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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따 중계 적자라서 아무도 안할라고 한다네요...
 승풍파랑
 2015-03-26 22:16:26  |   조회: 8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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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시대는 지나가는 듯하다. 구단들이 원하는 중계권료는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방송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갈수록 고착화하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Q. 2015 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신생구단 kt가 합류하면서 프로야구 사상 첫 10구단 체재로 시즌이 치러지기에 기대가 큰데요. 과연 올 시즌이 어떻게 전개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전 1년에 10번 정도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인데요. 대부분은 TV나 포털사이트 중계를 통해 프로야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궁금한 건 기존 4경기에서 5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야구 중계채널도 증가할 게 분명한데 아직까지 ‘제5채널’의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과연 3일 앞으로 다가온 프로야구 개막전 5경기를 모두 TV나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데요. 제5채널, 어디가 될까요? - 서울 윤민석 -

A. 좋은 질문이십니다. 많은 야구팬이 직접 구장을 찾아 야구 열기를 함께 느끼기도 합니다만, 그보다 많은 분이 TV나 포털사이트 혹은 DMB 중계를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고, 미디어 환경 역시 진화를 거듭하면서 프로야구 시청자층이 더 두터워지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생각인데요. 각설하고.

3월 24일까지 프로야구 중계가 확정된 방송사는 MBC SPORTS+, KBS N 스포츠, SBS스포츠 등 기존 케이블 스포츠채널 3곳뿐이었습니다. 그간 한국 프로야구 중계를 이끌어온 3개 채널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야구팬들과 안방에서 만날 예정인데요.

하지만, 나머지 채널은 어제(3월 24일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5채널뿐만 아니라 아직 제4채널도 어디가 맡을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항간엔 종편사 가운데 한두 채널이 프로야구 중계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요. 그 방송사들은 올 초까지만 해도 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방송가에서도 이 방송사들 가운데 최소 한 곳이 결국 프로야구 중계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요. 그러나 프로야구 새 시즌을 앞두고도 이 방송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면 캐스터, 해설위원들을 차례로 영입했을 텐데 전혀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 연유일까요. 3월 중순 들어 방송가엔 이 종편사들이 프로야구 중계권 획득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문제는 4채널 역시 무주공산이었다는데 있습니다. 지난해는 XTM이 기존 케이블스포츠채널 3곳과 함께 프로야구 중계를 담당했는데요. XTM은 나름 좋은 방송을 만들려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중계권 재계약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XTM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방송진을 보내지 않았고, 시범경기 중계에도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결국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를 포기했습니다.

XTM의 중계 포기는 프로야구 제4채널의 공석을 의미했습니다. 5채널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4채널 주인마저 공석 상태가 되며 프로야구 중계는 순간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사업으로서의 ‘프로야구 중계 매력’이 떨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방송사 입장에서 프로야구 중계는 ‘적자 폭이 작고(어느 채널은 흑자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채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로 비쳤습니다.

그래선지 방송가에선 “늦어도 3월 중순까진 4, 5채널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며 “치열한 눈치 전쟁이 끝나면 여기저기서 ‘프로야구 중계권을 사겠다’고 뛰어들 게 분명하다”고 예상했습니다.

