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63건)

몇년 전부터 콜드브루 커피가 유행이다.찬물에 커피를 추출해 마시는 것으로 더치커피라고도 부른다.이 콜드브루 커피는 기본적으로는 옛날 커피추출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커피를 갈아서 찬물에 하루정도 담궈놨다가 마시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마시는 것이다.하지만 요즘은 도구가 많이 발달해서 최첨단의 도구를 이용해 가장 맛있는 콜드브루를 추출해 마시려고 한다.그 도구를 보면 마시 실험실 도구처럼 어마어마하게 생겼다.가격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고 한다. 대략 몇십만원은 호가한다니 쉽게 도구를 구입해 콜드브루를 만들어 마실 수 없다.그렇다고 콜드브루를 추출해 파는 걸 사다 마시자니, 그것도 가격이 꽤 비싸고 아무래도 며칠을 두고 먹다보면 왠지 신선한 커피맛을 즐기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책을 보다가 집에서 쉽게 콜드브루를 추출해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그건 바로 옛날 방식대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다.방법은 간단하다.먼저 볶은 커피를 조금 거칠게(핸드드립용으로) 갈아서 찬물에 상온에서 12시간만 숙성시킨 후 거름 종이에 걸러서 마시면 된다.이때 알아야 할 것은 많지 않다.우선 볶은 커피가 신선한 것일 수록 맛이 좋다.하지만 좀 묵은 커피도 콜드브루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핸드드립 커피는 절대로 묵을 커피를 이용하지 않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그 다음은 물과 커피가루의 비율이다.물 10 : 커피가루 1인데, 하루를 담궈 놓는 동안 커피가루가 머금게 되는 물의 양을 생각해서 물 11 : 커피가루 1로 하면 된다. 내가 본 책에서는 물과 커피를 15배 비율로 하라고 되어 있었고, 여과지에 커피가루를 넣어 그림처럼 담궈놓은 상태로 냉장고에서 24시간을 두라고 되어 있었다.하지만 내가 직접 해보니 이렇게 하면 그렇게 진하게 커피가 추출되지 않는다.의외로 커피가루가 물을 빨아들이질 못한다...ㅜㅜ그냥 커피가루를 11배의 물에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준 후, 병 뚜껑을 닫고 가능하면 흔들리지 않게 실온에서 12시간 숙성하면 아주 깔끔하고 진한 커피가 추출된다. 12시간이 지나면 종이 필터에 부어 거르는데, 그냥 거르면 너무 오래 걸리니 우선 다시물 우려낼 때 쓰는 철 거름망을 종이 필터 위에 얹어서 1차로 철거름망에 걸러지고 그걸 빠져나간 커피가 종이필터에 걸러지게 하면 잘 걸러진다. 이렇게 걸러진 것을 집에 있는 텀블러에 나눠 담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사실 크게 번거롭지 않으므로 하루치 정도만 추출해서 매일매일 마시는 것이 맛이 제일 좋다.단, 마실 때는 물3과 커피추출액1로 혼합해서 마시면 좋다.커피의 진하기는 물양으로 조절하면 된다.비싸고 거한 콜드브루 도구 없이, 간단히 병과 종이필터만 있으면 집에서도 맛있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내가 집에서 이런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본 결과 카페에서 사온 콜드브루 보다 훨씬 맛이 좋다.ㅋㅋ

블로그칼럼 | 김미애 | 2019-02-15 21:00

   내가 무슨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마다 나를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근거가 불충분한 자만심이었다. 나는 아주 조금 확보된 지식이나 능력을 상당히 자랑스러워하며, 벌써 내가 그 업계의 베테랑이 된 듯 굴곤 했다. 빈 수레가 귀 따갑게 요란하였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 일을 시작한 지 1년, 2년이 지났을 때 나는 내 눈과 귀를 막는 오만함에 빠져, 내가 쓰지 않은 모든 글들을 모조리 낮잡아보았다. 이건 이래서 문제고, 이건 이래서 후지고, 이건 이래서 형편없고. 나는 오직 나만이 의미 있고 값어치 있는 글을 쓴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완전히, 완전히 틀린 관념이었다. 완전히.   지금 돌아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째서 그때의 나는 그토록 맹목적으로 나만을 추앙했을까. 그 순간들을 나는 아주 오래 후회했고,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한다. 그때 생각만 하면 여전히 너무 부끄러워서, 귀까지 뻘겋게 달아오른다.    내가 나 자신의 조그만 울타리 안에서 가짜인 전지전능함을 맛보고 살았던 세월은 내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아깝게 허비한 시간이다.    표면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아주 치켜세우지만 내면적으로는 (혹은 무의식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별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자만심에 빠지기 쉽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 무렵, 나는 나 아닌 모든 것들을 너무 쉽게 깎아내리고 헐뜯는 나에게 진절머리를 내고 있었다. 예전처럼 오만방자한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으로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즈음에는 내가 가진 단점이나 약점 같은 것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점에 와 있었으므로, 나는 강제로라도 나의 불완전함을 직면해야 했다.    그렇게 '나 자신의 불완전함 받아들이기' 여정이 조용히 시작되었다. 시작은 조용했으나 그 여정의 과정은 결코 조용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전능감을 느끼는 유아적인 자아를 성숙시키는 일은 단 한 순간도 녹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여정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뭔가가 부끄럽다는 것은 '어떤 행위가 양심에 어긋나거나 떳떳하지 못한 행위라고 여길 때' 또은 '뭔가로 인해 조심스러워지거나 수줍어질 때' 마음에서 올라오는 감정이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나에 대해 꽤 직설적인 폭로를 해 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감정은 뭔가를 감추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뭔가를 굳이 감추려는 내 마음은 나 자신의 두려움이나 양심 수준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 

