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술관 가을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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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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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지]

기 간 : 2013. 9. 24(Tue)-12. 7(Sat)
오프닝 2013. 9. 27 (Fri)
장 소 : 신미술관 신관 - 1, 3층 전시실
참여작가 : 강진숙, 애나한, 유목연, 윤석원, 염지희, 이인혜, 히수스 베나벤테
구 성 :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 취지 및 기획의도
신미술관의 가을기획전은 현대인의 감정의 변화와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을 미술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실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구름이다. 구름이 비를 내려 만물을 자라게 하고, 천둥을 울려 사람들을 경건하게 만들고, 번개로 찢긴 구름은 바람을 불게 한다. 이러한 구름은 그 어떤 지구상의 창조물보다 크다. 또한 그 몸집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모양도 일정치 않고 질서가 없으며 존재 또한 불규칙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무척 가볍다. 시시때때로 변화 하는 모양이 마치 우리 마음과 같다. 외부의 바람, 온도, 습도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 하는 구름의 모양과 성격은 작가들의 작업에서 보여 지는 감성의 표현방식과 흡사하다. 그 거대하면서도 물성적으로 가벼운 존재는 세상을 우주와 땅으로, 빛과 그림자로 나누듯 하다가도 자연과 하나 되어 조각조각 사라짐과 재탄생의 영원회귀를 한다.

 본 전시는 불안과 죽음에 관한 연구를 이미지의 조합으로 그려내고 있는 강숙진, 주어진 공간을 재해석하여 평면과 입체를 공존하게 표현하는 애나한, 평범하고 익숙한 세상이 시적 이미지들에 의해 축소 될 때와 같은 초자연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유목연, 개인과 사회, 기억과 기록, 현재와 과거의 삼각 축 사이에서 생성되고 변모하는 기억의 '주관적 생존형태'로 그려내는 윤석원, 불안, 두려움이 동반된 채로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심적 병환이 육체적인 병환으로 발현되기도 하는 증상인 히스테리를 표현하는 염지희, 서로 관련도 없어 보이고 형체나 성질마저 불확실하던 작은 생각이나 기억들이 보이지 않는 고리에 의해 연결되는 때가 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무언가가 손에 잡을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피아노와 타공 북의 결합으로 표현한 이인혜,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멕시코계 미국인 작가는 소비하는 행위를 통하여 사회의 제약들을 재정의하는 히수스 베나벤테의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Between The Clouds展의 작가들은 자신들 마음속의 뜬구름을 어떤 영향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작업에 투영하는지를 모색한다. 수많은 얼굴의 구름처럼 무한한 감정의 모습들을 다듬어 우리 현대인들의 감정의 청사진을 본다.

작가 설명

강진숙

강진숙silence__72.7_x_90.9cm___oil_on_canvas__2013

삶을 살아냄에 있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경험한다. 죽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리고, 상실감을 느끼며 수많은 실패와 고독을 견딘다.나는 지독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커다란 상실감을 느꼈고, 인생의 덧없음, 생의 공허함을 느꼈다. 이는 앞으로 살아내야 할 삶에 대해, 고독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이어졌다. 혼자 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고독, 숨겨진 슬픔을 우리는 견딜수 밖에 없다.
나는, 우리는 불안하다.

나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성숙해 지기위해 견뎌야하는 감정의 경험들과 실패, 상실감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영혼(우리의 삶)에 드리워지게 되는 어둠의 그림자, 삶에서 마주하는 생에 대한 막막함,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공포심, 두려움을 그린다(표현하고자 한다).

