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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받침대 핫탑, (주)더오디 이원배 대표이사의 재기성공 스토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실패는 없다!
2013년 02월 07일 (목) 11:23:38 편집국 -

   

연일 한파가 이어져 사람들 마음마저 꽁꽁 얼려버릴 날씨만큼,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그야말로 불황인 이때, 사업에 한 번 실패 한 후 다시 일어서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소개하고 한다. 바로 (주)더오디 이원배 대표이사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유망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입사해서는 기술영업에서부터 제품개발, 해외 수출 등 부서를 옮겨 다니면서 다방면으로 일을 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2000년도에는 사업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한다. 무엇을 할지 사업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자외선 측정 기술 특허를 보유한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넘겨받게 된다. 처음 하는 사업이었지만, 기술이 있었기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제조업이면 제품을 생산해야 했기에 결국 기술을 담보로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험과 자금, 모두가 충분해진 거죠.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시제품이 개발되었고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했습니다.”

그는 또 부품뿐만 아니라 부품을 이용해 완성품까지 만들어 납품판로를 확대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제품은 휴대용 자외선 측정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피부암 환자가 많은 유럽 등에 성공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차게 앞으로 질주할 것만 같았는데, 또 한 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번에는 자외선 센서 제조기술은 있었지만, 자외선 측정기 제작기술이 없었던 것.

전 세계 제조업체를 물색하던 중 회사 콘셉트와 맞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우선 그 회사의 제품을 수입하는 대리점을 운영했다. 판매성과가 올라가다 보니 신뢰가 높아지면서 ‘우리 회사에서 생산하는 자외선 센서로 자외선 측정기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미국 본사에 있는 대표는 그에게 제품생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알려줬다. 이를 계기로 휴대용 자외선 측정기를 개발하게 되었고, 유럽과 미국에서 연락이 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휴대폰을 만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게 된 것이다.

이미 기술이 있었기에 휴대폰에 적용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샘플과 관련된 기술 자료를 보냈음에도 깜깜 무소식이었다. 결국, 수소문 끝에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기업은 그가 준 기술 자료를 바탕으로 부품모듈을 만들었고, 제품은 이미 외국제품으로 발주가 나간 상태였다고. 그는 분노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았다. 낙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휴대폰 기업이 그를 찾아왔다. 대기업과는 달리 부품개발참여업체로 선정하고 휴대폰이 개발되면 납품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샘플비나 개발비는 물론 정식 계약서나 발주서도 주지 않았다. 참았다, 제품이 나올 수 있다면 모든 걸 참자 다짐했다. 그런데, 점점 납품시기가 미뤄지더니 휴대폰 생산이 중단되고 만 것이다. 창고에는 쓸모없게 된 부품들이 넘쳐났다. 그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당장 수소문해 원인을 찾아냈지만, 그냥 암담할 뿐이었다.

“그 휴대폰 회사는 모델별로 외주를 주고 있었는데, 그 외주업체가 개발능력도 없고, 자금도 부족해 부도가 난 거예요. 누구를 원망하고 싶은데, 결국은 제 탓이었습니다.”

고난은 지질해일처럼 그를 덮쳐왔다. 기술보증기금의 대출에 대한 이자와 원금상환, 직원들의 월급까지. 최후의 수단으로 카드를 돌려막으며 다른 판로를 알아봤지만, 이미 생산해놓은 부품과 장비들은 어디에도 쓸 때 없는 고물이 되었다. 결국 그는 ‘실패’라는 쓴 잔을 거부할 수 없었다.


사업의 실패는,
인생의 실패가 아니다


모든 것을 처분했는데도 빚이 4억이나 남았고 ‘사업 실패자, 신용 불량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그를 붙잡은 건, 자신을 믿고 있는 가족과 지인들이었다. 갑갑한 마음에 장돌뱅이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미국 복싱 챔피언의 좌절과 재기를 그린 ‘신데렐라’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된다. 보는 내내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손으로 입을 막아도, 한 번 터진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그 주인공처럼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그래보자고, 마음먹게 된다.