블로그칼럼 | 박다빈 | 2019-02-15 15:07

끄라비, 태국 속의 작은유럽. 올해 휴가는 여기 어때?태국에는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은 곳이다. 태국 하면 바로 떠오르는 방콕,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를 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렇다. 오늘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끄라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끄라비는 태국 남부에 위치한 내륙 휴양지이다. 주변의 섬들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끄라비를 섬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끄라비의 대표적으로 유명한 섬은 "피피섬"이다. "피피섬"은 대부분 푸켓을 방문할 때 한번씩 가보는 곳이다 보니,푸켓에 있는 섬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끄라비에 소속된 섬이다. 그만큼 푸켓과 멀지 않은 곳에 끄라비가 위치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끄라비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사실 관광객이 머무는 곳은 끄라비타운은 아니다.주로 머물고 관광인프라가 개발이 된 곳은 "아오낭 비치"다."아오낭 비치"는 호텔, 식당, 여행사 등이 밀집되어 있는 관광지역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저녁이면 이 곳 "아오낭 비치"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한잔 하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혹은 쇼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끄라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은 "4섬투어"와 "홍섬투어","피피섬투어"다.이번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은 "4섬투어"를 하면 찍은 사진이다.3개의 유명한 섬투어를 제외하면 에메랄드풀을 보러가거나, 다른 관광명소를 찾기도 하지만 끄라비를 왔다면 "4섬투어"와 "홍섬투어" 2개의 투어 중 한개는 반드시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4섬투어의 경우 꼬까이(치킨섬), 꼬포다, 프라낭비치, 그리고 동굴까지 총 4개의 장소를 한번에 둘러보는 투어인데, 이건 정말 강추하고 싶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당연지사!! 마치 하롱베이에 와 있는 듯한 느낌으로 바다에 떠있는 곳곳의 기암절벽을 한번에 볼 수 있으며, 스노클링은 물론 점심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위의 사진처럼 섬과 섬이 연결되는 샌드브릿지도 가끔 볼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직접 건너가볼수도 있다.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란 이런거구나....세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주로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치킨섬(꼬까이)!!섬이 생김새가 닭을 닮았다고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닭이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시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 곳에서 스노클링을 할때 꽤 물고기가 많았던 것 같다.(비가 오거나, 파도가 높을때는 물이 흐릴 경우도 있다.) 섬을 이동하는 도중 다양한 배를 만나게 되는데,투어를 하는 일반 배와 스피드 보트, 요트등이다.유럽사람들은 가끔 요트를 빌려 바다 한 가운데에서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끄라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스릴만점 액티비티는 바로 기암절벽에 올라가 다이빙하기!!우리나라 사람들이 시도하는 것을 본 적은 없으나, 많은 유럽사람들이 도전하고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프라낭 비치! 아름다운 절벽과 동굴, 비치의 조화가 눈을 사로 잡는 곳이다. 끄라비하면 떠오르는 대표사진들은 거의 프라낭 비치에서 촬영한 것 같다. 저 기암절벽에서 암벽타기 대회도 열리고, 아마추어 암벽타기 체험도 하고 있다. 라일레이 비치에 해가 지고 있다.사방이 펑 뚤린 바다라 석양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끄라비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면 이번 여름휴가로 한번 가보면 좋지 않을까?    

블로그칼럼 | 로로시아 | 2019-02-15 14:04

1917년 발생한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는 대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이듬해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는 처형당하고 1922년 소비에트 연방이 들어서게 된다.'모스크바의 신사'의 주인공인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이 혼돈의 시기백작이라는 이유로 1922년 6월 21일 내무 인민위원회 소속 긴급 위원회에 출두하여재판을 받게 된다.법정에서..로스토프 :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비신스키 : 시작하기 전에, 난 이처럼 장식 단추가 많이 달린 재킷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소.로스토프 : 고맙습니다.비신스키 : 칭찬으로 한 말은 아니오.로스토프 : 그렇다면 난 명예를 위해 결투를 신청하겠습니다.[웃음]..비신스키 : 직업은?로스토프 : 직업을 갖는 것은 신사의 일이 아닙니다.비신스키 : 좋아요. 그럼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죠?로스토프 : 식사와 토론. 독서와 사색. 일상적인 잡다한 일들.비신스키 : 시도 쓰죠?로스토프 : 나는 깃펜으로 펜싱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비신스키 : [작은 책을 들고] 당신이 1913년에 발표된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           라는 이 긴 시를 쓴 사람인가요?로스토프 : 내가 썼다고들 하더군요...비신스키 : ...나는 당신이 투쟁을 준비할 의도로 돌아온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혁명에 찬성하는 쪽일까, 반대하는 쪽일까 궁금해하고 있소.로스토프 : 그 점에 관해서라면, 내 투쟁의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군요.비신스키 : 그럼 왜 귀국한 거요?로스토프 : 러시아의 기후가 그리웠습니다...이그나토프 : ...당신은 당신이 그리도 좋아하는 그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오.           하지만 절대 착각하지 마시오. 만약 당신이 한 걸음이라도 메트로폴 호텔           바깥으로 나간다면 당신은 총살될 테니까. 다음 사건. 이렇게 주인공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그가 수년간 머물렀던 메트로폴호텔의 스위트룸에서 같은 호텔의 6층 하인용 다락방으로 거쳐가 옮겨지고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종신연금형을 선고 받는다.[모스크바의 신사]는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양장본이다.제법 무거운 책을 집어 들고 첫 부분에 법정에서 백작이 하는 위트있는 대답과메트로폴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30여년이 어떻게 그려질지 자못 궁금해졌다. 이야기는 9살 소녀 니나와의 만남그녀의 딸이자 백작의 삶의 의미인 소피야와의 삶과 여정반전과 동기를 주는 친구 미시카주방장 에밀과 지배인 안드레이와의 깊은 우정러시아의 혼란함을 타고 넘는 여배우 안나 우르바노바와의 사랑그리고 32년이 되는 그 날 이루어질 정점의 사건들로모든 특혜를 회수당한 그가어떻게 그 좁은 공간에서 모험을 즐기고 새로운 만남을 갖고 우정을 쌓아가는지를 재미, 긴장감, 애잔함으로 잘 보여주고어떻게 신사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 나가는지를우아함과 낭만, 위트와 재치를 적절히 배합하여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보여 주듯 이야기 해준다. 백작은 자신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절제력을 발휘하여니나의 딸 소피야에게 부모로서의 충고 두 가지를 간단명료하게 제한하여 말한다.첫째는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없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가장 현명한 지혜는 늘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몽테뉴의 격언이었다.이 두가 조언을 읽었을 때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주는 충고라기보다는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 자신이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시대의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 낼 수 있었는지에대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 같았다.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두 줄로 요약해 보라고 한다면백작의 친구 미시카가 자신의 유배지 시베리아로 떠나기 전 뒤돌아서서“그 옛날 너에게 평생 메트로폴을 떠날 수 없다는 연금형이 선고되었을 때,네가 러시아 최고 행운아가 되리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라고 한 말이다.이제 10살이 된 아들에게“아들아, 너도 조금 더 크면 이 책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어봐,이 신사와 같은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라며 만족감을 표현하고 책을 덮었다.그리고 신사의 품격을 지닌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 주었다.

