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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의 횡포에 축구협회는 끌려만 갈 텐가?
 大macho
 2015-04-16 13:52:31  |   조회: 6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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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축구협회 관계자 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이나 일본 대표팀과 같은 조에 편성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부탄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부탄 축구가 어느 정도 하는지 아는 사람 있나요?

AFC가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김진수 등이 주전으로 뛰는 한국대표팀을 자꾸 라오스 미얀마 같은, 아시아 축구 저개발국과 상대하게 하는 이유는 강호들과의 경쟁을 통해 약체들도 강해지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달리 말하면 그들 약체팀들이 한국을 만나 얼어붙지 않고 강호를 다루는 법을 익히게 하기 위함이다. 월드컵 예선이 아니면 라오스 미얀마가 한국같은 팀을 상대할 기회가 없다.

그러나 강호 입장에서 보면 이는 일방적인 희생 봉사일뿐이다. 라오스 미얀마를 상대로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김진수 등 유럽파 선수들을 동원해 얻을 것이 뭔가? 그러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경기 후 제대로 회복하지도 못하고 20시간 이상 비행하여 6시간이나 시차가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로 들어가 3일 후에 레바논과 원정경기를 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 레바논 대표팀은 9월3일 경기가 없어 한국을 상대로 홈에서 칼을 갈고 준비하는 상황이라면? 레바논이 다른 팀들을 상대하면 판판이 깨지면서 이번 예선에 한국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고 좋아하고 있다. 레바논이 2012년 홈에서 2-1로 이기기 전까지 한국을 대하면 늘 죽는 소리했던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축구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김진수가 영국 독일에서 한국에 오려면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합쳐 족히 20시간은 걸리고 9월1일에 입국하여 라오스전 뛰고 9월4일 이번에는 인천에서 베이루트까지 20시간 걸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날아가야 한다. 그 엄청난 역시차의 피로를 몸이 어찌 견뎌낼 수 있겠는가? 그런 것까지 다 감수하고 승리해야 하는 것이 국가대표팀이고 대표선수인가? 유럽은 최동단 포르투갈에서 최서단 카자흐스탄까지 6시간 비행으로 도달 가능하고 시차는 5시간이며, 대부분 회원국들이 비행 2시간 거리에 있다. 아시아와는 비교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나라 사이에 거리가 좁다. 이런 걸 무시하고 목요일 화요일로 경기일을 잡은 AFC의 처사는 횡포 그 자체다. 

9월8일 레바논전에서 승점 3점을 따게 된다면 한국의 월드컵 2차예선은 순풍을 타게 된다. 10월 예선 일정은 8일 쿠웨이트 원정뿐이다. 인천에서 쿠웨이트까지는 직항편이 많고 환승을 위해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 10월5일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현지로 집결하고 10월4일 밤과 10월5일 아침에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합류해 3일 연습 후 쿠웨이트 대표팀과 대결한다 해도 피로가 9월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동의 더운 날씨는 예열이 필요없어 컨디션유지에도 도움된다. 나는 10월8일 쿠웨이트 원정에서 슈틸리케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중동에서 팀을 지도한 바 있어 이쪽 사정을 한국인 스탭보다 잘 안다. 또 카타르 사우디 UAE 등 산유국 중동의 환경은 레바논과는 많이 다르다. 

결국 2015년 한국축구의 운명이 9월8일 레바논 원정에 달려있는 것이다. 11월은 라오스 미얀마를 상대로 2경기를 하게 되는데, 이 경기들은 무조건 전승을 해야 한다. 그 정도는 한국인 지도자 누구를 감독으로 세워도 해낼 수 있다. 슈틸리케가 그 2경기 중 단 1경기에서라도 실족한다면, 그의 지도력은 의심받게 될 것이다. 아무튼 2015년 11월17일까지의 2차예선 6경기에서 승점 18점을 따낸다면 2016년 3월의 잔여 2경기는 한결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다.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다시 한국 축구에 대한 AFC의 횡포를 생각해 보자. 어찌하면 9월3일의 라오스 홈경기와 9월8일 레바논 원정을 승점 6점으로 끝내면서 한국축구가 가진 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아울러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월드컵 2차예선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수는 없을까? 

나는 그 방안으로서 슈틸리케와 신태용의 전략적 제휴를 제안한다. 슈틸리케를 대표팀 1군 감독, 신태용을 대표팀 2군 감독으로 보임하고 선수 정보 교환과 팀 운영을 협력하는 것이다. 신태용이 U-22 감독을 맡기 전에 슈틸리케를 보좌하는 코치였기 때문에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며 이 역할의 조정을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슈틸리케는 9월3일 라오스와 홈경기를 신태용에게 맡기고 레바논 원정에만 전력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김진수 등이 라오스전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올 것 없이 독일과 영국에서 레바논으로 직행하고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 슈틸리케가 고른 선수들도 현지에서 베이루트로 합류하며 슈틸리케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인솔해 레바논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레바논 대표팀과의 경기는 7일 동안 현지적응을 통해 준비할 수 있다.  

