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 LEE(이순심) 개인전 [Frame city]
SOON LEE(이순심) 개인전 [Frame city]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12.11.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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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개요 ]
■ 전시명 : SOON LEE(이순심) 개인전 [Frame city]
■ 기간 : 2012년 12월 07일(금)- 12월 17일(월)
■ 오픈식 : 2012년 12월 07일(금) 오후 5시-7시
■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2월 17일은 12시까지
■ 장소 및 문의 : 갤러리 피치 GALERIE PICI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2-22 T.02-547-9569 F.02-3443-5649, pici2003@empas.com, www.galeriepici.com

[ 전시 서문 ]
Frame city
이질적 진실들과 덧없음의 순간

감각이란 몸의 기호는 우연히 그러나 종종 필연적으로 온다. 우연하다고 하는 것은 시간의 찰나성 때문이고 필연적이라고 하는 것은 공간의 불멸성 때문이다. 우리 삶이다. 그래서 도처에 있고 찰나에 있고 그리고 무거운 인식 속에 있다. 씨줄과 날줄의 교직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감싸고도는 필연적인 삶의 실타래다. 그러니까 사진가들이란 이런 우리 삶의 교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고, 반영하는 사람들이고 중계하는 사람이다. “通”한다는 말은 이런 교직의 되찾음과 유기적 관계 속에 있다. 즉 연결고리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가령 “닫힌 것이 살짝 열림 혹은 닫혀 있던 것이 은밀히 열리는 통”말이다. 그래서 사진가는 찾으려는 사람이고 들추는 사람이고 깨닫게 하려는 사람이다. 바로 통하는 사람이다.

순리(이순심)의 사진은 그런 통하는 길목을 비추는 사진이다. 닫힌 것이 살짝 열리는 은밀한 통이다. 물리적 시선으로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로 통하는 찰나적 바람일 수도 있겠고 건물과 건물 사이로 막 건너온 뜬구름일 수도 있겠다. 또 질식할 것 같은 인공물 너머로 사르르 스며들어온 자연의 안온한 보살핌 같은 것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순심 사진에 강력한 기반을 이루는 좌우 건물은 현대성의 상징이기도 하겠지만 ‘통’을 강력히 요구하고 희구하는 교직의 균형성으로 바라보고 싶다. 수직적 인공성 없이 어찌 수평적 구름이 자연성으로 자리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순리(이순심) 사진에는 더 큰 밀도의 통이 있다. 바로 ‘frame city’로서 파사드(facade)이다. 파사드는 단순히 건축의 정면성이나 전면성을 지칭하지 않는다. facade는 face이다. 즉 존재형상으로 얼굴이다. 그것(facade)이 그것(face)인 즉물성(frame)이다. 순리(이순심)의 사진의 힘은 바로 그 횡적이면서 종적인, 엄격한 정면이면서 전면인 삶이라는 도시라는 얼굴의 절단면에 있다. 감각이란 몸의 기호가 사진가에게는 우연이면서 필연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측할 수 없으나 감지와 누설로서 ‘통(通)’하기 때문이다. 하긴 도시적 공간에 대해서 오래 통달했으니 시간과 공간의 횡단, 혹은 삶의 교직에 대한 절삭과 판금은 전문가라 할 수도 있겠다.

결론으로 한 마디만 더하자. 앞에서 한 말들은 다분히 미학적이고 이론적이다. 사람들은 그런 말 안 한다. 육중한 건물과 건물 사이로 살짝 몸을 내보였다 사라져가는 구름을 보고 뭐라 말하겠는가. 이렇게 말한다. “아! 구름이다. 아름답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아니라 건물과 건물 사이를 떠가는 구름이기에 감탄하는 것이다. 바로 이질적 진실들과 덧없음의 순간에 대한 탄복이다. 낯설기 때문이다. 단절된 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을 환원이라 한다. 작가란 그 점에서 환원의 꿈을 갖는 사람이다. 순리(이순심)이란 이름이 참 잘 맞아 떨어진다. “원래대로 되찾아주려는 마음”, 그 마음처럼 이순심의 사진은 부재의 진실, 잃어버린 진실, 그것들을 되찾으려는 시간의 진실일 것이다. 하나의 통처럼, 단 한번 관통으로 부조화의 조각들을 통하게 하려는 것처럼, 환원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말이다.