블로그칼럼 | DONJIRIHANG | 2019-02-15 13:24

저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그렇다고 보디빌더 같은 몸을 만든다는 게 아니에요. 저는 맨몸 운동을 해요. 쉽게 말하면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턱걸이, 팔굽혀펴기 같은 것을 한다는 얘기에요. 맨몸 운동 관련 책을 찾아 읽고 따라 해보고 인터넷을 뒤져서 팔굽혀펴기, 턱걸이를 제대로 하는 법을 배웠죠. 처음에는 턱걸이 서너 개밖에 할 수 없었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제가 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났죠. 그런데 어느 정도 운동량이 적당한지 잘 몰랐어요. 처음에는 운동량이 너무 적어 내가 운동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죠. 어떤 때는 하루 운동량이 너무 많아 며칠을 쉬는 때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실패를 되풀이하고 책과 인터넷을 이용해 지식을 얻고 내 몸에 적용해 본 지 6개월 정도 지나자 저만의 운동 방법을 찾게 되었죠. 지금은 그것에 맞게 제가 알아서 운동량을 조절해요. 하지만 지금도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나만의 운동법에 적용해 보면서 제 운동법을 개선해 나가요.책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하는 물음은 운동 과정과 같다고 생각해요. 먼저 어떤 한 분야에 치우치지 말고 여러 갈래의 책에 다가가는 게 좋다고 봐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흥미를 끄는 쉬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집중하여 단기간 내에 많이 읽는 거죠. 그러면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스스로 방법을 찾게 돼요. 너무 느슨해지면 소용이 없고요. 일주일에 하루 운동을 해서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없듯이 말이죠. 책도 마찬가지죠. 한 달에 한 권 정도 읽는다면 흥미도 관심도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래 끌고 갈 수 없어요. 제가 보기에 최소 일주일에 한 권은 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제 경우는 쉬운 책―가령 자기계발서, 수필, 소설 따위―을 다섯 권 정도 읽을 때 철학 같은 책을 한 권 끼워서 함께 읽어요. 동시에 두세 권을 읽는 방법을 써요. 소설을 읽다가 피곤해지면 철학책을 꺼내 들고 어느 정도 읽어요. 힘이 들면 다시 소설을 읽는 식이죠. 즉 책을 읽다가 힘이 들면 다른 책 읽기로 쉬는 방법이에요. 그러면 지루함도 달래고 지치는 것도 줄일 수 있더라고요. 책이 조금 어렵다 싶으면 청소년을 위해 쉽게 나온 책도 있어요. 이런 책을 먼저 읽고 어른 책을 읽으면 한결 더 읽기 쉬워지죠.가끔 제가 독서에 취미를 갖게 되었고 책을 읽고 있다고 하면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어요. “이거 읽어봤어?” “저거는 읽어봤어?”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고 하면 아직 제대로 읽은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살짝 빈정거리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것에 주눅들 까닭도 마음 쓸 필요도 없어요. 10㎞를 달리기 위해서는 1㎞를 먼저 뛰어야 하는 법이죠. 책도 운동과 마찬가지죠. 꾸준히 읽는다는 게 중요할 뿐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운동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근육량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더 크게 나게 되죠.저는 책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책을 읽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일주일에 한 권씩 읽는 사람과 10년 뒤 이들을 비교해보면 아마 엄청난 차이가 있을 거예요.

