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해성산전 이현국 대표 선정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해성산전 이현국 대표 선정
  • 박학렬 기자
  • 승인 2013.11.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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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주)해성산전 이현국(57세) 대표를 선정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여든 두 번째 수상자 이현국 대표는 지난 1983년, 엘리베이터용 감속기의 국산화를 성공시킨 이후 38년째 감속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감속기 전문가이다.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소년이었다. 하지만, 섬세한 눈썰미가 있었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직접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이 대표는 교육열 높은 부모님 덕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의 운봉공업고등학교(現인천하이텍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기술’을 배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권유와, 손으로 만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적성을 고려해 기계과를 선택했다.

운 좋게도 졸업 전에 방위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었다. 유탄발사기와 포를 만들었던 동양기계에서 7년을 근무했고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살펴본 덕분에 기어 가공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이후 동양엘리베이터로 이직한 그는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기술자로 성장해 나갔다. 개발부에서 유일한 고졸 출신이었기에 대졸 사원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덕분에 기술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쌓여갔다.

이 때 개발한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엘리베이터용 감속기다. 엘리베이터를 대부분 일본과 유럽의 수입제품을 사용하던 시절이라 감속기 기어의 국산화는 대단한 성과였다.

그러던 중, K사가 이 대표에게 생산기술개발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감속기 개발에 들어가면서 K회사는 성장을 거듭했다. 업계에 입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던 이 대표는 자연스럽게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기술에 자신이 생기니까 창업에 대한 열망이 점점 더 커지더라고요. 회사에서 주어진 틀 안에서 개발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내가 직접 회사를 경영하면 개발하고 싶은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이 대표가 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업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밤새는 일이 허다했다. 덕분에 회사는 1년 만에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기술개발’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1991년 창업 때부터 기술개발로 자체제품생산을 시작했고, 1998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에는 해마다 매출의 6%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인력도 전체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않는다.

“불황이 닥쳐도 연구 인력을 줄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술에서 인정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노력으로 개발된 기어가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용 감속기를 비롯, 로봇용·컨베이어용 감속기 등 50여 종이다. 발명특허를 포함한 지적재산권은 68건에 이른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기용 감속기의 국산화도 성공했다. 부품수와 무게(중량과 부피 25%)를 획기적으로 줄인 특수기어를 개발하여 전력소모량도 크게 줄였다.

이렇게 보유하게 된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중국시장을 개척했고, 200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이스라엘 한 엘리베이터 회사의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1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현재, 세계 40여 개국으로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제가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오랜 시간 동안 내공을 쌓아 오지 않았다면 기술개발에 그렇게까지 투자하지 않았을 겁니다. 38년간 현장에서 체득한 기술의 힘을 믿었고, 기술력만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투자를 했죠.”

이 대표는 ‘제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기에, 엔지니어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이공계 종사자들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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