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축협 회장을 노리고 있단 말이 들리는데요. 대체 그런 소리가 왜 흘러나오는지 모르겠구요. 이재용이 수원삼성 구단주가 됐고 축협 회장을 노리고 있다고 해서 축구계에 엄청난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웃기거든요.
삼성은 기본적으로 축구처럼 서민적이고 민중적인 냄새가 나는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어요
이건희는 삼성그룹의 3대 스포츠로 골프, 야구, 럭비를 꼽은 적이 있고, 삼성그룹은 유럽의 무슨 승마학교에도 후원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 아들 이재용은 지금 동계종목 후원에 힘을 쓰고 있구요. 그런데 여기에 거론한 종목들 보면 딱 공통점이 보이지 않나요? 장비가 많이 드는 귀족, 부르조아, 엘리트스러운 종목이란 거 말이지요.
골프, 럭비야 말할 것도 없고 동계올림픽은 부유한 북반구 나라들의 잔치죠. 야구는 우리가 흔하게 구경할 기회가 많아 의식하지 못하지만 하는 스포츠로서는 -일본애들 말을 빌리자면-상류층의 다이아몬드 스포츠구요.
수원삼성 창단 내막도 그래요. 거기에 관한 이야기를 2가지를 들었는데 하나는 우리나라 월드컵 유치하게 되고 축협에서 프로팀 수 좀 늘리려고 애걸복걸해서 창단했다는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월드컵 유치되고 나서, 거기에 좀 묻어가고 싶어서 지네가 그냥 창단한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어느 쪽이든 애초부터 야구에만 관심 있었고 축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월드컵 분위기 좀 타서 만든 건 사실인 듯 해요. 요즘 첼시 후원한다고 삼성이 축구에 관심이 많아진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거야 워낙 epl이 세계적으로 중계를 타고 유명해서 홍보효과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요.
그리고 알싸에서 듣기로는 이재용이 축협 회장을 하고 싶어한다는 이유가 한 나라의 축협 회장이면 영향력이 있는 자리고, 그걸 바탕으로 ioc에 한 자리를 노리는 게 목적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축구와 축협을 지 개인적인 취향 만족에 이용해먹는 거 아닌가요? 축협회장을 해서 fifa로 진출하겠다는 거면 모를까 웬 ioc래요?
이재용 수원 구단주 등극에 대해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그저-k리그 흥행을 위해- 수원 축구단에 po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지원이나 해 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동계종목 말인데 우리가 북유럽, 캐나다같은 동네도 아니고 우리같은 기후 조건에 동계종목을 육성, 발전시키기란 무리인데 자꾸 동계종목을 키우는 게 국가적인 책임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대는 게 웃겨요. 각종 지역 유지들이나 토건업체들을 위해 지자체 재정을 왜 자꾸 낭비하는 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