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다시는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마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딴 생각 말고 잘 가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단막극 조연 배우. 마음을 곱게 써야 우주의 기운도 모인다”라며 “정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 게임이 아니다. 정치는 아무나 하나. 정치도 고도의 전문 영역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장춘몽을 꿈꿨던 그대, 감사원 직원들에게 사과하라”며 최 전 원장에게 정치판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에서 물러난지 2주 만인 지난 7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모든 국민, 특히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이 비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같은달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을 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금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 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 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선 레이스에 올랐던 최 전 원장은 지난 9월 캠프를 해체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라며 “그 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저의 이 결단이 정권교체를 넘어, 당이 바뀌고, 정치가 바뀌는 것에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 65일 만인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되며 고배를 마셨다. 그는 결과 발표 직후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정권교체 의지를 나타냈다.
이세현 (p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