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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축구의 미래
 스큐
 2015-03-16 16:21:52  |   조회: 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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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타디움)

제목은 거창한데.. 사실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 놓은 사담입니다. 구체적 데이터는 없습니다.

글이 좀 길어질것 같긴 한데 일단 풀어보죠...



1. 현재

먼저 현재 상황을 한번 보겠습니다.

현재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프로야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포츠 전체를 놓고 본다면 축구국가대표팀이 되겠지요.



먼저 프로야구는 갑작스럽게 유입된 여성 팬들과 옛날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장년팬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임직원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희망자가 경기일정과 본인 시간이 맞을 경우 스포츠경기 관람을 지원해주고 있는데요...(대전에 있는 회사임을 밝힙니다. 조건은 동일합니다. 야구와 축구의 꼴찌 양대 산맥 한화와 대전시티즌)



확실히 여직원들은 야구경기를 선호하더라구요...그 이유를 꼽자면...

1. 경기장에서 먹는 치맥과 떢복이 같은 먹거리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2. 응원이 쉽다.(금방 배운다.)



등등이 있었습니다.

축구는... 일단 응원도 어렵고 유명한 선수도 없어서 가봐야 재미가 없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프로축구가 위기이긴 한 것 같습니다. 사실 2030 남성층은 축구 좋아하는 사람이 많긴한데 여기서 팬층이 분리가 되는게 큰 약점이라고 봅니다. 해축팬과 국축팬이 나뉘어서 싸우고 있죠...

그래서 한국 프로 축구팬들은 해축빠와 야빠의 이중공격을 받아야하는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래서 프로축구팀은 적극적인 지역 마케팅이 필요한데요..





2. 미래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어쩌면 이 부분이 이 글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우선 야구입니다. 야구의 위기는 현재 대형스타들의 은퇴와 함께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스타플레이어 탄생을 위한 굵직한 국제대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야구의 팬 유입은 거의 굵직한 국제대회 성공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WBC, 베이징 올림픽, 아시안 게임과 같은 국제대회는 항상 스타를 탄생시켰고 이런 스타들을 따라서 신규팬이 유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야구의 국제대회는 거의 사라졌고 새로 생겨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야구의 영향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봐도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전 세계 스포츠시장을 크게 나누어 보겠습니다. 먼저 남미 시장입니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시장에 점차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까지 축구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축구선수 수출이 국가 산업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남미에 야구가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음은 오세아니아입니다. 대표적인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단연 럭비입니다. 제가 학창시절 호주에 워킹으로 1년 있어봤는데 호주, 뉴질랜드의 럭비인기는 진짜 장난 아닙니다. 특히 호주는 주대항 럭비대회를 하고 제가 있을 당시(2011년인가 그랬음) 럭비월드컵 했는데 4강에서 호주대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경기가 대박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했는데 뉴질랜드가 이겼는데 폭동 나는 줄 알았음. 이 열기에 다른 스포츠가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호주가 좀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축구 입니다. 이미 AFC 우승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죠.



그 다음은 유럽시장인데요.., 아시다시피 현재 축구종가가 있고 세계축구의 중심이죠. 야구가 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죠... 뭐 끝입니다.



그 다음은 아프리카 시장인데요, 아프리카 시장은 사실 어떤 스포츠가 우위다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미래에는 축구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대표팀들이 성적을 거두고 있지요. 아직 시장파이가 작긴한데 야구가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야구의 진입장벽입니다.



사실 야구의 높은 진입장벽이 야구 시장개발의 가장 큰 취약점이긴합니다. 일단 장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방망이, 공, 글러브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공 하나만 필요한 축구와는 큰 갭이 있죠. 제 3세계 라고 불리는 빈국에서 야구를 선뜻시작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마지막 아시아 입니다. 일단 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과 인도입니다. 이 두 나라가 어떤 스포츠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시장판도가 전세계를 흔들텐데요.. 중국은 아시다시피 시진핑이 집권하는 동안에는 축구 위주로 갈 것입니다. 이미 초등학교 축구 의무 수업 도입이 예정되어 있고 부호들의 클럽투자도 엄청나죠. 중국에서 야구요? 금메달 딴 베이징 올림픽 야구경기장 철거한거만 봐도 중국내 야구 위상을 알 수 있죠.



