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성공학 칼럼[26] : 오만은 실패의 원인
이재준 성공학 칼럼[26] : 오만은 실패의 원인
  • 이재준
    이재준
  • 승인 2014.09.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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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지]
‘너희들은 오만과 편견을 버려라. 나는 다른 민족들의 원류는 궁금하지 않다. 단지 그들의 장점으로 구분할 뿐이다’ 마케도니아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이 흰두쿠시 산맥을 넘으면서 장군들에게 외친 말이다. 대왕은 오만과 편견으로는 정복지를 수성하지 못하며 강한 페르시아를 지배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전한 것이다.
불가의 용어에 ‘(四慢)’이란 것이 있다. 네 가지 교만한 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증상만(增上慢), 비하만(卑下慢), 아만(我慢), 사만(邪慢)을 지칭한다. 증상만이란 ‘깨달음을 얻지 못한 자가 이미 깨달은 것처럼 우쭐대는 것’을 말한다. 비하만은 ‘남보다 훨씬 못하지만 자신은 조금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만은 ‘덕이 없는 사람이 덕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며 사만은 ‘잘난 체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이 사만을 배척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만은 인간을 불행에 빠지게 하는 사악함이라는 것이다.
오만함을 경계한 것은 유가의 공자(孔子)도 마찬가지. 일찍이 성인은 ‘주공(周公)처럼 훌륭한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라고 정의했다. 오만한 자세를 가진 군주에게는 찾아가 벼슬을 구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
조선 정조(正祖)대 문신 성대중(成大中)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오만한 군주의 실패 역사를 적고 있다. 그는 초패항 항우가 유방에게 패망한 원인을 오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그가 보잘 것 없는 유방에게 패망하고 끝내 자살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항우(項羽)가 홍문(鴻門)에서 잔치할 때에 위엄이 하늘을 찌를 듯했으나 패망할 조짐이 시작되었다. 명재상 관중(管仲)과 모사(謀士) 범증(范增)이 보필하였으나 오히려 쇠망함을 면치 못하였으니 이는 어째서인가? 교만함 때문이었다. 대체로 물건이 성하면 쇠하는 것은 천지자연의 떳떳한 이치인데, 더구나 여기에 교만함을 더함에 있어서랴...(意譯)....하략...“

춘추전국시대 백마장군으로 불리었던 공손찬은 유비의 절친으로 하북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믿고 오만해져 패망했다. 공손찬은 해마다 전쟁을 벌였으며 백성들을 징집하여 논밭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재주가 있다고 과신하여 가는 곳마다 난폭했으며 백성들의 원망을 샀다. 이 결과 공손찬의 측근인 장수들이 적국으로 달아났다. 한 전쟁에서 대패하자 처자와 자매들을 목매 죽이고 자신은 목숨을 끊어 일생을 마감했다.
우리 역사에도 공손찬 처럼 오만이 빚은 패망의 사례를 엿 볼 수 있다. 전주에서 기병한 후백제 견훤은 신라의 주력성인 합천 대야성(大倻城)을 뺏은 후 더욱 오만해 졌다. 견훤은 신라 궁성으로 쳐들어가 경애왕을 시해했으며 김부(경순왕)를 새 왕으로 세워 서라벌 백성들을 통곡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기고만장한 견훤은 더욱 오만해져 신망을 잃어갔다. 많은 부하장군들이 배신하여 고려 왕건에 귀부하여 견훤에게 창을 겨눔으로써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And pride shuns others away from me)’는 서양 격언도 있지만 잘난 체하고 뻣뻣한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법이다. 외톨이가 되거나 주변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유형이다.
지방에서 중소기업을 하는 A모씨는 갑자기 사업이 성공하고 자금력이 좋아지자 오만한 자세로 변하여 초심을 잃었다. 회사의 충성스런 창업 멤버도 쓴 소리를 한다고 모두 자르고 새로운 직원으로 대체했다. 회사는 R&D에 전념 않은 탓에 제2도약의 기회를 잃어 개척했던 판매기반 마저 잃었다. 이 회사는 옛날처럼 다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비즈니스에서 오만은 실패의 원인이다.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과 배려심을 잃지 않을 때 주위로 부터 신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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