블로그칼럼 | leeks | 2019-02-15 10:28

오늘 네이버 TV를 보다가 재밌는 것을 보았어요ㅎㅎ제목이 얼음이 미끄러운 이유를 아시나요? 였는데우리나 태어나서 인지를 하면서부터 봐왔던 얼음이라는 존재에 대해 만지면차갑고 미끄럽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러분의 인식에 자리잡았을 거에요.너무나도 당연해서 궁금해 해본적이 없었죠.그런데 오늘 이 질문을 보는 순간 당연하게 머릿속에서 나와야 했던그 이유가.. 나오지 않더라구요..왜인지 모르겠더라구요..ㅎㅎ순간 동시에 훅 들어오는 당혹감과 흥미로움이 느껴졌습니다.^^학자들도 이에 관해서 끊임없이 논쟁을 펼쳐왔다고 하네요.일단 학계에 유명한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원래 얼음의 위는 물'이는 것입니다.얼음은 육각형 모양의 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얼음의 제일 윗부분은 분자의 모습을 온전히 갖추지 못해 자연스레 물의 형태로 변한다는 것입니다.이 사실은 이미 1850년에 마이클 패러데이가 얼음 두개를 붙여서 눌러주면붙는 현상을 통해 물층의 존재를 입증했으나 당시의 기술로는 이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어서 무시되었다고 합니다.두번째는 '얼음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이라는 것이고세번째는 '마찰에 의한 열에너지에 의한 것'네번째는 '얼음에 가해지는 열이 얼음을 물로 만든다는 것'다 각자만의 이유가 있지만 제 기준으로 읽고 또 읽은 후에 이해한 바로는 '나머지 세 이유는 모두 마찰로 인해 표면이 녹아내려 미끄럽다는 것'으로 정리되더라구요^^하지만 이 모두 완전히 확실한 이유는 아닌 듯 합니다.때문에 아직까지도 얼음이 왜 미끄러운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열띤 논쟁 중이라 합니다.제가 보기엔 첫 번째 이유가 제일 신빙성 있게 들리는데..다른 메이비님들은 어떻게 보시는지요?ㅎㅎ