내 시선에 세상은 불안한 풍경들로 가득하다. 특히 서정적인 풍경, 극도로 고요하고 평온한 풍경은 어떤 사건을 암시하듯, 전조현상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화면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기호들 예를 들어 불타는 화분이나 연기, 시들은 꽃, 잔잔한 물결, 까마귀, 꽃가루 등은 삶의 불안한 요소를 상징적 표현한다. 이러한 불안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풍경은 동시에 그저 한 낯 풍경에 불과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저 그림일 뿐이다. 이것이 우리의 삶은 아닌 것이다. 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정확히 규정지을 수 없는 인생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나는 풍경이나 사물 사진을 직접 찍거나, 인터넷상의 떠도는 이미지를 조합해서 '어떤'상황을 화면에 구성한다. 기존의 사진에서 각각 풍경, 사물을 분리하여 작품에 재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에 공간을 만들고, 사물이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생략과 강조를 하고, 형상을 분해하기도 하고 과장된 색과 속도감 있는 붓질을 통해 과도하게 뜨거운, 혹은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일상적인 풍경을 다시 화면에 배치하여 낯설게 함으로써, 관객에게 그것이 암시하고 있는 삶의 이면을 들여다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애나한

 

애나한

작가는 주어진 공간에서 받은 영감으로 공간과 장소를 재해석 하는 작품을 만들고, 관객은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작업에서 그들만의 경험을 한다. 공간을 나누는 면, 공간을 이어주는 선을 시트지를 사용하거나, 천, 실, 라이트를 이용하여 나타낸다. 설치작업에서 보여 지는 색 면은 벽과 벽을 잇거나 공간적 차원을 왜곡한다. 실과 천은 작가의 설치작업에서 자주 쓰이는 재료이며, 이는 공간을 나누거나, 관객의 동선을 바꾸어 주는 역할, 또는 공간의 재 정의를 시도 한다. 현재는 회화를 공부한 작가의 평면적 영감을 주어진 공간에 색과 의미를 부여하는 설치작업에 집중하고 있고, 시각적으로 조형적인(formal) 접근과 동시에 과거의 경험과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유목연

 

유목연(2) 프로젝트 4serise_110x110cm_C-print_2011

프로젝트 4 사랑은 지고 달빛은 빛나고

이번 시리즈는 평범하고 익숙한 세상이 시적 이미지들에 의해 축소 될 때와 같은 초자연적인 순간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즐겨 사용하는 작업 방식은 항상 익숙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와 상황에 스스로를 던져 넣는데,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미리 말하기는 어려운데 그 이유는 그것을 발견하기 전까지 나 조차도 무엇을 찍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업 초반에 광범위했던 주제는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나타난다. 아마, 이 점은 영화작업을 하는 것과 흡사하다. 나는 정신적이거나 사적인 이미지들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도구로 사진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윤석원

윤석원 3Longing for spring

나는 개인과 사회, 기억과 기록, 현재와 과거의 삼각 축 사이에서 생성되고 변모하는 기억의 '주관적 생존형태'를 그린다. 작업의 소재는 내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로 부터 얻는다. 연인이나 가족문제와 같이 지극히 사적인 일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사회적 일들까지. 심지어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일어나 기록과 자료들로만 접한 사건들도 포함한다.
하나의 사건은 발생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주관성을 키워간다. 그 일의 사실관계는 물론 감정 또한 처음의 상태와 달라진다. 그 기억이 개인에 속한 것인지, 민족이나 국가등 공적인 부분에 놓여 있는 것인지 상관없이 기억은 여지없이 배타성을 발현한다.
나의 작업은 평소 기록하고 수집한 사진, 영상자료 등을 참고해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작업의 진행되면서 최초에 참고했던 이미지와는 차츰 다르게 변해간다. 사진을 그대로 옮기듯 그려낸 화면 위에 또 다른 이미지의 편린들과 감정의 흔적을 그려 넣는다. 투명하게 중첩하거나, 이미 그려놓은 장면을 덮어버리기도 한다. 화면 속에 더해지는 이미지와 흔적들로 새로운 장면들이 만들어지고 또 사라진다.
나는 내 몸의 연장의 끝으로, 화면과 마주치는 붓의 제스처를 통해, 내가 느끼는 '감정의 형태소'를 다양한 층위의 형식들로 담아낸다. 과장, 축소, 변형, 윤색, 중첩, 소거, 누락 등의 방법을 통해 충격, 망각, 공포, 아련함, 혼란, 그리움, 불편, 정막 등 다양한 감정을 더듬어 찾는다. 작업의 진행이 일정한 시점을 넘어서면 화면은 나의 무의식과 결탁해, 나조차도 모르고 있던 생경한 감정을 그려내기도 한다.
나는 회화라는 방법론을 통해 내가 경험한 개인적/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 속에서 변용된 이미지와 감정들을 그린다. 그리고 그 화면은 끊임없이 변해가는 기억과 감정의 다채로운 역학관계의 한 순간을 담아낸다.

