 2010년 이후 133% 증가한 것으로 최근 들어 영국 IT 산업이 창업하기에 매력적인 장소로 떠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인이 설립한 두딜, 포르투갈 기업가가 설립한 온라인 명품 유통업체 페어페치, 미국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슈의 딜리버루, 에스토니아인이 세운 전자송금업체 트렌스퍼와이즈 등이 영국에 있는 외국인의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4년 영국에 설립된 IT 기업은 2만7395개로 2010년 1만3644개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으며 영국 IT 기업은 작년 벤처캐피탈로부터 36억달러(약 4조1994억원)를 조달해 전년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영국 런던서 '한-영 스타트업 포럼 2016' 개최

KOTRA는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주한영국대사관과 함께 19일(현지시간) 런던 테크시티 내 코드노드 전시장에서 '한-영 스타트업 포럼 201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물인터넷( IoT), 증강현실(VR), 메디텍(하이테크 의료기기)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한 한국 스타트업 기업 20개사가 참가했다.

2014년 기준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 유럽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 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영국에는 테크시티가 있다. 영국 정부가 2010년 낙후된 런던 동북부에 기술 기반의 창업 클러스터를 육성하면서 설립된 테크시티에는 약 1500여 스타트업 기업이 활동하고 있고 구글캠퍼스를 포함한 액셀러레이터, 투자가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에서 투자가(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관계자 등 140명이 참가해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다.

패널 토론에서는 영국 스타트업 트렌드와 진출 전략이란 주제로 한국 스타트업의 영국 진출 사례, 영국시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 분야, 한-영 스타트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특히, 영국 투자가가 선호하는 분야로 인공지능 기반 제품, 하이테크 의료기기, IoT와 O2O 플랫폼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 영국 스타트업은 많은데 99%는 도태되는 시장

한 매체에 따르면 영국은 스타트업은 많은데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케임브리지 대 교수와 옥스퍼드대 교수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팀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영국에 등록된 60만개 기업 중에 ‘스케일업’(Scale-up)으로 성장한 기업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고 보도했다.

스케일업은 3년간 매출액이나 직원 수가 20% 이상 성장한 기업을 말한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제외하면 세계 최대 IT 스타트업 산실로 일컬어 지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은 전무하다. 

예를 들어 스포츠팀을 꾸릴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한 미투(Mitoo)는 2011년 런던에서 설립됐고 16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80%가 영국인이었으나 투자 유치에 고전하다가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500 스타트업스’에게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숫자에 비해 절대적인 지원금 액수가 모자를 뿐더러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미국에 한참 못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의 경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초기 단계 스타트업 중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영국에 비해 40%가량 많을 뿐더러 자금 규모도 세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KOTRA의 영국 스타트업 환경에 대한 뒤늦은 국내 기업의 진출 지원이 지나친 호들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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