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로 레아 & 플라비오 볼트로 Aria, Jazz and Church
다닐로 레아 & 플라비오 볼트로 Aria, Jazz and Church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3.05.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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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로 연주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성당에서 만나다

[파이낸스투데이=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지]

2011년 자라섬 페스티발에 많은 해외 뮤지션이 참가하였다. 하지만 페스티발이 끝나고 오랫동안 회자된 뮤지션 중의 하나가 이태리 출신의 두 뮤지션, 피아니스트 다닐로 레아와 트럼펫터 플라비오 볼트로 듀오였다. 이들은 당시 독일의 ACT 레이블에서 발매된 <Opera> 음반을 중심으로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재즈로 재해석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재즈팬들 사이에서 유럽에 숨어있는 피아노의 고수로 평가받고 있던 다닐로 레아와 엔리코 라바, 파올루 프레수 등 이태리의 빛나는 트럼펫 전통을 잇는 대표적인 트럼펫터로 지오바니 미라바시와의 협연을 통해 재즈팬들에게도 친숙한 플라비오 볼트로의 만남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희귀한 기회였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사실 <Opera> 앨범은 프로젝트성으로 기획된 앨범이기에 그 이후에 다닐로 레아와 플라비오 볼트로의 듀오 공연이 자주 있지는 않았다. 둘 모두 본인의 밴드 활동만으로도 너무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 차례 공연으로 잊혀지기에 이 둘의 만남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리하여 플러스히치와 일본의 코튼클럽 제팬이 협력하여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과 일본만을 위해 다닐로 레아와 플라비오 볼트로의 듀오 공연을 다시 준비하게 되었다.

특히 6월 13일에 열리는 서울 공연은 국내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뛰어난 어쿠스틱 잔향으로 수많은 음반의 녹음이 진행되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 엔리코 피에라눈치, 지오바니 미라바시 등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태리 출신이 재즈 뮤지션들이 얘기했듯이 이태리인들은 어려서부터 오페라와 함께 생활하고 이들에게 멜로디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같은 거라 할 수 있다. 오페라의 아리아를 재즈로 연주한다면 당연히 이태리 출신의 재즈뮤지션들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더욱이 이태리의 대표적인 클래식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산타 세칠리아니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다닐로 레아와 이태리의 투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 연주자로도 활동했던 플라비오 볼트로는 아이라를 재즈로 연주하는데 최상의 조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둘의 연주하는 음악은 원곡 아리아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재즈의 즉흥연주를 이용해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단지 즉흥연주를 위한 즉흥연주가 아니라 이태리가 자랑하는 멜로디를 재즈의 즉흥연주를 이용해 더욱 확장된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한 채 오직 피아노와 트럼펫 본연의 사운드 그리고 관객과 뮤지션이 함께 만들어가는 침묵이 빚어내는 잊을 수 없는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뮤지션 소개

다닐로 레아(피아노)

이태리 동북부에 위치한 비첸차에서 태어난 다닐로 레아는 오늘날 엔리코 피에라눈치, 지오바니 미라바시, 스테파노 볼라니 등과 함께 이태리 재즈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로마에 위치한 산타 세칠리아 콘서바토리에서 클래식을 전공하였지만 1975년 드러머 로베르토 가토, 베이시스트 엔조 피에트로파올리와 함께 ‘Trio di Roma’를 결성한 후 본격적으로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상대적으로 다른 이태리 출신의 피아니스트들보다 덜 알려지게 된 건 그가 이태리 밖에서 연주한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쳇 베이커, 리 코니츠, 아트 파머, 스티브 그로스먼, 마이클 브레커, 빌리 코뱀, 가토 바바에리, 조 로바노, 케니 윌러, 존 스코필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할 만큼 뮤지션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재즈뿐만 아니라 이태리 팝 음악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유명한 팝 가수들인 미나(Mina), 피노 다니엘레(Pino Daniele), 클라우디오 바글리오니(Claudio Bagliono) 등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가 바로 다닐로 레아였다. 또한 그는 2000년대 중반 엔조 피에르토파올리와 파브리지오 스페라와 함께 트리오 ‘Doctor 3’를 결성하여 이태리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2003년 이태리 오페라를 솔로 피아노로 연주한 <Lirico> 앨범 이후 그는 줄기차게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데 <Lost In Europe> <At Schloss Elmau>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클래식과 재즈가 어우러진 그만의 편안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년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트럼펫터 플라비오 볼트로와 처음으로 함께 앨범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오페라의 아리아를 재즈로 재해석한 <Opera> 앨범으로 이태리를 비롯하여 유럽과 아시아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플라비오 볼트로(트럼펫)

 플라비오 볼트로는 엔리코 라바로 시작된 이태리 트럼펫의 계보를 잇는 든든한 중견 트럼펫터로 파올로 프레수, 파브리지오 보소와 같은 이태리의 후배 트럼펫터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자 세계적인 트럼펫터 윈튼 마살리스가 인정한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즈 트럼펫터 중의 한 명이다.

재즈를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플라비오 볼트로는 음악과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9살때부터 트럼펫을 연주하기 시작하였고 투린 콘서바토리에서 7년간 클래식 음악을 배웠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투린 심포닉 오케스트라와 이태리 국영 TV의 RAI 심포닉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였으며 이 당시 스티브 그로스맨, 시다 왈튼, 빌리 히긴스 등과 여러 페스티발과 클럽에서 만나 본격적으로 재즈 연주를 시작하였다.

또한 로베르토 가토, 푸리오 디 카스트리, 마우리지오 지암마르코, 움베르토 피오렌티노와 ‘Linguomania Quintet’을 결성하여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1986년 이태리의 ‘Musica Jazz’로부터 올해의 재즈 뮤지션으로 선정되면서 이태리를 대표하는 트럼펫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는 프레디 허바드, 클리포드 조단, 지미 콥, 밥 버그, 데이브 리브먼, 돈 체리, 빌리 하트, 리치 바이락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과 활동하며 이태리를 넘어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1994년 플라비오 볼트로는 친구인 색소포니스트 스테파노 디 바티스트와 함께 프랑스 국립 재즈 오케스트라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프랑스 국립 재즈 오케스트라에서3년간 세 장의 앨범에 참가하였으며 이 둘은1996년 2000년까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미셀 페트루치아니 섹스텟의 멤버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였다.

또한 플라비오 볼트로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또 한 명의 프랑스 재즈의 거장 미셀 포탈 퀸텟에서 활동하며 프랑스 재즈에서 가장 인정받는 트럼페터 중의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면서 블루노트 레이블을 통해 두 장의 리더작 <Road Runner> <40° >을 발표하였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2003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지오바니 미라바시, 그리고 트럼본 연주자 글렌 페리스와 함께 ‘Trio Air’를 결성하여 <Air>동명의 앨범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앨범은 2003년 프랑스 재즈 아카데미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플라비오 볼트로는 현재 그는 파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2012년 4월 최신작인 <Joyful>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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