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의 현실표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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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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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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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지] 상징성이 일상적 오브제로서 예술의 문맥에서 어떻게 변형되는지에 대한 예술적 탐구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샘(Fontaine) 작업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시도는 재료의 물성 보다는 그 재료가 가진 사회, 문화적 상징성을 통해서 관객과 다양한 소통방식을 생산하는 현상이었다. 이런 현상에 과학기술의 발달과 가상현실이 일상으로 침투하면서 예술의 비 물질화를 비롯한 다양한 시도가 현재 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징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문화적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1900년 발표한 꿈의 해석 (The interpretation of Dreams )에서는 해석학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그의 책에서는 꿈의 상징을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주장한 상징은 우리의 현실 세계를 매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호등의 상징에서 빨간불은 차가 멈추어야 하고, 파란불은 차가 지나간다. 이런 식의 상징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인간은 사유하기 위해서는 규칙과 상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일종의 보편성을 가진 매개인 것이다.

그렇다면 시각예술은 사물(thing)의 상징성을 통해서 그 속에 담긴 본질적 의미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우리의 삶 주변에서 낮은 목소리로 잡을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를 작가는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자연적인 대상인 '꽃'을 포함해서 ‘사과’와 ‘도자기와 같은 일상적 대상과 ‘소나무’, ‘섬’을 통해서 자연의 모습을 축소해서 보여주고, ‘왕관’과 ‘다이아 몬드’와 같은 시각적 상징성을 내포하는 소재를 통하여, 개인적 정서와 감정이 대상에 전이되어 재현된다. 이번 <레이크사이드 아트갤러리>에서 작가들이 사용한 상징들은 화면 안에 주어진 특별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모색한다. 그러면 상징들은 관객에게 어떤 선택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된 상징은 관객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과 어우러져 중요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 김연규의 작업에서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은 자연성 이다. 그것은 풀, 꽃, 씨앗, 덩굴, 열매 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작가는 자연의 대상을 정확한 형태로 묘사하지 않고, 자연 대상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 가로놓인 상상적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작품의 분위기는 모호하면서 여성적 혹은, 중성적으로 보이는 직관과 감각에 의존하는 그의 작업태도에 기인한다.

● 김인태 작가는 수천 개의 파편으로 대상을 오밀조밀하게 구성하는데 그것은 지각하는 것에 대한 단일성과 일반적 정의를 이탈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시도는 물질화된 모든 존재는 다면적 특성이 있기에 다각적 관찰을 통한 연구를 통해서 대상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사진과 유리 등의 반사체, 고정된 피사체를 둘러싸고 있는 영상 등은 원본의 의미를 무력화하는 새롭게 생성된 허구적 존재로서 관객에게 다가온다.

● 박진원의 작품세계는 컴퓨터의 LED 빛과 시간의 연속성을 표현하는 시퀀서(Sequencer)의 차용으로 귀결되는 자연과 빛에 대한 서정적인 메시지로 압축된다. 작가의 음악에 관심은 전자적 특성의 사운드를 원하는 음파로 창조하여 편집하는 ‘컴퓨터 음악 전자장치 MIDI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사운드의 변화가 아닌 빛의 변주로 대체한 작업이다. 자연의 경관을 단적으로 축소해서 보여주는 그의 작업 방식은 관람객들에 미니어쳐 공간을 떠올리게 해서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 코마는 그래피티 1세대인 작가로서 팝 아트 적인 컬러들과 만화에서 사용되는 방점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왕관 형태의 기호가 지닌 의미는 누구나 왕이 될 수 있고, 최고의 위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 왕관을 하트, 다이아 등의 다양한 도형과 접목해 사랑의 정점, 최상의 가치를 언급한다. 코마가 캔버스에 아크릴릭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혼합해서 작업하는 새로운 시도는 공들여 만든 음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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