“우선 제가 왜 사업을 실패했는지 원인을 찾게 되었어요. 기술만 믿고 제품을 판매할 판로를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지난날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죠.”
원천기술을 가지고 완제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아니 냉정했다. 어디서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지인들에게 자금을 빌려, ‘제품개발 및 생산대행’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주)더오디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부채를 조금 갚을 수 있었지만, 사업특성상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는 일이 아니었기에, 쉬는 날이 더 많았다. 그 때 우연히 선배의 회사에 갔다가 전기쿡탑을 보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전기쿡탑은 코일식으로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전기 소비가 많다 보니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가스레인지를 많이 썼다. 대신 소형아파트, 콘도, 원룸, 펜션 등 새로 만들어진 건물에는 번거롭고 위험한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쿡탑이 인기였다.

“전기쿡탑의 과도한 전기 소비만 줄일 수 있다면 분명, 성공가능성이 높여보였습니다. 그 때부터 코일식 히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3년 만에 면상발열체 히터를 개발해 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30% 이상 절약하게 된 거죠. 그런데 제품 생산에 최소 10억이나 필요했어요. 역시, 돈이 문제였죠.”

지금의 기술을 가지고 자금이 적게 드는 다른 아이템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했다. 며칠을 앉아 고민하던 중, 차갑게 식은 커피를 마시던 그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래, 이거야. 가까운 곳에 있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헤매다니…’

새로운 아이템은 바로, 음료나 음식을 식지 않도록 해주는 보온받침대였다. 제품설계도 그의 전공과 관련되어 있었기에 쉽게 해낼 수 있었다. 막힌 곳이 뚫리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2달 만에 시제품을 만들고 ‘핫탑’이라는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핫탑은 60℃ 정도로 온도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차갑게 식은 커피나, 한약 등을 데워주며, 음식까지 데울 수 있어 계속 조리면 음식이 짜게 되는 문제점까지 완벽하게 보완했다.

제품을 만들었으니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남았다. 자금이 없기 때문에 벤처기업협회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주)더오디를 블로거마케팅 지원 업체로 선정해주어, 핫탑은 파워블로거들의 후기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또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 쇼핑몰을 만들어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없다면,
분명 재기할 수 있습니다!

“자금의 문제로 마케팅에 힘을 싣지 못하니, 제품을 판매하는데도 한계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이 때 기술보증기금에서 회수보증제도를 이용해 신용불량자를 벗어난 후 사업자금을 구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신분이 복원되면, 부채에 대한 이자를 갚을 수 있을지, 고민되었지만 이리 죽나, 저리 죽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2011년 4월에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뗐고 더불어 같은 해 7월에는 제 기술력을 인정해 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으로 재창업 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희망의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이 선명한 듯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재창업자금을 이용해 기존 핫탑의 문제였던 어댑터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제품 포장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꿨다. 그랬더니 하나둘 씩 제품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핫탑이 인기를 끌면서 정부와 서울시로 부터 지원을 받게 되었고, 지난 4월에는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얼마 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독일 대형 유통회사에도 핫탑을 수출했답니다. 이제는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열심히 뛰어야죠.”

현재 핫탑은 히트500제품에 선정되어 행복한세상백화점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하루에도 수백 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미국의 한 업체가 구매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어려운 고비는 넘겼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계절에 구애를 받는 핫탑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은 생산시설과 직원 수도 부족하다. 우선 핫탑의 판매에 집중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내년에는 처음 구상했던 전기쿡탑인 핫탑 레인지를 생산해낼 계획이다. 또한 알코올을 끓이는 등 위험한 실험이 많은 과학실에서 과학용으로 핫탑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주문이 들어와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이렇듯 한 가지 기술을 여러 가지 제품에 응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판로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모든 제품이 특허로 등록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동안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특히 첫 사업 실패 후에는 불공정한 환경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중소·벤처기업가 분들이 그 환경 속에서 내부역량을 키우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지치고 않고 꾸준히 뛰겠습니다.”

만약, 또다시 그에게 실패라는 시련이 온다 해도 그는 사업을 할 거라고 말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꿈이 거기 있기에…’

[출처]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땀의 가치, 파이낸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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