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수명이 짧은 게 문제였죠. 몇년 전만 해도, 30세가 넘으면 슬슬 은퇴를 준비해야 했는데 지금은 30세가 절정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과 20대 후반~30대 초반 선수의 종합적인 경기력을 비교하면 확실히 나이 들어 경험이 축적된 선수들이 더 잘합니다. 젊은 선수들보다 못한 것은 피로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정도죠. 그래서 월드컵 아시안컵 등 3~4일 간격으로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적합하고 정규리그처럼 1주일에 1경기씩 열리는 장기전에서는 30대 초반의 베테랑들이 힘을 발휘합니다.
차두리가 만 35세인데, 1주일에 1경기 뛰는 조건이라면 37세까지 너끈할 것 같습니다. ACL과 병행하자니 부담이 되지만 포항이나 울산처럼 ACL의 부담이 없고 국가대표에서도 은퇴한 처지라면 체력관리만 잘 하면 얼마든지 더 뛸 수 있다는 거죠.
K리그는 올해부터 출전선수 중에 23세 이하 선수를 1명 이상 포함시키도록 했습니다. 물론 올림픽 예선 등으로 해당선수가 차출될 경우에는 예외로 하지만 능력있는 30대 선수와 젊다는 것 외에는 별 매력이 없는 신예 중에서 감독의 고민이 클 것입니다. 국가대표팀도 작년 브라질 월드컵 때 평균연령이 25.3세였는데 경험 부족의 한계가 너무 뚜렷했죠. 슈틸리케 감독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27세~30세의 기량이 익은 선수들이 3월 평가전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