블로그칼럼 | 캔들 | 2019-02-14 22:58

  [칼럼]재혼이야기⑤재혼은 진정으로 원하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하는 것 사람은 3주간 상대방을 연구하고, 3개월간 서로 사랑하고, 3년간 논쟁하고, 30년간 서로 참는다1)는 말이 있다. 하지만 더 참을 수 없는 불가피한 이혼선택이었다면 이를 서둘러 종결 하고 새로운 삶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혼과 자살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둘 다 사회적으로 실패의 낙인이 찍히는 것이지만 이혼은 자살과 달리 그 속을 살아서 신속히 빠져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2)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의 ‘품절남’ ‘품절녀’들이 결혼시장으로 되돌아와 새로운 짝을 찾아 다시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재혼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3) 첫 결혼 실패의 교훈은 열정에 너무 들뜬 나머지 객관적으로 사람을 바라 볼 기회를 놓쳤었다면, 새로 도전하는 이번의 결혼에서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자신과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더 잘 표현하고 이해 할 수 있다.이혼해 홀로 아들을 키우던 탤런트 김**(47)이 지난달 결혼했다. 김**은 지난달 30일 예비 신랑인 사업가 이**씨와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 위키트리 채널에 올리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9월 "1년째 만나고 있다"고 교제 사실을 밝힌 지 8개월 만이다.김**은 "살아오면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인생을 다시 한 번 시작해 보고 싶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염원을 가지고 시작하려고 한다"며 응원을 부탁했다.4) 이처럼 ‘품절남녀’들이 돌싱으로 돌아와 결혼시장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돌싱’은 중고가 아니라 FA(프리 에이전트:자유계약선수)로 돌아온 싱글일 뿐”이라고 <한 번 더 해피엔딩>의 여자 주인공 한미모(장나라)는 외친다.5)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그것 때문에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 질수 있다.6)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이다. 지난해 OECD 34개 국가 중 한국은 이혼율 상위 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회원국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평균 기대수명 100세 시대, 평생 혼자 살기엔 외롭다. 한 번 더 사랑하고 싶고 한 번 더 가정을 꾸리고 싶다. 더 이상 남의 눈치만 보고 살기엔 남은 인생이 아깝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재혼(양방 혹은 일방) 커플은 전체 신혼부부의 20%에 달했다. 결혼하는 커플 5쌍 중 1쌍이 돌싱이라는 의미다.7)서구사회에서는 이성을 만나는 일까지 포함해서 모든 행동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있었다. 이는 낳아준 부모의 간섭과 보호도 싫어하는데 누구의 간섭과 보호를 받을 일도 없게 된다. 북유럽의 프리섹스는 결국 혼자이고자 하고, 그리하여 자유롭고자 하는 삶의 방식에서 나온 것이지, 성에 대해 유별난 민족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혼은 오명과 낙인을 남길 일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하나의 일상적 선택일 뿐이다. 이혼녀라고 해서 전 남편에 대한 기억을 애써 지우려 하거나 아이에게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이런 풍조와 관련 요즘 한국 여성들도 이혼에 당당해졌다. 김** MBN 앵커는 지난해 7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여자들이 홀로 되는 걸 감추는 사회분위기가 싫었다”며 “내가 홀로 되고 아팠다고 걸 드러내고 당당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혼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8) ‘오삼숙’ 같은 젊은 부부의 이혼은 말할 것도 없고, 60대 이후 노부부의 황혼이혼도 늘고 있다. 수십 년간 인생의 동반자로 살다 늘그막에 새 삶을 선언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재산분할이 가능해진 결과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결혼에 대한 전통적 관념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9)이혼이 본래 ‘정당하지 못했던 결혼을 해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10) 재혼은 다시 정당한 결혼을 찾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돌아온 싱글'이 가족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하나였던 가족이 둘이 되고, 또다시 두 가족은 혈연으로 얽힌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옥선화 교수는 "이혼을 통해 한 가족이 해체된 뒤 다른 형태의 가족이 만들어지는 '가족의 재구성'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11) 이혼에 의해서든 사별에 의해서든 간에 <재혼>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우리 생애에 있어서 또 한 번 피치 못해 받아 들여져야 할, 인간수명 연장과 변화된 결혼 가치관과 관련된 새로운 삶의 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정착 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속에서나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제 이야기가 될 줄 몰랐습니다. 우리는 돌아온 싱글 입니다."12)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짝’(SBS)이라는 프로그램이 지난 추석특집에 이어 이혼의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사랑을 꿈꾸는 남녀출연자들을 위해 '돌아온 싱글' 특집 2탄을 마련한 자리에서 출연자가 한말이다.우리 문화에는 아직도 여전히 결혼 과 이혼 에 대한 확고한 선입관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선입관에 깃든 신념은 영혼의 짝짓기(‘The One’)와 관련된 생각이다.13) 이러한 의식은 분명 이혼과 재혼대상자들에게는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 인터넷에 올린 사연 중에 보면 '재혼청첩장'을 받았는데, 이때도 흔히 우리가 말하는 초혼 결혼식처럼 '부조'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는지, 또 '재혼'을 하는 선배 언니가 자신의 재혼 결혼식 때 '부케'를 던지면 대신 받아 라고 했다고 고민 글을 올린 것을 보았다. 왜냐 하면 자신은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하지만 이런 고민들도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재혼청첩장이 오가는, 그래서 이제는 초혼과 재혼을 구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재혼> 결혼식이 열리는 어느 예식장의 풍경을 살펴보자.눈부시게 고운 신부의 웨딩드레스와 신랑이 말끔한 정장, 식장을 가득 메운 신랑신부의 가족 친지들..., 신랑이 44세, 신부가 36세란 점 말고는 여느 예식과 다를 것 없이 시작된 결혼식. 식이 시작되고 사회자가 신랑 신부의 아이들을 소개 하면서 재혼 부부의 출발이 선언 됐다. 8살 난 신부 측 딸은 꽃다발을 들고 엄마 곁에 섰고, 중학교 2학년인 신랑 측 아들은 피아노를 연주 했다. 함께 자리를 한 가족 친지. 직장 동료들은 따뜻한 환호로 이들 가족의 새 출발을 축복했다.14) 주례사에 이어 케이크 자르기, 샴페인 축배까지 초혼과 별 다르지 않은 식순이 이어 진다. 거저 놀라울 뿐이다.15) ‘행복출발 더원’이 전국의 재혼대상자 561명(남성 310명, 여성 251명)을 대상으로 ‘재혼을 할 경우 재혼식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1%(남성 58.7%, 여성 61.8%)가 ‘재혼식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16) 회사원 강모씨(39)도 서울 강북의 한 야외에서 재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강씨는 신부와 함께 주례 대신 각자 작성한 '사랑의 서약문'을 준비했다. 부부가 함께 입장하면 외국 영화처럼 두 사람의 자식들이 꽃다발을 들고 뒤따라 등장해 축가도 부를 식순을 예정해 놓고 있었다. 또 대학교수 김모씨(46)는 재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난 초등학교 교사 진모씨(40)와 다음 달 초 재혼한다. 양쪽 모두 재혼으로 자녀도 없는 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생의 2막을 즐길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씨는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어 재혼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청첩장도 돌리고 하객도 많이 초청해 당당하게 새 출발을 축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17) 이제 우리는 결혼식도, 친구나 친지 심지어는 동일한 가족을 대상으로 해서 여러 번 결혼식에 참여해야 할지 모를 재혼가족시대에 살고 있다.두리모아’와 ‘예가3040’이 재혼희망자 1000명(남녀 각 5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18)에 따르면 42%(여성 302명, 남성 118명)가 ‘이혼 생각과 동시에 재혼 후의 삶을 구상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이제는 재혼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었다.재혼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의 이야기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나오는 ... 그래서 극적인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극중 스토리로 전개되는 주연배우들만의 일이 아닌, 이젠 내 가족, 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어쩌면 '나의'일이 될지도 모르는, 그래서 현재 우리는‘재혼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P·뷔르네, 애정론, 정봉구 역, 을지문고(1982), p.1052) A.알바레즈, 이혼이야기, 심정인 역, 명경(1992), p.1913) Elizabeth Badejo, A few good reasons why you should marry again, punchng.com, Published July 21, 20184) 디지털 세정신문, 김혜선 세 번째 결혼…"인생 다시 시작", 2016-05-045) 남지은 기자, 돌싱, ‘변두리 사랑’ 아닙니다, hani.co.kr, 2016-02-286) Sarah Johnson, ‘I thought I would never marry again, but I found love at the age of 80’, theguardian.com, Wed 11 Feb 20157) 조은별 기자, [비바100] 현실 반영 세태… TV를 점령한 ‘돌싱’ 콘텐츠, viva100.com , 2016-03-238) 조은별 기자, 위의 글9) 권삼윤< 문명비평가 >, ‘프리섹스’, 해방과 혁명을 이끈다, 신동아(2001년 05월호), p.536 ~ 54910) A.마다이스& 노리야끼, 성과 사랑의 조화, 박영도 역, 서광사(1982), p.20411) 허인정 기자 외, 편모․편부․독신 '가족 재구성'…재혼산업 100억대 성장, 조선일보, 2005.06.1712) 조혜림 기자, 짝’ 돌싱 특집/ 현실적 이혼과 재혼을 말하다, 한국일보, 2012.01.1913) Susan Pease Gadoua L.C.S.W., Shame On You for Getting a Divorce!, psychologytoday.com, Posted Mar 20, 201614) 장혜경& 박경아, 당당하게 재혼합시다, 조선일보사(2002), p 14115) 박동준 박미선 기자, 숨길 게 뭐 있어 …'위풍당당한 재혼' 시대, 일간스포츠, 2005.5.12 16) 재혼희망자 60%, '재혼도결혼식 필요'. YTN & Digital YTN. 2010-07-02 [‘행복출발 더원’이 전국의 재혼대상자 561명(남성 310명, 여성 251명)을 대상으로 ‘재혼을 할 경우 재혼식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17) 고재만 기자, `인생2막` 당당히 여는 재혼커플들, 매일경제, 2008.05.1718) 박주연 기자, [세태]이혼 도장 찍기도 전에 재혼 ‘노크’, 뉴스메이커 (681호), 2006.06.26  *필자: 「전환기사회(가정)+Study」대표, <졸혼을선택하는이유> <재혼후(後)가정관리>외 다수, 나의서재(bookk.co.kr/khn52), khn52@daum.net     

