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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윤 해설위원이 예상하는 2015 K리그 클래식은? ①
 LHC소울
 2015-03-06 14:12:50  |   조회: 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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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에게 유독 친숙하게 다가오는 해설위원이 있다. 가래가 들끓는 목소리와 열정이 넘치는 유쾌한 샤우팅으로 유명한 가레스 상윤이상윤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미 다수의 국내 축구 경기와 해외 축구 경기를 중계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간 이상윤 위원은 매년 꾸준히 K리그 중계를 맡아 어느덧 K리그 팬들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가 됐다. 이제 이상윤이 없는 K리그 중계가 상상이 안 될 만큼 K리그의 남바완해설위원이 된 그에게 개막을 앞둔 2015 K리그 클래식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난 33, 전북과 산둥 루넝의 경기 중계를 마치고 스튜디오를 내려오던 이상윤 해설위원과 만났다. 그는 조금 전 중계를 마치고 내려왔음에도 피곤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으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등 전반적인 2015 시즌을 어떻게 예상하는 지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터뷰에 응해주어 고맙다. 최근 MBC SPORTS+와 아프리카 TV에서의 중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기분은 어떤가?

 

아주 좋다. 특히 MBC SPORTS+(이하 엠스플)뿐만이 아닌 젊은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아프리카 TV에서 중계의 또 다른 맛을 느끼고 있다. 엠스플에서 중계할 때는 내 나이 또래의 지인들과 내 선수 시절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로부터만 반응을 살필 수 있어 실제로 젊은 축구 팬들이 내 방송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몰라 답답한 경우가 많았는데, 아프리카는 젊은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하게 될 K리그 중계에서는 더더욱 많은 것을 쏟아 붓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K리그 클래식 예상에 앞서 이미 두 경기를 치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본인이 중계를 맡은 전북과 서울의 경기력은 어땠는지?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올 시즌은 걱정스러웠다. 신형민, 이승기, 정인환, 김남일, 권경원 등 기존 선수들이 떠나게 되면서 그 공백이 우려됐다. 하지만 에두와 에닝요를 복귀시키고 다시 팀을 만들어가는 최강희 감독의 모습을 보니 왜 그가 10년 동안 K리그의 최고의 감독인지 알 거 같더라. 1차전인 가시와전에는 공격진의 세밀한 모습이 부족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지만, 산둥 루넝과의 2차전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41 대승을 이끌었다. 정훈과 최보경을 빼고 이호와 문상윤을 투입하며 4-1-4-1로 전술을 바꾼 것이 주요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대승도 거뒀으니 이제 상승세를 탈 것이다.

 

서울은 하노이와의 PO 경기를 완벽하게 마쳤다. 하지만 01로 패한 광저우전을 보며 이 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골키퍼와 수비진, 중원까지는 모두 좋은데 정조국을 필두로 한 공격진이 아직 100%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 결정력인데, 골이 터질 때 터져줘야 팀 전체가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광저우를 상대한 서울은 숱한 득점 기회를 모두 날려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진이 쥐는 부담이 상당해졌다. 올 시즌 서울에서 핵심으로 꼽는 선수가 정조국인데, 데얀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하는 정조국을 필두로 그를 받쳐주는 윤일록과 에벨톤, 고요한이 역할을 해줘서 넣어줘야 할 기회에는 확실히 넣어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출처/전북 현대 모터스 홈페이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K리그 팀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의 산둥 루넝이 베트남의 빈즈엉을 만나 32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더라. 한국 FA컵 우승팀이었던 성남도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만나 12로 패했다. 이전까지는 일부 국가의 팀들이 대회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약소국으로 평가받는 나라의 팀들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상대가 우리를 만날 때 철저히 준비해오는 것처럼, 우리도 팀의 면면과는 관계없이 만나는 팀마다 철저히 준비하고 모든 선수가 자신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제 방심은 금물이다. 우리가 아시아의 최강팀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철저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했으면 한다.

 

핵심 질문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 국내 팀은?

 

전북이다. 수원도 주목되지만, 아무래도 1강이라 생각하는 전북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거 같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힘도 있고 무게감도 있고, 지도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 ‘아시아 1’ “남바완이 될 거 같다. (웃음)

 

(△ 이상윤 해설위원도 전북 1강론에 공감을 나타냈다.) 


역시 전문가의 눈에도 전북은 1강으로 비춰졌을까? 그는 인터뷰 내내 전북 현대의 전력과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인터뷰 직전에 전북 경기를 중계하고 온 여파가 커보였지만, 산둥 루넝을 무너뜨리던 전북 선수들의 골 장면에 흠뻑 반해버린 듯했다.

 

확실히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모두 전북을 주시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의 계속된 반박에도 불구하고, 전북 1강론이 매일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전반적인 2015 K리그 클래식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계속해서 리그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올 시즌 가장 기대하고 있는 K리그 클래식 팀은?

 

앞서 1강 전북에 대해 끊임없이 예찬했지만, 개인적으로 올 시즌 기대되는 팀은 황선홍 감독의 포항이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쇄국축구를 펼침에도 구단 유소년 선수를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포항이 이제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며 더욱 탄탄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과연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간의 조합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궁금하다.

 

또 한 팀은 포항의 라이벌 팀이기도 한 울산이다. 이 팀은 새롭게 부임한 윤정환 감독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궁금해서 더욱 눈길이 간다.

