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성공학 칼럼[20] : 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재준 성공학 칼럼[20] : 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 이재준
    이재준
  • 승인 2014.08.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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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지]
물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다. 체중의 55~6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물 없이는 한 시도 생존이 불가능 하다. 신체내의 수분은 독성물질을 없애주는 희석작용도 있어 그야말로 생명을 지탱해 주는 요소라고 하겠다.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유의 근본’이라고 정의했다. 서양에서는 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어 물로 빚은 정제된 알콜을 ‘스피릿(spirit)’이라고 부른다. 스피릿밴딩(spiritbanding)이란 신학 용어는 나쁜 물을 깨끗한 물로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신 인도의 시성(詩聖) R. 타고르. 시인도 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은 것인가. ‘물은 사람의 사지를 깨끗이 해줄 뿐만 아니라 마음도 깨끗이 해준다. 왜냐하면 물은 사람의 영(靈)에도 접촉하니까...’라고 노래했다. 인도의 갠지스 강에는 매년 1백만명이나 되는 힌두교도들이 물을 머리에 끼얹는 세례를 통해 신과 교감하고 깨끗한 영혼을 얻는다. 

  지난 해 가을 중국 길림성 장춘(長春)에서 20명의 기업인들이 필자를 찾아왔다. 길림성에서 1군에 속한 건설업체 CEO들로 필자와는 4년 동안 서로 내왕 하는 친구(朋友)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필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선물을 들고 왔다. 장춘 제일의 서예가가 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휘호였다.
 이 글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노자는 선(善)을 도(道)로써 물에 비유했으며 ‘물처럼 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가르쳤다. 이는 노자사상의 핵심으로 회자되는 명구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이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큰 바위에 가로 막히면 비켜가고, 가파른 계곡에서는 달리고, 평탄한 곳에 이르면 널리 세상을 비추며 서서히 흐른다’고 했다. 또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굳세고 강한 것을 공략하는 데는 그보다 나은 것이 없어,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기고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고 강조한 것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도 노자의 사상이 응축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즉 ‘승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군대의 모습은 물을 닮아야 한다(戰勝不復 兵形象水)’는 탁견을 적고 있다. 포스코전략대학 박재희교수는 손자병법’을 통한 성공전략을 강의하여 인기를 끈바 있는데 다음 네 가지에 현대적 주석을 달았다. 
 1. 수무상형(水無常形. 유연하라) 물은 모습이 없으며 지형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조직이나 조직원은 내 모습을 규정하는 순간이 몰락하는 시점이며,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장수할 수 있다. 2. 피고처하(避高處下. 겸손하라) 물은 아래로 흐른다. 잘나가는 조직이나 조직원의 큰 패착(敗着)은 그 잘남에 기대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야성을 키우려면 때로는 버려야 한다. 3. 진퇴유절(進退有節. 판단력) 물은 정확한 판단력이 있다. 웅덩이를 비워 놓고 흐르지 않는다. 일시 후퇴한다는 건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다. 4. 유약승강강(柔弱勝强剛.부드러움) 물은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여유가 있다. 

동양에서 물이 주는 교훈은 결국 군자(君子)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같다. 그래서 맹자(孟子)도 ‘물은 그 근원에서 졸졸 솟아 밤낮 없이 흘러서 파인 웅덩이가 있으면 채우고 후에 넘쳐흘러서 바다까지 흘러간다. 마치 근본을 속으로 기른 뒤에 활동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라고 정의했다.
 현대사회에서도 성공적 처세를 위해서는 물의 성질과 같은 유연성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일에 집착하거나 화를 참지 못함으로써 대인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급한 나머지 서둘러 성공을 눈앞에 두고도 일을 그르친다.
 ‘물의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수’라는 섭리를 항상 새기면 성공의 문은 보다 일찍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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