전문가칼럼 | 강희남 | 2019-02-14 21:56

아키라(고마츠 나나)는 패스트푸드점 알바를 하는 여고생이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했다. 그런 그녀가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중년의 점장(오오이즈미 요)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그는 매사 친절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안정감도 있었다. 아마도 이러한 요소들이 그녀로 하여금 그에게 빠져들게 했던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라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실토하는데...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커다란 좌절을 겪은 뒤 꿈이 완전히 꺾였던 한 여고생이 자신이 근무하던 패스트푸드점 점장을 좋아하게 되면서 점차 잃었던 꿈을 되찾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아키라는 어릴 적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다. 달릴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실력도 출중했다. 학교 육상부의 에이스였다. 그녀가 세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달리기란 그녀에게 있어 곧 자존심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좌절 속으로 빠트리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이다. 재활훈련까지 포기한 그녀가 택한 건 결국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알바였다. 끔찍한 현실로부터 당장 달아나고 싶어 선택한 도피처였다.점장은 45살의 돌아온 싱글이다. 그의 표현처럼 그맘때의 연령대면 아키라의 또래들이 바라볼 때 쓰레기보다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꼭 알맞은 시기이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청춘들의 삶과는 확연히 달랐다. 덕분에 주변사람들로부터 따분하고 별 볼일 없는 중년 남성으로 각인된 점장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묵묵히 해낼 뿐이다. ⓒ(주)디스테이션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키라에게 있어 점장을 향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을 결코 숨길 수가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눈길은 그윽했으며, 행동 하나하나는 죄다 그를 의식하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점장은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그저 자신을 쓰레기보다 못한 눈길로 바라보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평소의 생각이다.그랬던 점장이었기에 아키라의 난 데 없는 사랑 고백은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다. 아키라의 공세는 파상적이었다. 난처해하는 점장은 아랑곳없었다. 무작정 데이트를 신청하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머리를 굴리며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아키라 또래의 사랑은 풋풋함으로 대변된다. 반면 점장처럼 중년에 이른 이들의 사랑으로부터는 원숙함이 느껴진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나이의 간극만큼이나 이질적이다. 다행스러운 건 점장은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보다 곁에서 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는 대목이다. 아키라는 점장 덕분에 잃었던 꿈을 재차 좇을 수 있게 됐다. 점장 역시 아키라로부터 자극을 받고 일찌감치 손을 놓았던 글쓰기에 대한 희망을 조용히 꿈꾸게 된다.비가 내리는 장면이 유독 많다. 특별히 아키라가 점장에게 나타나는 날에는 더욱 그랬다. 덕분에 비에 흠뻑 젖곤 했던 아키라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좌절을 겪게 마련이다. 통과의례다. 너무도 극심한 좌절감과 상실감에 빠져 도무지 헤어나기 힘든 경우도 간혹 있다. 쏟아지는 빗물은 아키라에게 던져진 시련이었으며, 이를 맞으며 점장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아키라의 몸짓은 일종의 좌절과 상실에 의해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비가 그치면 그녀의 삶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겉은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알맹이는 성장담을 그린 영화다. 아키라는 삶의 여정에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겪게 마련인 상실과 좌절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점장을 만나 이를 극복하고 적어도 한 뼘 이상 더 성장하게 된다.