프로야구 중계권 입찰은 왜 유찰로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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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한 외국인 선수(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하지만, 3월 24일이 되도록 4, 5채널 주인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프로야구 중계를 검토했던 한 방송사의 PD는 “중계권료도 고액이지만, 야구 중계를 하려면 채널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하는 등 이래저래 부담되는 일이 많았다”며 “우리처럼 중계권 계약을 고민했다가 포기한 방송사가 꽤 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는 사실이었습니다. 프로야구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는 4, 5채널 주인을 구하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좀체 ‘프로야구를 중계하겠다’는 방송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중계권료가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한정된 광고시장이야말로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프로야구 중계를 검토했던 모 방송사의 편성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야구 중계를 계획하면서 시장 조사를 해봤다. 중계 시청률은 꽤 나올 것 같더라. 하지만, ‘광고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프로야구 중계 광고시장이 협소한 데다 기존 케이블 스포츠채널 3사가 이미 광고시장을 선점한 터라, 우리 같은 신흥 중계사가 과연 얼마나 많은 광고를 유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그래 난상토론 끝에 올 시즌은 프로야구 중계권 획득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고액의 제작 비용도 걸림돌이 됐다는 후문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중계 기술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초고속 카메라가 몇 대씩 동원되고, 피칭캠 같은 최첨단 장비가 그라운드를 누비지요. 일본 방송사가 한국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서 “메이저리그 중계보다 더 화려하다”며 입을 쫙 벌리며 감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한 방송사는 야구중계 기술을 타이완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다 해설위원들의 몸값도 부쩍 올라 방송사의 제작비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될 시 한 경기 제작비는 3천만 원을 넘어갑니다. 지난해 한 방송사는 128경기를 중계하며 35억 원의 제작비를 썼다는군요.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과 각종 야구 관련 프로그램 제작비까지 더하면 한해 50억 원이 드는 셈입니다. 천정부지로 오른 중계권료를 제외하고도 말이지요.

이런저런 부담과 현실적 제약이 겹치며 프로야구 중계채널 2곳은 계속 공석인 상태가 유지됩니다.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는 이 문제를 타개하려 꽤 노력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바랐던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는데요.

왜냐? 중계권 입찰이 계속 유찰되며 2곳의 중계사를 확정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계권을 사겠다는 방송사도 예상보다 적었을 뿐만 아니라 관심을 보인 방송사도 미지근한 태도로만 일관하며 유찰이 거듭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개막전을 코앞에 남겨두고 에이클라는 몇 번의 유찰 끝에 한 방송사와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 방송사가 바로 ‘SKY SPORTS(스카이스포츠)' 채널이었습니다.

SKY SPORTS는 그간 유럽 축구 중계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회사인데요. 이번 중계권 계약으로 올 시즌엔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더 많은 스포츠팬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그럼 공석 상태였던 마지막 1곳의 중계 채널은 어떻게 됐느냐”는 것인데요. 마지막 하나는 프로야구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가 운영하는 SPOTV+에서 맡기로 했습니다.

사실 중계권 대행사가 직접 중계를 담당한다는 건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도 그럴 게 집주인(KBO, 구단)과 손님(방송사)을 연결해줘야 할 부동산 중개인(에이클라)이 매물로 나온 전셋집에 자기가 들어가 사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에이클라 측에서도 이 부분을 굉장히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뜩이나 에이클라는 큰돈을 주고 KBO에 이미 중계권료를 지급한 상태이기에 자신들이 나머지 중계권 1장을 팔지 않으면 당장 큰 손해를 볼 게 분명한 상황이었지요. 여기다 제한된 광고시장과 폭등하는 제작비 부담에서 에이클라라고 자유로울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에이클라 측은 “‘덤핑으로라도 팔아 손해를 덜 보자’는 현실론과 ‘프로야구 중계 가치가 훼손되면 프로야구 가치 자체도 훼손된다’는 신중론 속에서 결국 후자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만약 덤핑으로 중계권을 팔면 정당하게 중계권료를 낸 기존 케이블 스포츠 3사와의 신의마저 깨질 수 있어 자체 방송사인 SPOTV+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송가에선 “에이클라가 XTM 중계 제작을 대행한 노하우가 있어 큰 무리 없이 프로야구 중계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경제적 손해와 사업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프로야구 중계 시장에 뛰어든 에이클라가 어떤 결과를 낼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는 MBC SPORTS+, KBS N 스포츠, SBS스포츠 등 기존 케이블 스포츠채널들과 스카이스포츠와 SPOTV+ 등 새 채널이 맡게 됐습니다. 

여러분 가정의 TV에 5개 채널이 모두 나오는지 확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2015-03-26 22: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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