진동선, 사진평론가

Frame City
Intellectual Truths and Fleeting Moments

A sense of beauty or a sign can happen by chance, although sometimes it is simply inevitable. It could be chance because it happens instantaneously or it can be inevitable because of the obscurity of a space. This is our life. It is everywhere, in moments, and weighing with knowledge. Whether we know it or not, our lives are surrounded by the inevitable vertical and horizontal threads within this fabric of life. Photographers are the observers, reflectors, and our translators of this fabric. “通” means to naturally regain relationships within this fabric of life, namely to have links and connections. Another way describe this is to say, “ A door that is closed or slightly open holds a secret.” Photographers are those who search, expose secrets, and come to conclusions. They understand.
Soon-Shim Lee’s photographs are images that achieve just that, and highlight important spaces. They hold secrets behind a nearly closed door. When viewing her work, one sees a momentary breeze coming through the opening between buildings or a drifting cloud crossing through the narrow space, like some kind of suffocating artificial structures lightly seeping into nature’s tranquility. Therefore Lee’s photographs powerful structures not only symbolize modernity, but “通” is strongly present and creates a sense of equilibrium. The cloud cutting through the man-made vertical structures create a place for nature in the work.
However, Lee’s work possesses a deeper symbolism. It is the ‘frame city’ façade. The façade is simply the frontal face of the building construction the façade is the face. In other words the façade exists in the form of the face, and the façade frames the face. One of the strengths in Lee’s photos is that they are both horizontal and vertical, both severe and expressive of city life. A photographer’s purpose for creating work is the unpredictable or inevitable signs and senses of beauty, which are both caused by “通”. Indeed the city-like spaces have long mastered crossing over space and time, effectively cutting across the interwoven fabric of life.
In conclusion, there is one last statement to be said. It should speak of theory and aesthetics, however people don’t tend to speak like that. Instead, when one sees the image of clouds floating between massive building structures they merely say, “Ah! Clouds, how pretty.” They are not simply pretty clouds floating in the sky, but framed between buildings as well. Admire the intellectual truth of this fleeting moment, because it’s strange and new. If one tries to recover something that has already been lost, it is resurrection. Every artist at some point dreams of resurrection. Thus the name Soon-shim Lee is very befitting, it means, “The desire to return back to how it once was,” that desire is in Lee’s photographs of absent and missing truths, that retrieve the truths of time. It is the restoration of an impossible dream, like the city-like spaces about the knowledge of time that transverse through the fabric of life.

Critic : Jin Dong Sun
Translation: Jenny Lee Robinson

[ 약 력 ]

순 리 Soon Lee (b.1958)

1985.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졸업

개인전
2008 <Mountain> (갤러리 눈, 서울)
1999. <SPACE Ⅱ>展 (新宿 Nikon Salon, 동경.)
1999. <SPACE>展 (경인미술관. 서울)
1986. <이순심사진전> (한마당화랑. 서울, 현대화랑. 대전)
단체전
2012 KIAF (코엑스,서울))
2011 AHAF HK(JC만다린호텔, 홍콩)
2010 ART EDITION전 (벡스코, 부산)
2010 반고호 150주년기념 현대작가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0 서울 포토페어(코엑스, 서울)
2009 SIPA (서울, 예술의전당)
2009 <이 아름다운 세상을 부탁해_세로토닌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9 세로토닌전 (갤러리나우, 서울)
2009 서울 포토페어SPF(코엑스, 서울)
2008 SOAF (코엑스, 서울)
2009 전국사진교류초대전 (문화예술회관, 울산)
2008 화랑미술제(코엑스, 서울)
2008 <순간, 시간 그리고 시대>展(갤러리라메르, 서울)
2008<LOVE> 해인사,합천
2008 <BLUE>展 (아사람갤러리, 서울)
2007 KIAF (코엑스, 서울)
2007 <5028, 사람 그리고 景> (갤러리 이룸, 서울)
2006 <사진작가 보물전>展 (아트앤드림, 서울)
2005 <시간유희>展 (토포하우스, 서울)
2004 <나를보다>展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3 <IN&OUT>展 (갤러러 룩스, 서울)
2002 서울 판화미술제 2002 <사진특별초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2 대전시민회관기획초대 <大田 ․ 色>展 (대전시민회관)
2001 대전시민회관기획초대 <大田 ․ 間>展 (대전시민회관)
2000 대전시민회관기획초대 <大田 ․ 風>展 (대전시민회관)
1998 <색동저고리>展 (동아갤러리, 서울)
1995 <우리자신의 이미지전> (삼성포토 갤러리, 서울)
1989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학회전
1986 4회 Nemo展 (대전시민회관, 대전)
1986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학회전(예술의 전당, 서울)
1985 3회 Nemo展 (대전시민회관, 대전)
1984 2회 Nemo展 (대전시민회관, 대전)
1983 1회 Nemo展 (현대갤러리, 대전)

이순심은 1974년 처음 사진과 만난 이후 현재까지 줄곧 사진 땅에 머무르고 있다. 1985년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네 번의 개인전과 경민대학교 전임교수,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상명대, 국민대학교에서 출강하는 등 25년여간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쳤으며 15년간 인테리어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이진포토스튜디오를 운영 했고 현재는 <갤러리나우>를 운영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아트에서의 미니멀리즘, 초현실주의 작품, 현대성을 지닌 매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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