블로그칼럼 | 김봉건 | 2019-02-14 19:28

유명한 라멘집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사별한 이후 술에 절어 지내오고 있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자책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마사토의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만다. 허망했다.유품을 정리하던 마사토는 어머니의 생전 기록이 적혀있는 수첩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는 라멘의 대가였고, 어머니는 싱가포르 음식의 대가였다. 그러니까 두 사람 사이에는 모종의 특별한 이야기가 감춰져 있었다. 부모님만의 특별한 삶이 궁금해진 마사토는 결국 일본 내 모든 걸 정리하고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어머니의 고향 싱가포르로 떠난다.싱가포르에 도착한 마사토,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지만 온라인상에서 알고 지내온 싱가포르 출신 음식 전문 블로거 미키를 통해 도움을 청해보기로 한다. 미키 덕분에 유년 시절을 부모님과 싱가포르에서 지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과거 머무르던 장소를 일일이 찾아다닐 수 있었고, 곳곳에서 싱가포르의 전통 음식을 맛보면서 감회에 빠져든 마사토다.특별히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자주 들렀던 음식점의 싱가포르 전통요리 ‘바쿠테’에 대한 기억은 너무도 강렬한 것이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바쿠테 전문점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카즈오 삼촌을 만나게 된 건 바로 이즈음이다. ⓒ(주)팝엔터테인먼트 마사토의 어머니는 싱가포르인이었다. 일본인인 아버지가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는 동안 두 사람 사이의 인연이 싹튼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은 힘든 나날이었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러니까 외할머니 때문이다. 그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제를 극구 반대했다. 아득했던 그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마사토는 바쿠테야 말로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 음식임을 직감하게 된다.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의 상흔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아물 줄을 모른다. 아니 영원히 낫지 않을 상처라면 차라리 이를 보듬은 채 살아가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당시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데다 직접적인 피해자이기도 했던 마사토의 할머니는 이러한 아픈 과거로 인해 일본인과 결혼한다는 딸을 극구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에는 어느 누구보다 진정성이 묻어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는 이러한 연유로 사위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다. 딸과도 의절하고 만다.마사토는 아버지가 왜 그토록 힘들어했으며, 자책감에 시달려야 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어머니와 할머니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인지 이제야 깨닫게 됐다. 딸이 세상을 등진 뒤에도 할머니의 마음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몹시도 차가웠다.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의미다. 할머니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사토가 나섰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음식이었다. 그것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혼이 깃든 음식 말이다. 아버지의 라멘과 어머니의 바쿠테를 융합하는 새로운 소울 푸드를 시도했다. 마사토의 진심은 통할까?이 영화 ‘우리가족: 라멘샵’에서는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훌륭한 매개임을 입증해 보인다. 음식을 통해 사람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주며, 때로는 용서도 구할 수 있노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상은 자극적이지 않으며, 화면 전환 역시 결코 빠르지 않다. 극은 천천히 전개되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 덕분에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제법 힘이 실려 있다. 일본 영화의 특징이 온전히 담겨있는 작품이다.세상 모든 음식에는 다양한 정서가 녹아들어있기 마련이다. 민족적 색채가 담겨있는가 하면, 삶의 양태와 풍습 등이 배어있기도 하다. 만드는 이의 노고와 손맛도 들어있다. 덕분에 음식을 매개로 전달되는 따스함의 정서에는 진정성이 깃들어 있곤 한다. 갈등과 오해를 푸는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러한 요소 때문이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혼이 깃든 대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블로그칼럼 | 김봉건 | 2019-02-13 17:58

  조선조 초의 명상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 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이라고도 했습니다. ​   정인지를 비롯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등은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다고 전합니다.   여기서 노인의 젖줄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만  아니라 무병장수의 비밀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했다는데요...​ 그럼, 막걸리의 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아..본론에 앞서 막걸리에 관한 일화 한 개만 들려드리고 갈께요~^^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느날 아들들이 묻기를..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유독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라고 여쭈었다는군요.   이에 이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오라 하여 쓸개 주머니 한 개에는 소주를 담고, 다른 한 개에는 약주를 담고, 나머지 한 개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워 처마 밑에 매어두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 주머니를 열어보라 하였는데 소주를 담은 쓸개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를 담았던 주머니 역시 상해서 처음보다 얇아져 있었는데 막걸리를 담았던 주머니는 되려 이전보다 더 두꺼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막걸리에 담긴 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의 의미를 알려드릴께요.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요,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덕 중..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 큰 잔 한개로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저마다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어내던  바로 그 향음(鄕飮)이 다섯 번째의 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일을 하지 않고 놀고 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게 되면 속이 끓고 트림만 나며 숙취를 부른다 하여 근로지향(勤勞志向)의 반유한적(反有閑的)적 서민의 술이라 하였으며,   서민으로 살다가 급기야 임금이 된 철종이 궁 안의 다양한 미주(美酒)를 마다하고 토막의 토방에서 멍석 옷 입힌 오지 항아리에 빚은 막걸리만을 찾아 마셨던 것처럼 서민지향의 반귀족적(反貴族的) 술이기도 하였으며,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는 제사나 대사 때에 합심주로 막걸리를 돌려 마셨으니 평등지향의 반계급적(反階級的) 술이기도 하여 막걸리를 삼반주의(三反主義) 술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럼 끝으로, 막걸리의 내용물에는 어떤 성분과 효능이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드릴께요~   우선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정도여서 적정량을 마실 경우.. 무엇보다도 인체에 주는 부담이 일단 적습니다. 또한 무기질, 비타민, 효모 등 필수 아미노산이 10여종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인체의 신진대사에 효과가 있고,  또 필수 아미노산에 들어 있는 성분은 체중 유지를 도울 뿐만 아니라 지방 저장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항암효과나 고혈압 예방에도 좋으며  특히 미용에까지 좋다고 하니 적절히 마신다면 건강과 아름다움 그리고 행복!!! 이 모두를 다 누릴 수 있는 좋은 음식 같습니다...^^                                            