 

윤정환 감독은 비시즌 내내 많이 뛰는 축구를 주문하며 혹독한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의 사간 도스에서도 체력 훈련을 엄청나게 시키기로 유명했다. 더 재밌는 건 정작 선수 시절 윤정환은 그렇게 많이 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과거 니폼니시 감독(부천 SK 감독, 윤정환 감독의 선수 시절을 지도했다)이 선수들에게 훈련 중 산을 오르게 하는 등 체력 훈련을 강조했다는데, 윤정환 감독도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또 일본에서는 지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강인함이지 않은가? 첫 감독을 맡은 팀인 사간 도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윤정환 감독이 자연스럽게 터득한 하나의 훈련 방법과 시즌 준비 과정인 거 같다.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는 그가 추구한 강인함이 팀의 큰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클래식팀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싶다. 지금도 친분이 있기로 유명한 김도훈 코치는 인천 감독이 되었는데 어떻게 예상하는지?

 

도훈이는 아주 친한 동생이다. 인천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도훈이가 모두를 위해 꽃을 피울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 김도훈 감독의 인천을 예상해보면, 도훈이가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선수 생활을 했기에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기대하며 케빈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기보단 공격 위주의 축구를 펼칠 거 같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전략과 전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공격적인 부분은 김봉길 감독(인천 UTD 감독) 때보다 더욱 확실한 그림을 그려주지 않을까 기대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수비다. 공격수 출신인 도훈이가 팀의 수비를 어떻게 완성도 있게 운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형으로서,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중계했던 해설위원으로서 김도훈 감독에게 해준 조언은?

 

최근에 방송하느라 바빠서 전화는 잘하지 못했지만, 나는 도훈이를 믿는다. 도훈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고, 상대의 조언과 충고 한마디에 많은 것을 배우고 노력하는 친구다. 왠지 프로 감독으로서도 잘할 거 같다는 감이 온다.

 

(△ 평소 곁에서 지켜본 친한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전달해주었다.)


새롭게 프로팀 감독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 전남 드래곤즈의 노상래 감독에 대해 하고 싶으신 이야기는?

 

조성환 감독은 예전에 내가 2001년 부천 SK에 있을 때 함께 볼을 찼던 기억이 있다. 당시 선수 조성환은 워낙 성실하고 투쟁력이 있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조성환 표 제주 유나이티드는 색깔이 딱 나온다. 선수 시절 자신이 선호하던 플레이 그대로 체력적으로, 피지컬적으로 강한 축구를 할 것이다. 특히 조성환 감독의 팀에서 성실하지 않은 선수는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친구가 원하는 이러한 색깔이 팀 선수들에게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선수단 장악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지만, 만일 정착과 장악에 실패하면 쉽지 않을 수 있다.

 

프로 무대는 감독이 선수들을 장악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이미 프로가 된 선수들도 스스로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모두 입맛대로 가려가며 판단할 줄 안다. 과연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선수단에 도입하는 것이 가능할까 주목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기존 자원들도 나쁘지 않은 제주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다크호스가 될 거 같다.

 

노상래 감독은 감독직을 맡자마자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보니 괜찮은 시즌을 보낼 거 같다. 상래가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 전술을 완성하는 능력도 좋고, 선수 구성만 놓고 봐도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까지 더해져 충분히 상위권에서 비벼볼 수 있을 만큼 보강이 잘됐다. 흐름만 타면 하석주 감독의 전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느낌이 온다.

 

올 시즌 많은 골을 넣을 공격수와 많은 골을 막을 골키퍼를 꼽는다면?

 

아직 시즌 개막 전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득점왕은 에두를 기대 하고 있다. 전북과 산둥 루넝의 경기에서 에두가 넣은 환상적인 칩슛 골 장면을 보고 그만 반해버렸다. 충분히 클래스가 있는 데다 플레이 스타일에 군더더기가 없는 선수여서 많은 골을 넣을 거 같다. 같은 팀에 있는 이동국도 기대가 되는데, 두 선수가 골을 너무 잘 넣어버리면 최강희 감독도 누구를 주전으로 기용할지 고민에 빠질 거 같다. 두 선수를 투톱으로 기용하거나 두 명을 선발로 기용한 상태에서 한 명을 처진 공격수로 배치하는 등 두 선수를 활용하는 다양한 공격 전술이 생각나는데,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이 미리 잘 대비해놓았을 거 같다.

 

골키퍼는 울산의 김승규가 역시 국가대표급 활약을 펼치겠지만, 전북의 권순태와 포항의 신화용에 주목하고 싶다.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자리의 1, 2위를 다퉜다고 생각하는 만큼 리그 내 최고의 골키퍼들이라 생각하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충분히 대표팀을 향할 수 있는 문도 열려있다고 본다.

 

다시 선수 이상윤이 된다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어느 팀을 가고 싶은지?

 

... 한 팀을 꼽자면?

 


<선수 이상윤이 가고 싶은 K리그 클래식 팀과 팬들의 요청 질문, 올 시즌 중계 계획과 각오까지 이상윤 해설위원과의 남은 인터뷰는 모두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오늘 저녁 예정!!)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주간K리그 75화 : 2015 시즌 유니폼&시즌권 전격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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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14: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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