염지희

 

염지희Happening in your moment of decision. Mixed media on paper. 112.1×162.2cm.

히스테리는 불안, 두려움이 동반된 채로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심적 병환이 육체적인 병환으로 발현되기도 하는 증상이다. 여성의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는 감정에 대한 두려운 시선이 만든 단어가 ‘히스테리’이기도 하다.
히스테리와 멜랑콜리가 비슷한 정서를 동반하는 듯 하지만 차이를 두는 부분이 있다. 멜랑콜리는 원인을 모른 채 끊임없는 우울 속에서 무기력한 반면, 히스테리는 원인을 알고 있으며 그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자신의 육체로 느낀다. 자기 자신도 당혹스럽고 두려운 변화를 느끼는 상태이자 순간인 것이다. 무엇보다 히스테리에서 포착해야 하는 것은 불안과 두려움보다 ‘변화’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어떤 변화를 원한다면, 스스로가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버린 이 히스테리적인 지점에서부터 일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거창하거나 새롭고 시끌벅적한 사건만이 아니다. 움츠릴 때 소리가 나지 않듯, 멀리 도약하기 위한 소리 없는 수축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나의 그림 속 인물들은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 내던져져 히스테리에 빠져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상황 속에서 무엇이든 자신의 ‘선택’할 수 있는가에 있지 않을까. 히스테리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예시하는 전환이 될 수 있기를 희망 한다

이인혜

  

이인혜-Piano_FaceJumble_1

서로 관련도 없어 보이고 형체나 성질마저 불확실하던 작은 생각이나 기억들이 보이지 않는 고리에 의해 연결되는 때가 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무언가가 손에 잡을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되는 과정이 나에게는 가장 두근두근한 시간인 것 같다. 그 결과물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의미를 증폭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구멍 난 얼굴 북(Face Book with A Hole: Four Emotions)의 후속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Piano: Face Jumble 역시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작업이다. 구멍 난 얼굴 북은 어린이용 타공 책 (페이지 한쪽의 구멍을 통해 다음 페이지의 일부를 볼 수 있어 다음은 뭘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형태를 빌어 하나의 얼굴이 다음 얼굴로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얼굴들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스토리의 연결을 전달하고자 한 사진책 작업이다.
책은 매체의 특성상 읽는 이가 경험할 수 있는 폭이 페이지라는 일차원적 평면에 국한된다. 타공 책은 페이지의 구멍을 통해 독자가 경험할 수 있는 세계를 다음 dimension으로 연결하고 확장시킨다는 면에서 책의 한계를 어느정도 벗어나고 있지만, 이 역시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연결된 두페이지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제한적이다.
Piano: Face Jumble에서는 페이지에 국한된 경험의 세계를 피아노라는 악기의 형식을 통해 확장하여 감정적 또한 시각적으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자 했다. 피아노 연주자는 한 번에 여러 음을 연주할 수 있고 연주하는 음들을 연결하여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Piano: Face Jumble에서는 독자(연주자)가 마주한 하얀 책장(화면)에 연주를 시작함에 따라 얼굴이 나타난다. 여러 음을 연주하면 그 음들에 속하는 부분들로 화면이 분활되면서 새롭게 뒤섞인 얼굴이 만들어진다.

히수스 베네벤테

  

히수스 stillfromcovenantritual

저의 작품은 행위예술에 기반을 두었으나 조각 비디오 사진 등도 사용합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멕시코계 미국인으로서 내 자신을 소비하는 유머를 사용함으로써 사회의 제약들을 정의하고 재정의 하고자 합니다. 저의 작품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이해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조명하고자합니다. 작품의 규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지만 마음 속의 제스쳐는(작품의 의미?) 항상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면성이 저의 작품의 기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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