블로그칼럼 | 라온 | 2019-02-13 14:54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기여가 있다. 어떤 사람은 눈에 잘 보이는 기여를 하면서 자기 인생을 꾸려 나가고, 어떤 사람은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 기여나 모양이 아예 없는 기여를 하면서 자기 인생을 꾸려 나간다. 눈에 보이는 기여 가운데 흔한 것은 몸을 고쳐 주는 일, 물건을 만드는 일이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기여 가운데 흔한 것은 예술, 상담이 있다.    내가 보기에 지금 세상은 눈에 보이는 기여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윤택한 삶을 누리는 것 같다. 어찌 됐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직업이 그렇지 않은 직업에 비해 인정을 많이 받는 듯하다는 것이다.    의사의 기여와 예술가의 기여 중에 뭐가 더 가치 있을까? 각자가 각자의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재능을 펼친다는 점에서, 나는 이들이 동등한 가치 기여를 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의사도 필요로 하고 예술가도 필요로 한다. 물리적인 효용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예술가의 존재 가치는 0일지 모르겠으나, 균형 잡힌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효용과 비물리적인 효용이 더불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돈이라는 것이 있고, 직업마다 평균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똑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을 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있고 덜 벌거나 못 버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하여 자연스럽게 직업의 귀천이 생긴다.    요즘 세상에 직업의 귀천이 어디 있냐고 하는 말은 공허하다. 직업에는 엄연한 귀천이 있다. 엄청나게. 직업군의 차이는 계층 차이를 낳는다. 직업은 곧 신분이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한국말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 애가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는 것, 미친 입시 제도보다 더 미쳐 가는 학생들이 수도 없이 생기는 것. 그것은 이 시대가 그 어느 때보다 지독한 신분 제도 속에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신분 제도보다 노골적이지 않을 뿐이지. 아니, 그만큼 노골적인가. 돈 많은 집안에서 교육 빵빵하게 받은 아이들이 의사, 검사, 판사 돼서 부모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돈 없는 집안에서 변변한 교육을 못 받고 자란 아이들이 소위 상류층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살던 대로 사는 것을 보면.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 세상에서의 금전적인 궁핍은 많은 순간 기본권의 박탈을 일으킨다. 돈 없으면 사람답게 살기 힘들다. 그러니 다들 '더 나은' 직업을 갖겠다고 혈안인 것이다. 사회 구조가 그러니까.    최근 입시 광풍에 대해 다룬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되었는데(나는 그걸 보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며 우리나라의 정신 나간 입시 제도를 비판했다. 그런데 정말로 비판 받아야 할 대상은 따로 있지 않을까. 문제의 뿌리.    우리는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가 각기 다른 값으로 매겨지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의 고유함과 멀어진다. 겉보기에는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현명한 시대 같지만,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궁핍하고 (강제로) 어리석어졌다. 자기 자신을 거의 보유하지 못하거나 아예 보유하지 못해서. 그것이 어찌 개인들의 잘못일 수 있을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삶을 가지겠다는 결단은 때로 내 삶의 기본적인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맞닿아 있다. 나에게는 이런 세상이 정상이 아니다.     얼마 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서면으로 받았다. 나는 '나에게 더 나은 세상이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거고, 행복의 기본은 평등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행의 근간에는 결핍이 있다고 생각하고, 결핍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평등에서 온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대답했다.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자신의 기여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 하에) 나는 각자의 기여가 저마다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세상이 진정으로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천성도 다르고 가진 취향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세상을 꾸려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질 때, 어쩌면 세상은 불세출의 풍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블로그칼럼 | 박다빈 | 2019-02-12 11:10

    ‘마이너스 칼로리’.는 음식물이 보유한 칼로리 보다 소화 대사될 때 필요한칼로리가 더 많은 걸 가리킨다.   신체에 흡수되는 총열량이 마이너스라 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는데, 혹자는 ‘제로 칼로리’나 ‘네거티브 칼로리’라고도 한다.     단백질과 섬유질 이 풍부한 음식이 대표적. 언뜻 그럴듯한데, 과연 신빙성 있는 말일까? 이를 짚어보기 위해서는 먼저 식품영양학계 이론을 들여다봐야 한다. 칼로리 소비를 결정하는 요소 로 휴식대사량과 활동대사량, 식이성 발열 효과를 꼽는다.    휴식대사량은 흔히 아는 기초대사량과 유사한 개념으로, 호흡과 체온 유지, 혈액 순환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활동대사량 은 단어 그대로 몸을 움직일 때 소모하는 에너지량이고, 마지막으로 생소한 단어인 식이성 발열 효과(Thermic Effect of Food, TEF)는 음식을 씹고 넘겨 소화시키는 과정에 소비하는 열량이다.    사람마다 기초대사량이 다르고, 운동량에 따라 활동대사량이 차이 나니 같은 음식을 먹어도 소비 하는 칼로리는 제각각이다. 그런데 식이성 발열 효과는 어느 정도 통일돼 있다.    지방, 탄수화물, 단 백질의 500kcal당 식이성 발열 효과는 각각 34kcal, 66kcal, 118kcal로, 지방에 비해 탄수화물 은 2배가량, 단백질은 4배가량 소화 흡수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같은 양이라도 섭취하고 소화 흡수 된 뒤 체내에 축적되는 칼로리가 현저히 다른 것. 고단백질 식품은 소화 흡수 후 남은 칼로리가 낮 고 기초대사량과 활동대사량에 따라 칼로리를 완전 소모할 수 있어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닭가슴살과 두부, 오징어 등이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 체중 조절을 하려면 간을 약하게 하고 튀김이나 볶음 대신 찜으로 요리해 먹기를 권한다.    반면 흰쌀밥 같은 탄수화물은 부드러운 대신 빨리 소화되고, 그만큼 남는 칼로리도 많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탄수화물 식품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하얗게 도정한 백미 대신 섬유질 풍부한 잡 곡밥을 섭취하고 빵과 간식을 줄여 순수 탄수화물 외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게 좋다.    섬유질 함유량 역시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상식으로 알려졌듯 섬유질은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되 분해 흡수되지 않고 오롯이 배출된다.    그뿐 아니라 지방과 탄수화물 흡수를 막는 작용도 하는데, 한국축산식품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390kcal가량의 돈가스에 식이섬유 를 4% 첨가하자 350kcal로 낮아졌다.    채소는 수분이 많아 포만감을 주므로 식사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을 많이 함유한 마이너스 칼로리 채소로는 셀러리와 양배추, 브로콜리, 오이 등 껍질이 딱딱하면서 아삭아삭한 채소가 꼽힌다. 

칼럼 | 김지현 | 2019-02-12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