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의 FIFA랭킹이 바뀐 것은 2014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두번의 경기를 모두 패한 후부터였다. 당시 한국은 홈과 원정 모두 이란에게 0-1로 패했다. 그 전까지 AFC 내 FIFA 랭킹에서 한국은 이란에 우위였다.
2011 아시안컵 우승국이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AFC 회원국 중 가장좋은 성적이던 일본이 부동의 1위를 달리다가 2차예선에서 우즈벡에게 1무1패, 북한에게 1승1패로 실족하면서 졸지에 FIFA랭킹 AFC내 4위로 추락했고 한국과 호주가 1위를 놓고 경쟁, 2010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서 북한과 사우디에 밀리며 본선진출에 실패한 이란은 일본과 더불어 3,4위권이었다.
그 때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남아공행 티켓을 땄고, 사우디는 조 3위로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원정 다득점의 바레인에게도 밀렸다. 부진에 빠진 이란은 4위권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그 후 2011 아시안컵 준우승국 호주가 AFC 내 9위로까지 밀리는 부진을 보이다가, 2015 아시안컵 우승하고 지난 독일과 평가전에서 호전하면서 이제 4위로 올라섰다.
2010 월드컵 아시아지역최종예선을 돌아보면 한국과 호주가 1pot, 일본과 이란이 2pot, 사우디와 바레인이 3pot, 우즈벡 북한 UAE 카타르가 4pot다.
2010 월드컵 본선진출국에 2차예선을 면제해 준 2014 월드컵 최종예선을 보면 1pot에 한국과 호주, 2pot에 일본과 이란, 3pot에 우즈벡과 이락, 4pot에 요르단과 카타르, 5pot에 오만과 레바논이다.
2011.9.2~2012.2.29. 잔행된 2014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한국은 쿠웨이트 레바논 UAE와 함께 B조에 편성되어 4승1무1패로 조 1위를 차지했는데 조 2위가 레바논이었다.
3승1무2패의 레바논은 한국을 홈에서 2-1로 이기면서 승기를 잡아 쿠웨이트(2승2무2패) UAE(1승5패)를 제치고 최종예선에 올랐다. 레바논이 2012.6.3~2013.6.18 진행된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 한국 우즈벡 카타르를 상대로 1승2무 5패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한국을 상대로 1무1패를 거두는 등 유난히 홈에서 한국에게 강한 팀이다.
한국은 3차예선 때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해 감독이 조광래에서 최강희로 교체되는 소동을 겪었지만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2연패를 당하고 우즈벡에게 골득실에서 1골 앞서면서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여기까지 보면 레바논이 가히 도깨비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한국만 만나면 늘 엄살을 떨지만 막상 붙으면 만만치 않다. 한국은 1993년 5월, 베이루트에서 열린 1994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서 하석주의 골로 1-0으로 이긴 이래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2004.10.13에 1-1, 2011.11.15에 1-2패, 2013.6.4 1-1이다. 한국 원정에서는 늘 2골 3골 심지어 6골차로 패하지만 홈에만 가면 표정이 달라지는 팀이다.
어제 발표된 2차예선 조편성 결과를 보면 현재 AFC내 FIFA랭킹 1~4위인 이란 일본 한국 호주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보다는 고착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격돌하는 A조, 중국과 카타르가 각축을 벌일 C조, 우즈벡 바레인 북한 중 누가 1위를 차지할지 모를 H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조는 pot1에 포진한 시드국이 조 1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G조의 변수는 한국 vs 레바논, 한국 vs 쿠웨이트 전 결과다. 특히 레바논과 쿠웨이트 원정이 중요하다. 한국이 G조 예선을 7승1무 이상의 성적으로 통과한다고 해도, 이란 일본 호주가 각자의 조에서 실족하지 않는 한 내년 6월 이후 진행될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POT1에 속할 가능성은 낮다. POT1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란이나 일본, 호주 등과 반드시 1팀 이상 만나게 될 가능성은 100%다.
지금 전력으로 예상한다면 일본과 호주가 1POT, 이란과 한국이 2POT가 될 것 같다. POT가 어찌되건 중요한 것은 이란 일본 호주를 모두 피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9월8일 레바논 원정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단추를 꿰지 못하면 FIFA 랭킹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결국 중동세에 끌려가게 될 것으로 본다. FIFA 랭킹 관리가 정말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