다음은 인도인데 인도의 국민스포츠는 크리켓입니다. 야구랑 비슷하죠? 근데 이게 웃긴게 크리켓 시장이 야구로 발전할수는 없습니다. 크리켓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야구를 싫어합니다. 크리켓이 야구의 원조격이다 이거죠.(이는 호주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미국, 일본, 한국 등 야구하는 나라 빼고는 사실 더 이상 야구가 성장하기 힘들고 그마저 미국 시장도 NFL, MSL에 밀려 야구가 힘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작년에 미국에 다녀왔는데 미국의 MSL 경기를 본적 있습니다. 그 열기는 상상 이상이더라구요. 바로 다음 주에는 미국의 양키스 스타디움을 다녀왔는데 야구의 열기는 기대이하였습니다.(동일조건으로 둘다 주말 저녁 경기였습니다.)





결국 세계적인 흐름은 야구의 몰락입니다. 아무리 야구가 로컬스포츠라고 해도 혼자 사는게 아닌 글로벌 시대에서 결국은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야구는 비빌 언덕이 없습니다.



지금 국내축구는 해외이적에 의한 유럽축구 식민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상 야구는 그렇게 될 식민지조차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몇백년 뒤에는 사전이나 역사서에



야구(baseball)[명사] 스포츠백과사전

21세기 후반까지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유행을 끌었던 스포츠. 높은 진입장벽 등에 의해 쇠퇴의 길을 걷다가 2089년, 일본, 2096년 대한민국, 2098년 미국의 프로리그 중단과 함께 사라졌다. 현재는 생활스포츠 형태의 캐치볼이 남아 있다.



야구는 공수 교대제로 이루어 지며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자가 맞추는 경기이다. 타자가 포수석 앞에 있는 홈플레이트를 밟을 때 마다 1점이... 자세히 보기



이런식으로 남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한국시장의 변화는 어떨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앞으로 한국경제의 키워드는 저출산과 인구고령화가 될 것입니다. 특히 1950~60년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만 60세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실버산업 관련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파생되는 비즈니스를 보통 '손주 비즈니스'라고 하는데요, 젊은 부모들이 맞벌이를 함에 따라 자신의 자녀를 은퇴한 노인들에게 맡기게 될 것이고 이 노인층들이 자신에게 돈을 쓰진 않아도 어린 아이와 함께 돈을 쓰러 다니게 될 것입니다.



결국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부흥 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컨텐츠가 바로 스포츠 입니다. 축구는 바로 이 부분에서 취약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중장년층 베이비붐 세대는 야구를 더 좋아하고 나이가 들 수록 경기진행이 빠른 축구보다는 야구를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덕분에 한국 시장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야구인구가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축구시장은 현재의 야구팬들, 중장년층을 경기장으로 끌어와야 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축구를 관람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해야겠죠.



물론 이런 상황에서 야구의 몰락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지금도 정말 드물긴 하지만 점차 시장 파이가 작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용병의 일본, 미국 해외 이적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몇명이 나가기 시작하더라고 결국은 현재 해축팬과 국축팬이 싸우듯 야구팬들끼리 싸움을 시작하겠죠. 그와 함께 국제대회의 소멸은 자연스럽게 국내 야구시장의 몰락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축구가 해야할 일은 명확합니다. 축구에 대한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합니다. 축구선수들은 야구선수들에 비해 건강합니다. 흡연도 그렇게 많지 않고 야구선수보다 체중 조절을 더 해야하죠. 그걸 이용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축구를 하면 건강해질수 있다는 이미지를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린 손주에게 할아버지들이 축구를 시키겠죠.



그렇게 어린이들 팬을 축구에 끌어들인다면 축구시장은 점차 커질 겁니다.



음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파투 회원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군요.

2015-03-16 1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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