국내에 남아 라오스를 맞이하는 신태용은 현 U-22 멤버에 K리거 중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몇명 보강해서 라오스를 박살내면 된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2군이다. 대충 머리에 떠오르는 선수들이라면 GK 이창근 DF 임창우 연제민 임채민 이주용 MF 이창민 손준호 이찬동 장현수 권창훈 문창진 안현범 FW 황의조 김승준 등이다. K리그에서 매주 출전하는 주전급들이며 현 U-22팀의 핵심자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 만 23세 이상인 선수들 5명이 끼어있지만 나이 차이가 적어 기존 U-22 선수들과 위화감이 발생할 여지도 별로 없다. 

신태용이 이런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6월 A매치주간과 8월 EAFF컵 대회기간 중에 대표A팀이 소집될 때 부르면 된다. 축구협회도 대표팀 소집기간 중 올림픽팀에게도 훈련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했으니 약속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8월 그 시기는 K리그의 하계휴가기간일 것이니 선수차출에 큰 문제 없을 것이다. 그 소집훈련으로 발을 맞추고 8월31일 A매치주간에 준비된 선수들을 NFC에 집합시켜 9월3일의 라오스전을 대비하면 충분하다. 라오스 국가대표팀은 K리거 알짜선수들로 구성된 한국대표 2군으로 대적할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홈경기다.

슈틸리케와 신태용의 협력은 2016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제 2회 AFC U-23챔피언십이 개막하는데 이 대회는 2016년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겸한다. 1993.1.1 이후 출생자들만 참가가능한 대회에서 신태용이 지도하는 한국팀이 3위 안에 들면 한국축구는 8회 연속 올림픽 출전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아시아 축구사상 유일한 업적이다. 신태용의 능력으로 못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2016년 3월 A매치 기간을 이용해 쿠웨이트와 레바논을 홈으로 불러들여 2차예선 7차전과 8차전을 하게 되는데 이 경기에 신태용이 지휘하는 국가대표 2군을 출전시키면 어떻겠는가. 물론 그 2군 대표팀은 올림픽팀에 연령초과 선수들을 다수 포함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프로토타입 대표팀이다. 

슈틸리케가 7차전과 8차전 이전에 6승을 거두어 G조 1위를 굳힌 상태라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1월의 격렬한 경쟁을 통과한 올림픽팀이기에 선수들의 기량이 살아있을 것이고 기존의 대표A팀과는 차별되는 의기투합으로 뭉친 팀이 될 것이다. 쿠웨이트와 레바논 감독은 처음 대하는 한국선수들을 보고 당황하게 될 것이다. 평균 연령 27.8세, 올해 34세의 로다 안타르(항저우 그린타운)가 아직도 대표팀 주장으로 뛰고 있는 능구렁이 레바논도 한국에 들어오면 몸을 사리고 맥을 못춘다. 그것이 중동팀들의 유별난 특징이다.

FIFA가 지정한 A매치이기에 손흥민처럼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에이스를 불러들여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후보선수들과 경쟁시킬 수도 있다. 사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면 올림픽팀이 손흥민을 합류시켜 연습경기를 해볼 기회도 따로 없다. 연령초과 선수가 3명으로 제한된 올림픽 본선경기가 아니기에, 신태용은 레바논과 쿠웨이트 대표팀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이런저런 선수들을 시험하면서 본선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 국가대표 2군 선수들에게 레바논 쿠웨이트 대표A팀이란 만만한 상대로 여겨 자만해선 안 되겠지만 그러나 결코 꺾지 못한다고 두려워할 상대도 아니다. 그들이 축적하는 A매치의 경험은 젊은 선수들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경기 장소는 대한민국이다. 그 사이에 슈틸리케는 여유있게 선수자원을 점검하면서 2016.6~2017.3에 진행될 2018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구상할 시간을 갖게 된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은 12개국이 2개조로 편성되어 벌이는 이 최종예선이 진짜다. 슈틸리케는 이 경쟁을 위해 초빙된 것이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은 물론 러시아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그를 데려온 축구협회의 인사정책은 성공했다고 평할 수 있다.

한국 축구가 보유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2018 월드컵 2차 3차 지역예선을 다른 팀들이 범접 못할 성적으로 돌파해보자. 2011~2012년 조광래와 홍명보 사이의 갈등으로 무익한 내홍이 재현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월드컵 8회 연속진출국 대한민국을 처지는 팀들과 월드컵 2차예선에 붙여 한국축구를 피곤하게 만드는 AFC의 횡포를 역이용할 수 있는 KFA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2015-04-16 13: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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